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男, 옷 쇼핑에 빠지다’
2008-03-08박자원 기자 jhonny@fi.co.kr
2년 새 85% 증가…의류 비중이 가장 커

‘20대男, 옷 쇼핑에 빠지다’
‘화장하는 남자’, ‘피부관리 받는 남자’ 등 외모 가꾸기에 빠진 젊은 남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최근 20대 남자들이 옷에 투자하는 씀씀이가 매우 커졌다.
신용카드 회사인 비씨카드가 회원사 카드사용 현황을 지난해와 2005년으로 나누어 조사한 자료는 이 같은 최근 패션시장 소비 성향을 잘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남자들은 의류 구입에 136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보다 무려 85%나 증가한 수준. 스포츠의류를 포함한 기타의류 구입비가 194%, 맞춤복 구입비용이 186% 늘었기 때문이다.
주5일제가 확산되면서 자기 관리와 여가에 특히 신경을 쓰는 요즘 젊은 세대의 세태를 반영하듯 레저용 스포츠의류에 투자를 대폭 늘렸고 저가 맞춤복 시장 붐과 함께 자기 몸에 꼭 맞는 정장을 구입하려는 소비 패턴으로 읽혀진다.
한편 20대 여성의 경우 2005년보다 52% 증가한 3500억원을 지출, 남녀 모두 20대의 의류구입비가 급증했다.
옷 종류별로는 기타의류에 대한 소비 급증이 눈에 띈다. 스포츠의류와 이너웨어 등을 포함한 이 부문의 지난해 카드사용액은 2005년보다 46%나 늘어난 4810억원. 주5일 근무제의 확산,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바람’ 등과 맞물려 여가를 스포츠활동에 재투자하는 사람들이 스포츠의류에 대한 지출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레저업종에 대한 카드사용액은 지난해 73%나 증가한 2조4844억원을 기록, 전체 업종 점유율도 3.5% 에서 4.3%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 업종에 대한 지출액은 20대에서 60대까지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30대 이상 여성이 레저업종에 쓴 금액은 남성의 경우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50대 여성의 경우 지난해 1309억원을 이 업종에 지출했다. 이는 2005년 보다 70%나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50대 남성은 지난해 41% 늘어난 4010억원을 레저업종에 지출했다.
전문가들은 “중년여성들이 레저를 즐기는데 지출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옷 구입비용은 줄일 것”이라며 “이런 경향과 맞물려 저가 의류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의류업종 전체 카드사용액은 지난해 2조4464억원으로 2005년과 비교해 10% 성장했다. 그러나 두자릿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산업군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4.3%로 1.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감소는 의류 구입이 전통적인 가두점 이용방식에서 대형할인점이나 홈쇼핑, 전자상거래 등으로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카드사용액은 2005년의 1조4983억원에서 72% 늘어난 2조580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대에서 6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