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파트너쉽을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2007-02-13 정인기 기자 

패션산업은 다양한 욕구와 빠른 변화가 특징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 브랜드 사업은 소수 핵심 인원에 의해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소 전문업체에 적합한 비즈니스

“패션사업은 기획과 영업을 담당하는 본사 뿐 아니라 생산업체, 대리점 등 많은 업체들의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패션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본사 직원 뿐 아니라 생산업체, 대리점 등 관련된 모든 업체와 구성원들과의 파트너쉽이 중요하다.
좋은 파트너쉽을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신뢰가 기본이며 특히 경영자 스스로가 개인적인 욕심을 버려야 한다.”
지난 2월 대기업 제일모직의 임원에서 ‘체이스컬트’란 중소기업의 대표이사로 명함을 바꾼 이진순 사장은 파트너쉽을 패션사업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 사장은 지난 25년간 삼성과 제일모직에서 해외소싱과 홀세일, 라이센스 사업, 내수 브랜드 사업 등 섬유·패션에 관련한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특히 IMF 이후에는 「빌트모아」 「쌩상」 「체이스컬트」 「카운트다운」 등 4개 브랜드의 총괄 임원으로서 브랜드별 분사와 매각, 전개중단 등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브랜드를 정리했지만 없애고 매각하는 것 보다는 우리 직원들이 들고 나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명분도 있고 직원들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했다.”
이진순 사장은 지난 6개월간의 소감에 대한 질문에 ‘스피드’의 차이를 첫 번째로 얘기했다.
“패션산업은 다양한 욕구와 빠른 변화가 특징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브랜드 사업은 소수 핵심 인원에 의해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소 전문업체에 적합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반면 대기업은 방대한 조직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많은 제약조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사장은 이러한 이유로 국내 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국내 패션산업은 생산, 유통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절실하다. 사람들의 기호에 대한 표준화와 신소재 개발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개발은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며 이러한 부분은 대기업의 힘이 필요하다.”
또 이 사장은 10년 이상 해외소싱과 홀세일을 담당했던 전문가답게 소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후아유」의 판매가가 기존 중저가 캐주얼의 사입가 수준인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소싱력은 패션유통의 최대 과제이다. 어떻게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제품을 어떤 조건에 소싱하느냐는 패션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특히 소싱은 제대로 된 곳에서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북한, 중남미 등에서 제품을 소싱하고 있지만 지역별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은 다르다는 점에서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또 국내외에 기반을 둔 탄탄한 소싱력은 국내 브랜드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체이스컬트」는 지난 2월 분사시 65개 대리점으로 출발했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5개 백화점 포함 85개점으로 늘어났다. 또 매장 여건도 청량리, 노원, 대구 동성로, 의정부, 신림 등 핵심상권에서 20평 이상으로 대형화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매장 환경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매장별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노면상권은 백화점과 할인점의 영향으로 점차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 상권에 맞는 영업전략을 편다면 고정고객을 중심으로 안정된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원남문과 산본 등은 휴식공간과 다양한 브랜드 구성, 위락시설 등으로 인해 노면유통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기존 대리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집객력 높은 할인점도 좋은 판매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이진순 사장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기 보다는 제대로 된 패션회사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물려준다는 마음가짐으로 늘 최선을 다할 것이란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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