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 얼마면 먹고 삽니까?

2007-02-12 김희연 기자 heeyoun@fashioninsight.com

듀오 이충희 사장

수입 업계에서 적지 않은 에이전트들이 1년 단위로 계약을 진행하거나 계약기간 중에도 상호 불신에 의해 계약이 파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에는 힘없는 에이전트들이 수년간 고생해서 브랜드를 키워놓으면 직진출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빼앗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에트로」도 결국 이태리측에 지금까지의 공로를 빼앗길 것이라는 업계의 수근거림도 들린다.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면서 이런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에트로」는 전년대비 신장율 92%를 기록했다.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한 하반기에도 지난 달 현재 70%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현대 코엑스점에서 「에트로」 샵마스터는 올해 다른 수입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백화점에서 제공하는 상금과 여행 보너스 등을 독식했다.
이 같은 「에트로」의 활황세를 보더라도 업계내에 ‘직진출’이라는 단어가 빈번히 회자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 달 듀오는 이태리측과 향후 5년간의 에이전트 계약을 갱신한다. 이미 봄 상품 바잉도 마쳤다. 지금까지 쌓아온 상호 신뢰의 결과다.
이태리측은 이충희 사장에 대한 확실한 신뢰를 표방하고 있고(한국만이 듀오가 단독으로 전개하고 유럽, 북남미는 직진출, 기타 국가는 에트로가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 또한 향후 「에트로」라는 브랜드의 가능성과 에트로와의 관계를 100% 확신하고 있었다.
이충희 사장은 “오히려 듀오가 다른 브랜드를 전개하지 않을까 이태리에서 우려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에트로」가 정상에 자리잡기 전까지는 절대로 한눈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로 안심시켰죠”라고 말한다.
이충희 사장은 다른 에이전트들이 한 브랜드가 자리를 잡기도 전에 문어발식으로 브랜드 수를 늘려가는 것과는 달리 지난 7년간 「에트로」 한 브랜드만을 전개해왔다. 아직까지도 신규 브랜드에 대한 욕심은 없다.
그가 「에트로」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90년 신라호텔에서 근무할 때다. 당시 「프라다」 「MCM」 「에트로」의 면세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접촉했던 것이 「에트로」와의 첫 인연.
당시만 해도 「프라다」나 「MCM」에 비해 「에트로」의 브랜드 인지도는 매우 낮았다.
“지금은 「에트로」 제품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90년대 초반에는 ‘에트로가 무슨 브랜든데?’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죠. 사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섣불리 들여온다는 것이 위험부담도 있었지만 「에트로」라는 브랜드의 독특한 컨셉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국내 판권을 얻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 사장은 “개인 사업자였던 당시 법인 대 법인 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재정 보증인을 세우고, 또 일본인의 추천서도 받아야 하고 하여튼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결정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계약하자는 연락과 함께 당시 에트로 사장이 그러더군요. ‘커미션 얼마 주면 먹고 살 수 있습니까?’라구요. 계약한 바로 그 날 면세점용 제품을 오더했죠. 나중에 물어보니 제일 배고픈 사람이 제일 열심히 할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라며 유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현재 이태리측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단기간내에 「에트로」를 정상에 올려놓은 대표적인 나라가 한국이라고 평한다. 물론 여기에는 이 사장의 수년간의 노력의 결실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는다.
「에트로」의 상승세는 어디에서 기인했을까?
이 사장은 「에트로」의 선전 요인을 상품, 사람, 데이터 이렇게 세가지로 요약한다.
“지난해부터 짐모에트로의 딸인 베로니카에트로가 디자인에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상품 라인이 한층 젊어지고 신선해졌다. 물론 전통적인 페이즐리 문양은 기본으로 하지만 여기에 보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제품들이 도입되면서 고객층이 확대되는 추셉니다.”
어떤 결과물이건 모든 근간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도 잊지 않는다.
“우리는 일요일날 회사에 신제품이 들어오면 그 날 저녁에 직원들이 회사에 나와 작업을 하고 월요일 오전에 백화점 매장에 입고시킵니다. 누가 시켜서라기보다 남보다 한발자국씩 앞서가려는 직원들의 의지가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사장의 강요 아니냐구요? 글쎄요.”
직원들에게 물어본 바에 의하면 일한만큼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에 대해 놀랍고 또 너무나 신이 난다는 반응들이다.
마지막 한가지는 이 사장의 숫자에 대한 감각이다.
호텔의 자금부문을 담당했던 전문가답게 그는 데이터를 모으고 다시 그 데이터들을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쪼개는 데 익숙하다.
“바잉은 꼭 사무실 직원 2명, 매장 직원 2명,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명이 함께 합니다. 그 중 디자인을 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직원들 몫이죠. 특히 매장에서 직접 고객들과 부딪치는 매장 직원들의 의견은 절대 존중해야죠. 저는 전 시즌의 판매실적, 예를 들어 빨강색 재킷 어떤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