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주인 바뀌면 입점업체 몸살
2008-05-30장영실 기자 jang@fi.co.kr
수수료·인테리어비 인상 압박 … 비효율 매장 속출

유통 업체 주인갈이에 입점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통 업체의 간판이 바뀔때마다 인테리어 비용이 불가피하고 수수료 인상도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유통 업체가 갈수록 대형화되는 상황이어서 유통 업체 의존도가 높은 중소 입점 업체들은 수동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대형유통의 움직임에 중소 업체들이 숨죽이고 있다.
최근 삼성 테스코의 홈에버 인수가 진행되면서 입점 업체들의 수수료 인상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기존 홈에버는 입점 업체와 매장 상황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해 왔다. 그러나 외국계 유통사인 홈플러스는 B급, C급 매장도 A급과 같이 일괄 적용하고 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홈에버에서는 매장에 따라 23~27%의 수수료를 내고 있었다”며 “홈플러스로 바뀔 경우 모든 점이 27% 정도 내야할 것으로 보여 지금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랜드가 까르프를 인수했을 당시, 업체들은 의류 사업 부문의 확대를 기대하며 입점했다. 그러나 홈에버 월드점을 중심으로 오른 수수료에 비해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수수료만 올려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입점업체들은 그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될까 우려하고 있다.
인테리어 비용도 업체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홈에버에 입점해 있는 한 브랜드 영업부장은 “올해 초 홈에버에 있는 매장 인테리어를 진행 했다”며 “새로운 유통 업체에서 원할 경우 매장 리뉴얼을 안 할 수 없어 업체로서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는 “현재 홈에버에 10여개의 매장이 있다”며 “인테리어를 다시 할 경우 점당 최소 1200~2000만원까지 비용이 들어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복 또는 근접 상권에 따른 비효율 매장 확대도 문제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중복된 상권의 유통점은 매각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근접 상권의 경우라도 유통이 원할경우 추가 입점해야하기 때문에 비효율 매장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10개의 매장 중 2개가 비효율 매장으로, 매니저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