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건강이란 무엇인가?
2007-02-14 

인류의 역사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건강일 것이다. 그리스에서 2500년 전의 유적이 새롭게 발굴되었는데, 유물 중에는 오래 사는 비법을 비롯하여 먹으면 끝내준다(?)는 몇 가지 약물에 대한 설명이 있다고 한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으러 동쪽으로 신하를 보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우리 나라에도 건강을 위해서 먹는 각종 먹거리와 계절을 따른 세시풍습이 있었다. 이 정도로 건강에 대한 갈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하지만, 진작 건강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참으로 애매할 때가 많다.
누구는 질병이 없는 상태라고 하고, 또 누구는 뜻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건강이라고 한다. 아예 톡 까놓고 섹스 능력을 건강의 척도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각종 건강식품의 포장지는 질병치료와 예방, 그리고 정력강화의 효능으로 온통 도배되어 있다. 건강하면 자연적으로 섹스능력이 좋을 수 있지만, 건강식품을 먹는다고 섹스능력이 좋아질 리는 없지만 말이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건강을 3가지 관점에서 바라본다. 건강하려면 우선 몸에 병이 없어야 한다. 몸에 병이 없다는 것은 몸을 구성하는 각종 조직들이 조화롭게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상태이다. 그러나 다른 조직에 비해 심장이 유달리 튼튼하다거나, 간장 기능이 왕성하다면 오히려 그 자체는 질병일 뿐이다.
몸이 건강하려면 정신도 건강해야 한다. 튼튼한 몸으로 바람(?) 피울 생각만 한다거나, 크게 한 탕 해서 왕창 벌 생각만 하는 사람을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너무 슬퍼해도 병이 생기지만, 너무 자주 웃어도 심장이 나빠진다. 잡생각이 많은 사람이나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위장병이 생길 수 있다.
몸과 정신이 건강하려면 자연 환경이 우선 건강해야 한다. 아무리 몸이 튼튼하고 정신이 올바르다 해도 환경오염 지역에서 사는 이상 진정한 건강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땅과 하늘, 공기와 나무가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해질 수 있다. 건강을 이야기 할 때 자연환경을 빠트리는 것은 속없는 찐빵이나 밥 없는 국밥을 먹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그렇다면 몸과 마음 그리고 자연환경만 건강하다고 모두가 건강하다고 할 것인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은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전혀 건강하지 않다. 왜냐하면 사회구조가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힘들게 일 하는 사람은 자꾸 가난해지고, 부자 집에서 태어난 사람은 평생 일을 하지 않아도 더 큰 부자가 되는 사회구조라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즉 불안정한 사회구조에서는 진정한 건강을 누릴 수 없다.
요즘은 몸과 마음, 환경과 사회가 건강하더라도 영적(영혼)으로 불안전하다면 건강한 사람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90년대에 건강의 정의를 내리면서 추가된 것이 바로 영적 건강으로 종교적, 도덕적, 관습적 자유를 보장받을 때 우리는 진정한 건강인이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당신은 건강한가? 우리 사회는 건강한 사람을 길러내는 구조인가? 아니면 병든 사람을 길러내는 구조인가? 삶의 질을 올리자는 캠페인보다 건강한 사회구조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