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만병의 원인

2007-02-12  

요즘 명의라고 소문나려면 암이나 당뇨병 같은 난치병을 잘 치료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의보감에서는 “소감소체 병을 잘 고쳐야 명의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소감이란 바로 감기나 독감이고, 소체란 음식 먹고 체하거나 위장병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한방에서는 속칭 비방(秘方)이라는 것이 있는데, 요즘 말로 하면 특효 처방일 것입니다. 이 중에서 약 30% 정도가 감기 특효 처방인데, 특효 처방이 많을수록 잘 낫지 않는 병이란 뜻입니다.
사실 소문난 명의라도 감기나 식체에 쩔쩔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낙 종류도 많고 질병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선 감기의 시작은 한기가 드는 것입니다. 갑자기 온 몸이 오싹하거나 추운 느낌이 생기면 이미 감기는 시작된 것입니다. 그 다음은 오슬오슬 추위가 몰려오면서 머리에 열이 오르기 시작하고 기침이나 신경통이 생깁니다. 이 모든 증상은 바로 찬 기운이 몸 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감기의 치료는 찬 기운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찬 기운이 몸 속으로 들어오는 통로는 바로 목입니다. 대문을 잘 닫아두면 도둑이 들지 않듯이 목을 따뜻하게 하면 감기가 잘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밤에 대문이 활짝 열려있으면 밤손님이 몰래 들어와 물건을 훔쳐가듯 목을 차게 하거나, 뒷머리로 찬바람이 계속 들어오면 누구라도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내 몸이 튼튼하면 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급성 감기 기운이 있다면 우선 땀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사우나를 해서 강제로 땀을 내는 것은 좋지 않고, 두꺼운 이불을 덮고 땀을 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땀이 나지 않는다면 흰죽을 묽게 끓여서 뜨거울 때 한 사발 마신 후에 다시 땀을 내면 됩니다.
땀은 너무 많이 낸다고 해서 좋지 않습니다. 손가락으로 피부를 살짝 문질렀을 때 촉촉하게 묻어날 정도로 내면 충분합니다. 그런 후에 속옷을 갈아입고 하룻밤 푹 자면 거뜬해집니다.
만약 피로해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녹두로 죽을 쑤어 먹으면 좋습니다. 열이 펄펄나는 감기라면 배를 갈아서 시원하게 먹으면 해열제가 됩니다. 기침에도 배가 좋은데 꼭지를 도려내고 속을 파낸 후 꿀을 조금 붓고 꼭지로 막습니다. 이것을 20분 정도 끓는 물에 삶은 후 속에 우러난 물을 마시면 기침에 효과가 있습니다.
매우 심한 기침이라면 호두와 은행, 콩나물을 꿀과 함께 배 속에 넣고 삶은 후 우러난 물을 마시면 됩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부부관계를 해도 괜찮냐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물론 감기는 전염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감기로 허약해진 몸으로 부부관계를 하고 나면 몸이 더욱 약해지므로 감기가 더욱 심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휴식을 하면서 각종 야채나 산나물을 많이 먹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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