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산업 경쟁력 있나?
2007-02-13정인기 기자 
원부자재가·인건비·수수료 3高에 경쟁력 상실

국내 구두산업이 수입 원부자재가, 제조 인건비, 백화점 수수료 등 3고로 인해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3고는 곧바로 높은 판매가로 나타나고 있으며 결국 소비자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구두시장의 주축인 살롱화 브랜드들은 최근 3년간 매년 10% 이상 판매가가 인상되어 이번 가을에는 평균 13∼15만원대(미들 기준)에 이른다. 살롱화 판매가는 IMF 이전에 9∼10만원대였다.
이러한 판매가 인상은 대부분 원부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영향도 있지만 인건비 인상이 주요인으로 비롯되고 있다. 가죽 원단가는 최근 3년간 30% 가량 올랐다.
특히 인건비는 살롱화의 대부분 공정이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어 인건비 인상은 곧바로 판매가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체들의 의견이다.
인건비는 지난 98년에 갑피와 저부의 임금이 각각 2천800원, 3천800원에서 이번 가을에는 4천원, 5천원 안팎으로 올랐다.
업체들은 “원부자재가 인상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매년 인상되는 인건비 때문에 판매가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원부자재가와 인건비를 감안할 때 최근 3년간 구두 원가가 30∼40% 인상됐다.
특히 제조자들이 매년 성수기를 앞두고 파업 등 강경으로 맞서고 있어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근 성수동 일대 살롱화 업체들은 대부분 임금 협상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미소페」를 전개하는 비경통상(대표 엄태균)은 장기 파업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또 백화점의 판매 수수료도 27∼29%에서 30∼31%대로 오르는 등 원부자재가, 인건비, 유통비용 등 3중고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살롱화 업체들은 이대와 명동 등 노면상권의 단독점에서 출발했지만 최근 노면상권의 불경기로 백화점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전문가들은 “원부자재가, 인건비, 백화점 수수료 등 외적인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살롱화 업체들의 자각이 앞서야 한다. 즉 신규 인력양성, 쾌적한 근로환경, 안정된 고용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외면한 체 판매에만 주력한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기획생산을 통한 생산 스케줄을 관리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주문과 판매반응에만 의존한 결과 고질적인 생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이들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구두 생산을 위해서는 라스트, 창, 굽, 장식, 봉사 등 부자재에 대한 개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부문은 대형사인 금강제화, 에스콰이아, 엘칸토 등 제화 3사의 투자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산 구두 가격의 인상에 따라 수입 브랜드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구두는 사이즈와 족형 등을 이유로 일부 명품 외에는 시장진입이 어려웠지만 일부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명실업(대표 홍경택)이 출시한 이태리 직수입 브랜드 「자넷&자넷」은 갤러리아 압구정점에서 월 6∼7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갤러리아 명품관에 입점중인 「세르지오로씨」는 8천만원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자넷&자넷」의 중심판매가는 18∼22만원대이며 「세르지오로씨」와 「발리」 등은 30∼40만원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