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세형 브랜드, 가두상권서 두각

2005-07-04 박찬승 기자  pcs@fi.co.kr

빠른 대응력 앞세워…「양파주머니」 「소울21」 「타이거#숍」 주목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내셔널 브랜드들이 주춤한 가운데 보세형 브랜드들이 가두상권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파주머니」와 「타이거#숍」 등 일명 ‘보세형 브랜드’들이 지방 중심상권에 속속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급변하는 소비자 욕구에 맞춰 빠른 대응력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세형 브랜드 ‘지방에서도 통하네’
와이피지(대표 김운식)의 「양파주머니」는 최근 대전 은행동에 이어 익산점을 차례로 오픈, 지방 가두상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매출도 대전점의 경우 첫달에 1억5천만원 을 올렸다. 「양파주머니」는 은행동점의 실적이 점주들 사이에 전해지면서 매장 개설 문의가 부쩍 늘었다. 광주와 청주점 오픈이 7월 말과 8월 초로 확정된 상태고, 대구 동성로와 진주점도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운식 사장은 “명동과 동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때까지만 해도 점주들이 ‘서울이니까 그렇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방인 대전에서도 반응이 나타나자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파주머니」는 매장 개설 문의가 쇄도함에 따라 당초 매장 개설 목표수를 5개에서 10개점으로 수정한 상태다.
「타이거#숍(대표 김억대)」도 지난 5일과 10일에 군산점과 청주점을 차례로 오픈했다. 또 계획했던 대로 여수점과 해운대스펀지에도 이달 중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매출도 청주점이 일평균 350만원 가량 팔고 있다. 김억대 「타이거#숍」 사장은 “청주점에서 가능성을 보이자, 인근 대리점주로부터 같은 형태의 매장 개설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소울21」 「버스갤러리」 「라미네뜨」도 수도권과 지방 중심상권에 속속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소울21」은 명동 1호점에 이어 얼마 전 홍대 앞에 60평 규모의 2호점도 오픈했다. 올 하반기 중 코엑스와 센트럴파크에 100평 이상의 대형 직매장도 열 계획이다.

자금력과 소싱력 앞세워 ‘多브랜드 전략’
보세형 브랜드는 급변하는 소비자 욕구에 맞춰 움직이는 발빠른 대응력이 생명이다. 이 때문에 자금력과 소싱력을 갖춰야 진행할 수 있고, 보세 매장 운영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도 필요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전개할 경우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한다.
이러한 보세 매장의 특성 때문에 소위 보세 매장을 아는 전문업체들이 상권과 매장 여건에 맞춰 브랜드를 달리해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소울21」을 전개하는 도희21컴퍼니(대표 임대운)는 자금력과 소싱력을 앞세워 최근 명동에 멀티 편집숍 「21뉴욕팩토리스토어」를 오픈했다. 이곳은 콘셉트만 달리할 뿐, 운영 면에서는 「소울21」과 같이 자체 기획생산과 국내외 사입을 병행해 전개하고 있다.
「타이거#숍」도 고객 연령대가 넓은 상권에는 「타이거#숍」, 여성 고객이 많은 상권에는 「블루코코넛」이란 브랜드로 전개하고 있다. 김억대 사장은 “상권 특성에 맞춰 브랜드를 달리하거나 멀티숍 형태로 제안해 갈 계획”이라며 “청주에 「타이거#숍」과 같은 형태로 콘셉트와 브랜드만 달리해 추가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 대응력 빠르고…나눠먹기 피할 수 있어
점주들이 보세형 브랜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보세형 브랜드의 경우 기존 내셔널 브랜드에 비해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력이 빠르다. 때문에 소비자 요구 변화와 유행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또 중복된 상품 제안을 피할 수 있고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청주의 한 상인은 “기존 브랜드의 경우 상품이 비슷비슷해 뭐가 뜬다 하면 서로 나눠먹기 식이 된다. 반면 보세형 브랜드는 상품 구성을 자유로이 할 수 있어 이러한 문제점을 피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디테일이 많이 들어간 까다로운 상품을 선호하면서 동시에 저렴한 가격을 원한다는 점도 보세형 브랜드에 점주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할 만한 브랜드 없는 현실도 반영
마땅히 할 만한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라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대전의 한 점주는 “기존 브랜드 중 매출이 나오는 브랜드는 정해져 있고, 또 이미 상권에 해당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마땅히 할 만한 브랜드가 없다”며 “사입 매장을 하자니 자신도 없고 해서 점주들이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보세형 브랜드에 관심을 갖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보세형 브랜드는…
보세매장과 브랜드 매장의 장점을 결합한 개념. 상품 제안에 있어 자체 기획과 사입을 병행하기 때문에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유리하다. 특정 콘셉트에 국한하지 않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연출이 가능한 일종의 스토어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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