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신경전…역풍 몰고 올라

2008-06-02 예정현 기자 

신예 작가 나디아 플레스너에 저작권 침해 고소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루이비통이 실수한 것일까? 중국에서 상표 도용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다시 상표권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네덜란드 출신의 한 여대생이 국제적 관심이 쏠려있는 다루프 유혈 사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제작한 티셔츠가 루이비통을 발끈하게 만들었고, 그녀를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소하고 나선 것이다. 문제가 된 것은 다루프 유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인 흑인아이가 한 팔에는 강아지를 , 다른 한쪽 팔에는 루이비통 핸드백을 들고 있는 티셔츠 그림이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다루프 사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끌려는 노력은 성공한 듯 보인다. 루이비통이 그녀를 상표권 침해 혐의로 고발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마자 그녀가 제작한 티셔츠와 포스터를 구입하려는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것.
티셔츠를 제작한 나디아플레스너는 루이비통 백 프린트를 넣은 것은 럭셔리 패션과 셀러브리티에는 광적으로 시간을 할애하는 방송매체들이 정작 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다루프 사건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밝혀 루이비통은 의도하지 않게 국제 인권문제에 말려들게 생겼다. 슬픈 눈의 흑인아이가 어울리지 않게 핑크 옷을 입은 강아지를 안고 모습은 강아지를 안고 다니며 동물애호가인척 하는 헐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을 비꼰 것이다. 루이비통 백 또한 다루프 사태에는 외면하면서도, 고가의 럭셔리 아이템 구입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상징한 것이라는 그녀의 설명이 나오자, 다루프유혈 사태에 죽어가는 희생자들보다 ‘상표권’이 더 중요하다는 루이비통의 태도에 비난이 일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지난 3월 파리법원에 그녀가 제작한 티셔츠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저작권 침해소송을 제기한 루이비통은 5월 30일 조만간 그녀와 만나자는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플레스너는 해당 티셔츠 판매를 중지할 생각이 없음을 명백히 한 바 있어 루이비통이 ‘법’을 내세워 그녀를 설득할지, 혹은 플레스너의 희망대로 루이비통이 다루프 사태에 대해 국제적 관심을 촉진하며 ‘그녀와 함께 일하게’ 될지 둘 중의 하나로 결정이 날 테니 말이다. 플레스너가 제작한 티셔츠 한 벌의 가격은 53달러로 판매기금은 ‘세이브다루프 사이트(www.savedafur.org)에 기증되어 수단 정부가 다루프 유혈 사태를 우려하는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도록 호소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플레스너는 다음번 프로젝트로 아로져하그리브스의 아동용 캐릭터 “Mr Me and Little Miss”를 슬쪽 비틀어 아동 성착취를 고발하는 ”Little Miss Child Prostitute” 티셔츠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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