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패션쇼 즐기는 축제 한마당
2009-10-23김동준 기자 donzuna@lycos.co.kr




이번 시즌 19회째를 맞는 ‘2009 추계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16일 SETEC 학여울 전시장에서 국내외 프레스와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개최되어 지난 23일 성황리에 마쳤다. 14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한 남성 컬렉션을 시작으로 여성 컬렉션을 포함 총 43명의 디자이너가 내년 S/S 시즌 의상을 미리 선보이며, 내년 봄 다가올 트렌드를 예고했다.

남성 캐릭터 캐주얼 「엠비오」와 「제스」의 「라인오서클」 그리고 이번 컬렉션을 통해 베일을 벗은 「파렌하이트옴므」 등 총 3개의 국내 로컬 브랜드가 컬렉션 첫 날 2~3시간의 격차를 두고 컬렉션을 선보여 또 다른 흥미 거리를 불러 일으켰다. 디자이너 고태용은 데님 브랜드 「잠뱅이」와 콜래보레이션을 통한 새로운 라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지난 시즌에 이어 낯이 익은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들의 재방문이 이어져 서울패션위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으며, 특히 자비를 들여 방문한 바이어와 프레스도 있어 국내 디자이너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쌓여가고 있는 모습을 느끼게 했다.

패션위크 기간 삼성동에 위치한 ‘베일리하우스’에서 열린 ‘글로벌 패션 포럼’에서는 해외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이 강연에 나서 세계 패션업계의 현주소를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패션 브랜드 컨설턴트로 영국과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랍 영은 ‘인터내셔널 패션 마켓과 마케팅’ 이란 주제로 해외 패션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발표하면서 신인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마켓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 참석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Y-3」와 「스텔라맥카트니」의 브랜드 컨설턴트와 영국 데이즈드&컨퓨즈드의 패션 에디터 카렌 랭글리는 “패션 필드에서 새로운 콘셉트를 소개하고 실험할 수 있는 강력한 미디어는 패션 필름”이라며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디자이너와 소비자들이 한층 가깝게 느끼는 소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행사장의 1관과 3관 사이에서 열린 서울패션페어에는, 해외 유명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 받은 패션 업체들이 참가해 비즈니스 상담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의류와 가방, 신발, 주얼리, 액세서리 등 서울패션페어에 참가한 69개 패션 업체들은 국내외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업체들로 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를 위해 자사 상품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의 가장 큰 이슈는 특히 신진급 디자이너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재능 있는 신인 디자이너에게 창의력과 비즈니스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울패션위크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제너레이션 넥스트(Generation Next)’는 이번 시즌 3회째를 맞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해외 프레스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개최된 제너레이션 넥스트 행사장으로 주요 프레스들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패션위크 참가 디자이너들은 불이익(?) 아닌 불이익을 보게 되었다.

수회째 서울패션위크를 찾고 있는 한 해외 프레스는 “디자이너의 수준 격차가 상당히 크다. 제너레이션 넥스트 디자이너들의 더 큰 무대와 더 많은 의상을 못 보는 것이 아쉽다”며 “반면 수준 미달인 일부 디자이너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들은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을 높이고 컬렉션 자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은 운영 시스템과 같은 하드웨어 적인 것 보다 명확한 정체성을 가진 디자이너에 더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