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함이 살아있는 혁신적 매장
2007-01-30 
「프라다」의 새 유통 청사진

그동안 유명 건축가 렘 쿨라스와 헤르조그의 지휘 아래 새로운 매장 계획을 진행시켜온 「프라다」가 미래의 유통 청사진을 제시했다.
새로운 컨셉으로 단장한 「프라다」 매장은 내년쯤에나 구경이 가능하지만, 기존의 「프라다」 매장에서 만났던 민트 그린 페인트와 얼음 색조 카펫은 이제 보기 힘들어졌다. 대신 고무와 콘크리트 거품을 섞어 만든 구멍이 많은 벽, 파이버 옵틱 공학을 사용해 번쩍이는 느낌을 주는 부착물, 데미안 허스트의 조각을 연상시키는 탈의실, 최첨단 비디오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매장 인테리어 등이 변화된 「프라다」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과감한 변형을 가한 「프라다」 매장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도쿄 등에 첫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프라다」 관계자는 “요즘 모든 브랜드의 매장이 서로 닮은 꼴”이라고 지적하면서, “판에 박은 듯 비슷한 매장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독특하고 생동감 있는 실험적인 쇼핑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취지 동기를 밝혔다. 즉, 고객의 쇼핑 공간이면서 동시에 사교와 대화의 장이 가능한 매장을 구성하겠다는 것.
미국에 오픈될 3개 매장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쿨라스는 이번 계획이 유통 브랜딩 컨셉을 변화시키는 실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고객의 경험을 극대화시킨다는 기능적인 컨셉 하에 지속적인 아이덴티티 변화를 추구하는 「프라다」의 시험 무대로 매장을 활용하겠다는 의미.
샌프란시스코에 오픈될 매장은 캐시미어 스웨터나 핸드백 등을 진열할 공간보다는 오픈된 공간을 더 많이 두고, 형광 튜브로 밝혀 놓은 모던 아트 풍의 단순한 상자, 천장부터 늘어진 다층적인 그물 구조물 등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심플한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치 과거 「프라다」 매장의 전통에 도전이라도 하는 듯 완전 새로운 분위기의 매장이 될 듯하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옷 선반에 바퀴 축을 달아놓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
탈의실 역시 기존의 탈의실이 지니고 있던 문제를 보완, 단순히 옷을 입어보는 장소가 아니라 그 옷에 대한 정보와 사이즈 정보, 착용시 뒷 모습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탈의실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옷의 사이즈와 색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옷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도 함께 고를 수 있다. 또한 평범한 거울 대신 고해상도의 TV 스크린과 몰래 카메라가 장착된 입방형 거울을 통해 원하는 각도에서 자신의 모습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다. 일단 탈의실 문을 닫으면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장치가 돼있어 유리벽이 순식간에 불투명해진다. 한 마디로 새로 선보이는 「프라다」 매장의 탈의실은 첨단과 마술이 뒤섞인 듯한 독특한 분위기.
도쿄에 선보이는 새로운 「프라다」 매장 디자인은 헤르조그와 모론이 담당한다. 두 사람은 런던의 테이트 백화점의 현대화 프로젝트를 맡아 명성을 얻은 인물로 그들이 계획중인 빙산 모양의 6층 빌딩은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 외벽으로 꾸며질 예정이며, 2004년이 되야 볼 수 있다. 헤르조그는 「프라다」의 ‘신(新) 매장 프로젝트’에 따라 새로운 양식의 건축물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경험을 원하며, 문화적 논쟁거리에 기꺼이 참여하려는 개방적인 고객들을 타겟으로 새로운 매장 디자인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라다」의 미래 매장은 전통적인 건축과 패션의 경계를 넘어선 ‘완전히 혁신적’인 매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라다」는 내년 중 웹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프라다」 매장의 대대적인 이미지 변화 책임을 맡고 있는 렘 쿨라스가 웹사이트 개설 프로젝트도 지휘하고 있다는 점. 따라서 동일인이 계획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이 각각 어떤 분위기로 꾸며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