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캔버스의 매력

2006-02-06 예정현 기자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가볍고 활동적인 캔버스 슈즈와 백은 부담 없고 간수하기 쉬운 아이템으로 오랫동안 자리해 왔는데, 2005 한 해는 단지 ‘있으면 편한’ 아이템 자리를 박차고 ‘반드시 갖춰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그 입지를 다지는 분위기다.

코 튼 캔버스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즐겨 사용해 온 아이템으로 ‘L.L.Bean’은 1944년 베이직 화이트 아이스 캐리어 백(Carrier Bag)을, 1960년대는 다양한 컬러와 트림이 돋보이는 보트(Boat), 토트(Tote), 캔버스 백을 내놓아 활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한몫 했고, 많은 브랜드들이 활동적인 백을 생각할 때 코튼 캔버스를 차용하곤 했다.
이처럼 베이직한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캔버스가 올 시즌 트렌디한 디자이너들과 브랜드가 패셔너블한 감각을 덧칠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트렌디한 액세서리로 변모, 새삼스레 눈길을 끈다. 이러한 코튼 캔버스가 디자이너들의 실험정신을 자극하는 패셔너블한 소재로 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값싸고 실용적, 융통성…럭셔리 느낌도 가능
캔버스의 가장 큰 매력은 값싸고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소재적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핸드백과 슈즈 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죽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소재로 연마되고, 핸들링이 까다로워 디자이너의 창의적 디자인을 표출하는 데 시간과 노력, 비용이 많이 든다.
반면 캔버스는 소재비 단가도 낮은데다가 다양한 직조감과 컬러, 트림·장식 디테일을 통해 창의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내기가 쉬우며 재단과 봉제 과정이 가죽에 비해 훨씬 단순할 뿐 아니라 핸들링도 간편해 디자인 창의성을 실험하는 데 부담이 적다. 그런 만큼 컬러와 디자인을 달리해 캐주얼하면서도 빈티지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에도 간편한 소재인 것이다.

「코치」부터 「구찌」까지
캔버스를 즐겨 사용하는 브랜드 「코치(Coach)」는 올 시즌 「코치」 특유의 시그너처 패턴에 섬세한 컬러·디테일 작업이 가미된 캔버스 크래프트 핸드백과 슈즈와 모자를 내놓아 캔버스의 매력을 전달하는데, 아플리케, 비즈나 금속 트리밍, 다양한 가공, 컬러 변화, 심지어 실크를 혼방한 캔버스 소재까지 등장시킨 「코치」의 백은 스포티하고 활동적인 것은 물론 세련되고 고급스럽고 섹시한 느낌마저 준다.
베이직한 소재로 여겨졌던 캔버스가 블루, 라벤더 피톤 핸들이 달린 「코치」의 캔버스 백에서 보듯 럭셔리 마켓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연출하는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코치」는 캔버스를 소재로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다 경쾌하고 독특한 백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가죽과 멋지게 어울리는 소재적 특성 때문에 정장용 백으로는 물론 캐주얼한 차림에도 거부감 없다면서 캔버스의 장점을 자랑할 정도.
캔버스의 매력에 빠진 것은 「코치」 만이 아니다. 「어그오스트렐리아핸드백(Ugg Australia Handbags)」의 디자이너 레즐리 수는 세련되고 보다 테일러드한 캔버스 아이템 ‘Sand’ 스타일과 보다 스포티하고 활동적인 스타일 ‘Surf’ 두 가지로 분류해 선보였는데, ‘Surf’ 그룹에 속한 토트 백과 보드토트 백은 다양한 포켓과 방수처리를 거쳐 해변용으로 매우 좋으며 화이트 왁스가 칠해진 캔버스에 화려한 컬러 트림이 더해져 반바지나 수영복, 사롱과 진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캔버스는 방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또한 ‘Sand’ 그룹에 속한 백들은 노트북이나 전자제품, 폴더를 넣어도 처지지 않을 정도로 질긴 혼방 캔버스 소재에 꼼꼼한 테일러드 과정을 거쳐 가방의 틀이 잘 잡혀 있는 것이 특징으로 사무용 가방으로 적합하다. 용도에 따라 캔버스의 속성을 얼마든지 바꿔 차용할 수 있다는 것.
레즐리 수는 “캔버스는 빈 백지와 같아 원하는 대로 모양과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캔버스를 소재로 테일러드 재킷을 만들어도 트렌디하고 멋진 분위기를 전달, 시간을 뛰어넘는 다용도 소재”라고 입이 마르게 칭찬한다. 비록 캔버스가 봄·여름 같은 따뜻한 계절에 맞는 시즌적 제한성을 갖고 있지만 용도와 실험에 있어 광범위한 융통성을 갖고 있다는 것.
한편 럭셔리 브랜드들은 일찍이 캔버스를 소재로 즐겨 사용하면서, 캔버스 하면 떠올리기 쉬운 값싸고 캐주얼한 느낌을 럭셔리한 감성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왔다.
아시아와 유럽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매출 급상승을 누리고 있는 「구찌(Gucci)」는 로고가 박힌 캔버스 천에 가장자리, 핸들, 혹은 일부에만 화이트·블랙·가죽·대나무 등을 덧댄 백을 선보여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구찌」 핸드백 매출의 많은 부분은 전면 가죽으로 제작된 제품보다 캔버스 로고 천에 기타 재료를 가미, 무게감을 줄이고 산뜻한 느낌을 더한 모던한 스타일이 차지하고 있다. 화려한 컬러의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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