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오리까?
2007-02-14김희연 기자 
예복브랜드, 자구노력 불구, 향방 불투명

정통 예복 브랜드로 출발해 지속적인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복은 IMF 전까지만 해도 점별로 3∼4개 브랜드가 입점, 그나마 한 군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함께 여성 고객들의 실용구매가 늘어나고 또 심플, 모던함 등이 패션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점차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현재 남아있는 브랜드들의 발빠른 시장환경 대처 방안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백화점 유통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는 「다회」 「러보오그」 2개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 그나마 롯데본점의 경우 지난 MD 개편시 신관에서 본관으로 유배(?)를 당한 실정이다. 물론 예복 성격이 강해 목적구매 고객이 많을 것으로 판단, 위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위치 이동에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의 전년대비 매출(롯데본점) 변화를 살펴보면(표 참조) 많게는 월별로 50% 이상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어 매출 저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월과 9∼10월 등 결혼 시즌에 매출이 편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그나마 올해는 최고 성수기인 4월에도 매출이 1억원을 밑돌고 있는 형편이다.
또 롯데와 신세계의 경우 일부 진행을 하고 있으나 현대백화점은 아예 예복 MD를 구성하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IMF 전까지만 해도 무역점, 부산점 등에서 일부 전개를 했었다. 그러나 일회성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그나마 공주풍의 로맨틱한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조차도 여성 캐릭터 브랜드의 깜찍한 이미지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의 자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공통적으로 커리어존으로의 영역 이동을 위해 베이직 라인을 보강하고 있다.
「다회」는 올 가을 베이직 상품 구성을 30% 이상 확대할 방침. 기존 엘레강스 라인도 레이스, 둥근 칼라 등 디테일을 배제한다. 또 현재 구매 고객 중 40%가 화려한 정장을 선호하는 미시층으로 예복으로서만이 아닌 일상복으로 착장이 가능한 제품들이 주력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주문 맞춤 비중이 높아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었던 점을 고려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성복 라인을 좀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회」는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베이직 상품들이 두각을 보이게 되고 또 판매가격도 수트기준으로 10만원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보오그」도 구매 고객이 30대 미시층들이 많아 이들을 위한 제품 기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들의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우선 매장 샵마스터 교육을 철저히 하고 또 전면 디스플레이도 베이직한 상품들에 초점을 맞추는 등 자구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들은 브랜드만의 자구노력으로는 현재의 매출 저하 현상을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브랜드측에서는 아무리 상품이 좋아도 팔릴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 일례로 「다회」의 경우 롯데는 타운웨어, 실버, 인텔리전스존과 함께 구성돼 있고 신세계는 부띠끄 라인에 속해 있다. 따라서 상품방향을 어디로 잡아야 할지 곤란할 때가 많다는 입장.
「러보오그」도 올 가을 베이직 정장군으로의 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경쟁력은 점점 더 떨어지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유통업체들은 커리어존으로 편입되기에는 아직까지 정통 예복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에 대한 해석이 입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도 주목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