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듀에 오는 모든 고객들이 행복해지기를
2009-10-23김양민 기자 kym@fi.co.kr
패션기업 응원 프로젝트 ‘디자이너라 행복합니다!’ ③



“「앤듀」는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예쁜 옷이다. 앞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다양한 라인을 보충해 SPA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

유지오 실장은 4년전 「앤듀」에 입사해 일하던 중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작년 초 다시 복귀했다. 세상의 쓴 맛(?)을 보고 힘들어 하고 있을 때 회사의 부름을 받고 「앤듀」를 국민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어 재입사를 결정했다.

유 팀장이 복귀한 덕분일까? 「앤듀」는 작년 가을부터 35%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전까지는 가을 겨울에는 나름대로 강세를 보여왔지만, 봄 여름 시즌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던 패턴을 답습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전의 디자인 실장님들은 여름 상품 보다는 가을, 겨울 상품에 강한 면모를 보여준 것 같다. 올해에는 다양한 상품의 출시를 통해 봄, 여름 매출을 올리기 위해 집중했다”고 매출 상승을 설명했다. 「앤듀」는 올 봄 ‘A’로고 티셔츠를 비롯해 베스트 아이템 10개가 전체 판매율의 50%이상을 차지하며 높은 아이템 적중률을 보여주었다. 또한 스페셜 티셔츠 라인인 ‘골드라벨’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여름 가장 매출이 좋지 못할 때와 비교하면 전년대비 95% 이상의 놀라운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앤듀」는 하반기에 들어 더욱 물량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항상 강세를 보이던 가죽 쟈켓이 판매를 주도하며 올해 500억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실장은 “「앤듀」 디자인실의 강점은 친밀도가 높다는 것이다”며 “정해진 틀 안에서 개개인의 디자이너가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각각의 디자이너들이 맡은 분야에서 원단 컬러의 선택, 기획까지 모두 참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상품을 제작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건 작품이라고 여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존의 「앤듀」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상품들과 인기 아이템들이 대거 출시되었다.

최근 「앤듀」는 일교차가 심한 간절기를 잡기 위해 부드러운 나일론 겉감의 스타일리시 패딩 베스트 출시하며 인기 몰이 중이다. 모델 장윤주와 함께 기획한 패딩 베스트는 올 가을, 겨울 패션 트렌드에 걸맞는 슬림한 핏으로 보온성이 뛰어나면서도 가벼워 간절기에는 레이어드 착장으로, 겨울에는 아웃터와 세트로 입어도 유용한 스타일이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아웃터가 이번 F/W 시즌에는 활용성과 디자인성을 모두 보강해 스타일리쉬하면서도 편안한 「앤듀」만의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다는 평이다. 패딩 외에도 가디건, 후드티 등 다양한 상품을 함께 출시 고객들을 선택 폭을 넓게 만들 계획이다.

유 실장은 “많은 브랜드가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지만 제품력과 기획력이 강한 브랜드가 결국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며 “잘 다져온 길을 더 열심히 걸어가다 보면 「앤듀」가 ‘국민브랜드’가 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예슬  액세서리 담당

스튜디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예슬씨를 보고 첫 눈에 막내 디자이너구나 생각했다. 빨강색 머리에서 풍기는 귀여움과 앳된 얼굴 탓에 막내 티가 팍팍 났다.

입사한지 한 달이 막 지난 예슬씨는 “패션에 관심이 많고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 디자이너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지금 이 순간 디자이너라는 프로필을 달고 인터뷰하고 사진 찍는 것도 너무 행복하요”라며 환한 웃음을 보낸다.

막내 디자이너답게 디카를 필수품으로 챙겨 다닌다. “시장조사는 영감을 얻기 위해 디카를 항상 가지고 다녀요. 다양한 옷의 사진을 찍어 책을 본다는 기분으로 사진을 넘겨보죠”

에비앙 미스트는 요즘 같이 건조한 가을날에는 꼭 필요한 물품 중 하나다. 음악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진동 이어폰의 맛에 푹 빠졌다. “음악을 진동으로 느끼는 기분이 좋아요. 평소 꽝꽝 울리는 인디 밴드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진동이어폰을 통하면 참 맛을 느낄 수 있어요.”

평소 필립림, 알렉산더 왕을 좋아하는 혜연씨는 이제 막 디자이너의 길을 시작하는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당장은 잘 적응해나가고 많이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먼 훗날 사람들이 한 번보고 지나치지 않고 다시 찾게 되는 옷을 만들게 되는 날 꿈꾸고 있어요”





고영수  남성팀 다이마루 담당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라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영수씨. “자주는 못 타지만 웨이크 보드, 수영, 바나나 보트 등 여름 레져는 다 좋아해요” 버버리 향수, 마크제이콥스 가방과 지갑 꺼내놓는 물건마다 눈길이 간다. 버버리 향수는 엄마가 선물해준 것으로 파우더 향이 진한 베이비터치다.

“아기에게 풍기는 파우더 냄새가 너무 좋아요”라고 말한다. 가장 아끼는 물건으로는 마크제이콥스 지갑을 꼽았다. 그런데 좋아하는 이유가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뜻에서 자신에게 한 생일 선물이라고. 요즘은 소피 킨셀라의 리멤버미(영문책이었다…)라는 책을 보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그림을 전공하며 순수미술의 길을 걸으려고 했다는 혜연씨는 자신의 할 수 있는 일 중 하고 싶을 것을 택했다. 디자이너라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행복하지만은 않아요”라며 진지모드로 급돌입.

“디자이너 일을 늦게 시작한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직업이예요. 화려한 모습으로 많이 비춰지지만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서른살에는 수입 멀티숍의 사장이 되겠다는 당찬 꿈도 가지고 있다.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모아서 파리에서 성공한 우영미처럼 되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꿈을 머리 속으로 그리고 있는 듯 예쁜 미소를 짓는다.





박청민  남성팀 우븐 담당

긴머리에 최근 대세인 멸치 몸매의 날씬함까지 청민씨는 시크한 멋이 물씬 풍긴다. 인터뷰 도중에도 별명은 없다며 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그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났다. 반면 그는 촬영 중 가져온 소품 중 가방 아끼는 물건으로 여자 친구와 찍은 사진을 꼽으며 로맨틱한 면도 있음을 보여줬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사진인데, 여자친구와 친구 결혼식에서 찍은 사진이예요. 늦은 시간까지 작업하면서 지치고 힘들 때 꺼내보며 힘을 내곤 합니다”

향수 역시 여자 친구가 선물해준 것이다. 꼬르소꼬모에서 판매하는 것인데 잘 쓰지는 않지만 중요한 장소에 갈 때 꼭 뿌린다고. 가방 속에는 외장하드도 자리잡고 있다.

“사진이나 스크랩 작업한 것은 꼭 외장하드에 보관하고 있어요. 저에게는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죠” 청민씨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자유로운 사고와 한 순간 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 매력을 느낀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후에는 기획, 상품 디자인, 홍보 모두를 총괄하는 브랜드 디렉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캐릭터성이 강한 독창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라며 의욕에 찬 눈을 반짝거린다.





국혜현  니트 담당

굉장한 ‘동안 포스’를 자랑하는 혜현씨. 길게 내려오는 다크써클 탓에 별명이 팬돌이란다.(이날은 사진 촬영을 위한 분장(?)탓에 보이지 않았다.) “퍼즐 맞추기를 정말 좋아해요. 퇴근하고 나서 500피스 퍼즐을 맞추는데 3일 정도 걸려요. 밤을 새기도 하는데 아마도 그래서 다크써클이 내려오나 봐요”

여행을 좋아해 여행 산문집을 자주 본다. 요즘 가지고 다니는 책은 윤창호의 ‘윈터홀릭’. “일을 시작하면서 시간이 부족해 여행을 갈 수가 없어요. 책을 통해 스칸디나비아 같이 좀처럼 갈 수 없는 곳을 경험하며 대리만족을 얻고 있답니다”

닌테도는 남자 친구의 깜짝 선물이다. “1년 전쯤 선물 받을 것인데 남자친구와 함께 마리오 카트에 중독되어 가고 있어요” 항상 가지고 다니는 아이팟에는 올드팝과 가요가 가득하다. 패션 디자이너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부모님이 의상 일을 하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재봉기를 장난감 삼아 가지고 놀았어요”라고 말했다.

디자이너라서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는 “장사가 잘 될 때”라며 웃음 띤 얼굴로 솔직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혜현씨는 “앤듀는 개개인의 개성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트랜디한 멋을 낼 수 있는 브랜드예요”라며 자신이 일하고 있는 브랜드를 정의 내렸다.





박민진  남성팀

취미가 음주가무라는 이 여자, 그러면서도 특기는 재테크. 기자는 찐만(남자친구만이 부르는 애칭이란다)씨의 라이프 스타일이 급 궁금해졌다. 특기가 재테크인 만큼 가계부를 가지고 다니며 매일매일 일기 쓰듯 작성하고 있다.

“지방에서 올라와 얼른 자리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또래들 보다 알뜰한 생활을 하게 되었죠”라며 뿌듯해 한다. 가장 아끼는 물건 중 하나도 어머니가 선물해 준 도장이란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통장을 만들 때 어머니가 사준 것이라는데 재테크 특기는 유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끼는 소품 중에 남자친구가 선물해 준 강아지 사진을 넣어 달라는 민진씨. 다시 한번 기자를 당황시킨다. “남자 친구가 강아지를 선물해 주었는데,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어요. 남자 친구만큼은 아니지만요”하며 새침하게 웃는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중학교 시절에 본 ‘모델’이라는 드라마 때문이라고. “드라마를 보는 순간 딱 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트랜드한 옷을 먼저 접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는데 “고객분들 앤듀 옷 많이 사주세요”라는 조금의 가식이 담긴 멘트를 밉지 않게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