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유통 변화 서막 올랐다
2007-02-15황상윤 기자 
대형 라이프 스타일 제안형점 개점 이랜드 연내 20개 오픈 - SK, 코오롱도

한국 패션유통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랜드(회장 박성수)는 지난 24일 서울 이대입구에 매장면적 340평의 원스탑 쇼핑 매장 「후아유」를 오픈했다.
단일 브랜드를 판매하는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랜드그룹은 이번 이대점 오픈을 시작으로 서울 및 지방 대도시에 연말까지 「후아유」 5개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또 뉴욕풍 캐주얼 「더팬」, 아동복(브랜드명 미정)도 200∼300평짜리 점포를 개점할 계획이며, 30∼40대 타겟의 브랜드를 신규개발해 교외형 점포로 출점키로 했다. <관련기사 2면>
이랜드그룹의 이같은 대형점 출점은 백화점, 대리점, 시장 등 3개 축으로 움직여오던 국내 패션유통 변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아유」이대점은 캘리포니아의 자연과 문화를 주제로 스트리트, 아웃도어, 리조트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한 매장에서 제안하는 컨셉샵이다.
취급품목으로 의류는 물론 모자, 가방, 양말 등 액세서리까지 다양하게 갖춰 원스탑 쇼핑이 가능하다. 상품은 미국에 있는 후아유인터내셔널에서 디자인 소스를 받아, 국내 후아유코리아에서 디자인해 중국 등 임금이 싼 3국에서 만들어 국내에 들여왔다.
최근 미국 최고의 브랜드로 떠오른 아베크롬비&피치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의 매장에서 청바지 1만9천800원, 면스웨터 1만9천800원, 피케폴로셔츠 9천800원, 반팔 티셔츠 7천800원 등 경쟁 브랜드의 1/2 수준의 놀라운 가격으로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품질도 안정되어 있으며 색상이나 컬러도 20대 전후 타겟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IMF 이후 침체에 빠졌던 노면유통은 물론 최근 급격한 세력확장을 꾀하고 있는 밀리오레를 비롯한 시장유통, 백화점 유통의 유니섹스 캐주얼 등은 「후아유」와 같은 중대형점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랜드그룹은 연말까지 20개점의 중대형점을 오픈키로 했으며 제일모직, 엘지상사, 코오롱상사 등 대기업도 종합매장 활용차원에서 중대형 컨셉샵 오픈을 준비해오고 있던 차여서 이번 이랜드그룹의 선진출로 사업추진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상사의 경우 중대형 컨셉샵 오픈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출점되는 점포는 10대는 물론 30∼40대까지 타겟 연령이 다양해지고 도심 출점은 물론 교외형까지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의 유나이티드에로우, 빔스 등과 같은 고가형 컨셉샵도 등장, 백화점 일방의 국내 패션유통에 일대 변혁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의 패션사업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종양 상무는 “소비자로 향하지 않는 기업이나 브랜드는 도태될 수밖에 없으며 소비자들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가기 위해 「후아유」 같은 유통형 브랜드를 탄생시켰다”고 말하며 “이랜드, 헌트, 브렌따노 등 기존 캐주얼 브랜드들은 대형점이 들어가지 않는 지방 중소 도시 중심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이번 「후아유」 오픈으로 90년대 중후반 이후의 수세 경영에서 벗어나 80년대 중후반 대리점 유통 선점 때와 같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열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