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도전으로 새로운 감성과 만난다
2007-03-17 <신수연 기자> 

끊임없는 도전으로 새로운 감성과 만난다
▲ 하상옥 에프앤에프 상무
하상옥 상무의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그녀가 얼마나 바쁜지 알 수 있다. 전화벨 소리, 미팅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노크 소리가 계속해서 울린다. 올 초 에프앤에프로 자리를 옮긴 후후 「엘르」와 「엘르스포츠」의 2개 브랜드 기획을 총괄하는 하 상무에게 이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로부터도 연락이 힘들다는 말을 종종 들어요”라고 바쁜 일상을 토로하다가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대한 설레임에 미소 짓는 하상옥 상무. 새로운 시장, 새로운 브랜드와 만나 새로운 행보를 시작한 그녀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앞머리를 단정하게 내린 단발 헤어스타일에 머리띠를 한 모습이 청순하기만 하다. 하지만 상담과 보고를 위한 직원들의 발길과 이어지는 전화벨에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작은 보고 하나 놓치지 않고 시간을 조정해가는 하상옥 상무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매우 계획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하상옥 상무가 「엘르」와 「엘르스포츠」 기획을 총괄하게 된 것은 지난 1월 8일부터. 단지 마지막 마무리만 손댔을 뿐인데도 「엘르」는 벌써 시장에서 “옷이 좋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엘르」의 중심 타겟은 옷에 대해 가장 깐깐하게 평가하는 20대 후반~30대 소비자잖아요. 같은 가격에서도 가장 좋은 소재, 디자인으로 좋은 옷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알아주는 것 같아요.”
「엘르」가 갖는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옷에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하상옥 상무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엘르」와 「엘르스포츠」의 업그레이드에 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엘르」 「엘르스포츠」로 새로운 감성 제안
지난해 런칭한 「엘르」는 올해 방향을 재정립했다. 20대 후반~30대를 중심 타겟으로 소비자들에게 캐주얼 감성의 옷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한다는 기본 콘셉트 아래서 트렌디함이 더해진 상품을 선보인다.
“「엘르」는 영 커리어 브랜드입니다. 지난해까지 브랜드가 어덜트 캐주얼에 가깝게 포지셔닝을 하고 있었다면 올해는 캐주얼한 감성을 중심으로 하지만 직장 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 포멀함에서 보다 트렌디한 요소가 가미된 옷을 선보일 겁니다.”
「엘르」의 방향성은 지난 1년 간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중심 고객들의 구매 패턴과 성향을 분석한 결과에서 출발한다. 브랜드 고객 가운데 적극적인 성향의 활동적인 직장 여성이 많았고 이러한 여성들의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유통도 고객들에 맞춰 변화한다. 지난해까지 대리점과 쇼핑몰 중심으로 운영했다면 올해부터는 백화점에서도 「엘르」를 만날 수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백화점, 아웃렛 쇼핑몰, 가두대리점으로 구분되지는 않잖아요. 좋은 옷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하는 실속파 브랜드를 겨냥하는 브랜드인 만큼 융통성 있는 전개를 보여드릴 겁니다.”
이제 날개를 달기 시작한 「엘르」에 있어서 하상옥 상무의 고민은 가격대에 맞춰 가장 좋은 퀄리티의 옷을 만들어 내기 위한 방안이다. 브랜드 중심 고객이 대리, 과장급의 능력있는 여성들인 만큼 그들의 체면(?)에 맞는 옷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복 시장에서 캐주얼 감성을 가진 영 커리어 브랜드를 만들어 간다는 도전도 하상옥 상무의 해결 과제다.
「엘르스포츠」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상옥 상무는 “아직 브랜드의 방향성은 정확하게 설정하지 않았지만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할 것”이라며 “지금 매출도 좋고 브랜드도 좋은 데 무슨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느냐는 분들도 있어요. 멈춰있는 건 좋은 브랜드가 아니죠. 아이덴터티가 확실한 브랜드인만큼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패션은 도전의 연속
사실 하상옥 상무가 에프앤에프 행을 결정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데스틸」, 제일모직의 「엘르」, 「미샤」 등 고가 브랜드의 디렉터로 일했던 하상옥 상무와 매스밸류 여성복의 만남은 의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 상무는 “패션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라고 답한다.
“고가 브랜드 시장이 옷의 감도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고민했다면 매스밸류 시장은 여성복의 감도와 캐주얼적인 볼륨 마인드를 동시에 갖고 있어야 해요.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한국 여성들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일까요? 어떻게 하면 옷에 감성, 퀄리티, 가격의 세 박자를 맞출까 고민하는 일이 즐겁기만 합니다.”
그녀는 매스밸류 시장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일에 재미를 더한다고 말한다. 한정된 수의 마니아 중심으로 움직이는 고가 브랜드 시장에 비해 매스밸류 시장은 보다 많은 소비자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큰 변화가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