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글로벌, 유상 소각 논란
2009-07-03정창모 기자 
충남방 인수 2년만에 대규모 투자금 회수


SG글로벌은 자본금 규모 적정화 및 잉여 재산의 주주 환원을 위해 보통주와 우선주 를 67.5%의 비율로 강제 유상 소각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3일 공시했다.

유상 소각 대금은 보통주와 우선주가 주당 각각 9000원과 305만8915원으로 9월 30일 지급될 예정이다. 감자 후에는 자본금이 642억원에서 208억원 수준으로 줄어 들고, 주식수도 보통주는 17만4747주로, 우선주는 11주로 각각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주당 가격을 감안한 감자 총액은 대략 7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G그룹은 지난 2007년에 충남방적을 인수했으며, 결국 인수한 지 2년여 만에 780억원 규모의 유상 감자를 통해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상황이다. 주당 유상 소각 대금이 현재 주가보다 높아 과거 외국계 투기 자본이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자금을 거둬들였던 방식과 유사해 논란이 예상된다.

SG글로벌은 SG그룹 컨소시엄이 2007년 법정 관리 중이던 충남방적을 신주 인수 방식으로 98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재 SG에셋 등 SG그룹은 SG글로벌 지분 79.5%를 보유하고 있어, 결국 2년 만에 투자 금액의 60%가 넘는 620억원 가량을 회수하고 경영권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방적 사업에 한계가 있어 보유 현금을 토대로 신규 사업을 검토 했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져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내실을 다져놓은 만큼 일단 보유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줘도 회사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SG글로벌에 부채가 거의 없어 유상 감자에 대한 채권단 동의 절차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상 SG글로벌이 완전하게 정상화 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2007년에도 2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 2008년에도 1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물론 지난 5월말 관리 종목 탈피도 했고, 2009년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했지만, 완전히 정상화 된 모습은 아니다.

또한 최근 대규모 부동산 매입을 추진중인 상황에서 왜 하필이면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의 투자 자금 회수인지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상황이다. 예전에 외국계 투자 기관에서 브릿지증권 등을 인수한 후 유상 감자를 통해 투자 자금을 회수했던 방식과 유사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투자자나 주주 입장에서 나쁠 것이 없지만 직원들 입장으로 보면 투자 자금 회수에 대한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또한 향후 다시 기업에 재투자 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 기업의 지속 성장의 모습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