새로운 미학을 꿈꾸다
2009-10-23스페인 이광복 통신원 
마드리드 2010 S/S 구두·가죽제품 국제전시회




계속되고 있는 경기 위축의 여파로 전시회 규모의 축소는 피할 수 없다. 참가 부스의 감소, 또한 당연하다. 참관자 감소, 판매액 감소. 감소, 감소, 감소…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지금의 현실이다.

이탈리아의 제화 협회에서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다른 영역, 예를 들면 패션계는 작년비 25%나 판매가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제화업계의 판매는 작년 대비 16%밖에(?)줄지 않아 너무나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안도를 했다.

이렇듯 축소, 감소, 위기, 침체 등의 부정적인 단어들 속에 몇해를 보내다보니 모두들 느긋해진 것이 처음의 2,3%의 감소 때 호들갑을 떨던 때가 새삼 무색해지기까지 한다. 아니 오히려 한자리 수 감소 등을 그리워하는 노스탤지어에 젖어있기까지 한다.

그렇다. 유럽은 이미 몇 해 동안 단련된 위기감에 정신 무장이 되어있을 정도로 경제위기 무장체제에 들어가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조금씩 떨어져가는 구두 판매부진에 위기를 느껴 그 원인을 중국의 싼 덤핑 체제에 돌리기나 하고 중국 타도 등을 외치던 업체들이 중국을 탓하기는 커녕 중국에 새로운 판매망을 열기위한 모색을 하느라 분주하기까지 하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수출 감소에 제화 제조업체들은 처음에는 그 판매량에 의심을 그 다음에는 분노를 느낀다.

분노 다음에 오는 것은 재활 의지이다. 다시 일어나서 예전의 모습을 찾으려는 의지로 바뀐 유럽 업체들은 새로운 판매망인 러시아, 동유럽, 아라비아, 아시아 등지에서 해결 방안을 찾느라 고심중이다. 정신 무장이 단단히 된 상황이다.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마드리드의 구두, 가죽제품 전시회는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여 힘든 시기를 거쳐 홀로서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경기가 어려울 때는 지출감을 많이 느끼는 패션보다도 상대적으로 패션잡화에 쉽게 지갑을 열기 때문에 패션 판매는 20% 절감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잡화 등은 오히려 7%나 판매가 증가해 상당한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다.

구두, 피혁제품 등은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에서 자신있게 내 놓을 수 있는 분야이므로 정부에서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전시회의 오프닝 세러머니에는 왕세자비까지 참석해주어 그 비중을 알게해 주었다.



Kill Heel- Stiletto - 삐딱구두

경기가 안 좋을 수록 라인이 더 화려하게 흐르기 쉽다. 경제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를 화려하게 치장해 커버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어깨가 올라가고 장식이 거해지고 스티레토에 꽃무늬 트렌드까지 지금 패션에서 보이는 일련의 럭셔리한 트렌드는 경기침체와 무관하지는 않다.

2010년 여름의 구두, 잡화 등도 글래머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전년에 이어 킬힐이라 일컫는 스틸레토 힐은 전반적인 대세를 이룰 듯 하다. 특히 앞에 플랫폼이 들어간 스틸레토는 플랫폼이 겉으로 보이건 구두에 감싸져서 안에 있건 그 존재 자체가 환영을 받는다.

악어, 뱀, 아나콘다까지 파충류 종류 모두가 총 동원되었다. 특히 덜 정제된 듯한 투박한 느낌의 가죽이 더 선호되고 있다. 패션에서 유스드 데님에 열망하듯이 구두에서도 유스드한 느낌의 소재, 러프한 감각은 젊은 남녀들 사이에 자연히 받아들여질 트렌드가 될 것이다.

스페인에서 구두를 가장 많은 수출을 하는 나라는 패션에 비해 제화가 약한 프랑스이고 (거의 수출의 28%를 차지함) 뒤를 이어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등의 유럽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폴란드, 루마니아 등이 강세를 보였었으나 최근 경기 조임을 당하고 있는 러시아는 다시 큰 폭으로 떨어져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시장을 마음 아프게 하고 있다.

수입은 단연 중국이 선두이다. 양으로는 73%, 가격으로는 35%에 해당하는 파워이다. 그 다음이 베트남, 인디아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현재 매우 분발을 하고 있는 곳이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세계의 슬리퍼계를 리드한다고 할 만큼 여름 신발의 영향이 강하다. 가죽 등의 생산도 많고 굶어도 멋은 내야하는 습성 때문에 구두의 디자인도 세련된 것이 많다.

패셔너블한 사람이라면 한번은 신어보고 싶은  Arezo나 유럽에서 인기있는 MIezko, Werner 등의 브랜드 등 의외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가 많다.



건강에 민감한 발

모든 건강의 기초는 발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구두만큼 건강을 생각하는 분야 또한 없다. 발 바닥 형태와 비슷한 아나토믹슈즈나 걷기를 하면서 발목과 발을 돕는다는 마사이슈즈 또한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독일과 일본의 합작회사인 Strech Walker도 기능구두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3년 전부터 선전을 하고 있으나 경기침체로 크게 뜻을 펴고 있지는 않다. 이번에는 새롭게 신발을 벗고 신기 쉬운 끈 조절의 모델을 가지고 나왔다.

유럽은 아침에 한번 신은 신을 몇 번씩 신었다 벋었다 할 일이 없으므로 신고 벗기가 쉬운 디자인에 별 주의를 하지 않았다. 예를들어 샌달의 스트랩도 구멍에 맞추어 일일이 끼고 풀고 해야 한다. 동양의 끼고 빼고의 스타일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내추럴이나 몸을 편하게 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실내에서 맨발로 생활을 하는 등 동양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여 신을 벗는 일이 많아졌다. 일본이 합작회사인 만큼 동양의 입김이 강하게 불고 있는 브랜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