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도시 위한 강남구청의 도전
2008-09-12 정인기 기자 ingi@fi.co.kr
25일부터 3일간 … 패션ㆍ문화 행사 축제 한마당
'2008 강남패션페스티벌' (Gangnam Fashion Festival, 이하 GAFF)이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청담동, 압구정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최근 발표된 ‘강남 청담ㆍ압구정 패션특구’ 지정을 기념하고, 향후 패션특구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또 지난해 ‘청담 압구정 패션 페스티벌(CAFF)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서 올해는 한국패션협회 주관으로 ‘강남패션페스티벌’이라는 행사로 진행된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패션특구에 28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강남 청담ㆍ압구정 패션특구를 패션ㆍ뷰티ㆍ문화의 메카로 조성하고 패션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패션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패션명소로 조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의 개막 행사인 <유명패션디자이너컬렉션>과 <패션마켓대전>은 오는 9월 25일, 26일 양일간 섬유센터에서 개최된다.
<유명디자이너컬렉션>은 국내 기성급 및 신진 디자이너 서영수(여성복), 서은길(남성복), 송지오(남성복), 송혜명(남성복), 안윤정(여성복), 안혜영(여성복), 하상백(여성복), 한승수(남성복) 등이 컬렉션을 소개한다.
<패션마켓대전>은 약 20여개 패션업체가 참여하여 좋은 패션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여 소비자는 물론 참여업체의 수익창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공연도 동시에 열린다. 27일에는 <오케스트라와 팝페라 가수 ‘마리아'가 함께하는 패션아리아> 는 50인조의 오케스트라와 마리아가 들려주는 국내외 유명 OST 및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
5명의 댄스팀이 선보이는 <벨리댄스 공연>, 국내 최고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패션도시’ 향한 강남구청의 도전
강남구청이 이달 25일부터 강남구 일대에서 강남패션페스티벌(GAFF)를 개최한다. 강남구에 패션기업도 많고, 유명 수입 브랜드와 국내 디자이너들의 매장도 즐비한 만큼 고급 패션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맹정주 강남구청장도 “강남 청담·압구정 패션특구를 패션·뷰티·문화의 메카로 조성하고 패션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패션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패션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강남구는 이를 위해 2011년까지 289억원을, 이번 3일 행사에는 4억원의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행사 준비과정을 지켜보는 입장에선 몇 가지 아쉬움도 있다. 이번 행사가 너무 급조된 탓도 있겠지만, 세계적인 패션명소로 부각시키겠다는 중ㆍ장기적인 계획이 있는 만큼 행사의 전반적인 성격에서부터 세부 행사별 의미에 대한 보다 더 명확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이다.
관련 행사와의 연계성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서울시는 다음달 18일부터 25일까지 <서울패션위크>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비즈니스 페어와 포럼 등을 함께 개최해 명실상부 세계적인 패션도시로서 ‘서울’을 부각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강남구청 관계자 말처럼 “서울컬렉션은 일부 디자이너들만을 위한 행사고, GAFF는 대중과 호흡하는 패션축제”라는 이유도 일리는 있지만, 패션도시로서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측면에서는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고려해볼 만 하다.
더욱이 GAFF 무대에 서는 여덟 명의 디자이너 가운데 네 명이 중복된다는 것은 자칫 지자체끼리의 이해 대립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주최측의 준비부족을 엿볼 수 있었다. 강남구청 관계자들이 서둘러 자리를 떠나는 모습에서 ‘세계적인 패션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지자체 단체장의 일회성 공략은 아닐까’ 하는 우려감이 들었다.
도쿄컬렉션과 비즈니스 페어, 패션 소재 전시회, 관련 이벤트와 세미나 등 1주일간 10여 개 패션 관련 행사를 모아 ‘재팬 패션 위크(JFW/TYO)’를 개최해 도쿄를 세계적인 패션도시로 키우고 있는 이웃 일본의 사례를 궂이 들지 않더라도 편협된 이기심에서 벗어나 패션도시로서 서울의 가치를 올리겠다는 지자체들의 협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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