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가 할 일은 따로 있죠”
2007-01-30정인기 기자 ingi@fashioninsight.com
태진인터내셔날 전용준 사장

“지난 10년간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힘써 왔다. 「루이까또즈」란 브랜드를 보다 많은 고객들이 인지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제품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았다.”
전용준 태진인터내셔날 사장은 지난 90년에 프랑스 라이센스 브랜드인 「루이까또즈」를 핸드백, 지갑 등 패션잡화 브랜드로 출시했다. 당시 「루이까또즈」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였다.
그러나 전 사장은 지난 10년간 「루이까또즈」를 국내 패션잡화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워냈다.
특히 「루이까또즈」는 지난 10년간 하나의 일관된 컨셉을 주장하며 자기 색깔을 지켜왔다. 전 사장은 ‘변화’에 대한 갈등도 적지 않았지만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중소업체가 브랜드 색깔을 지키며 성장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브랜드 컨셉과 제품력에만 매달렸다. 소비자들은 트렌드 변화에 따라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 희망하는 가격 등을 원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경영자로서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욕심을 자제했다.”
전용준 사장은 분야별 전문성을 강조한다. 오너가 업무 전면에 나서면 분야별 실무자들이 자기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어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성장에도 역행한다는 것이 전 사장의 경영지론. 경영자는 할 일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패션잡화 업체는 물론 대부분 패션업체들이 오너를 중심으로 소규모로 시작한 탓에 오너에게 업무가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규모가 작고 인원이 적은 중소기업일수록 업무에 따른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한다. 실무 분야별 책임자들이 회사를 조화롭게 이끌고 갈 때 회사는 물론 구성원들도 비전을 가질 수 있다. 경영자는 이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전용준 사장은 회사 설립초기부터 인사, 자금관리 외에는 실무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 분야별 팀장을 통해 진행과정에 대한 보고는 받지만 실무자선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진행한다.
「루이까또즈」는 최근 넥타이, 스카프 등 섬유 잡화에 이어 구두, 선글래스, 시계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는 등 구색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브랜드 인지도를 충분히 알린 만큼 이제는 브랜드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브랜드력을 높이기 위해서 구두, 선글래스, 시계, 넥타이 등에 이르기까지 구색을 늘리고 있으며 매장 인테리어도 브랜드 컨셉에 맞게 재단장하고 있다. 「루이까또즈」는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판매하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력은 직수입 명품 브랜드에 못지 않은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다.”
전용준 사장은 브랜드 라이센스 사업에 대한 생각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브랜드만 가져오면 된다는 때는 지났다. 물론 브랜드 인지도와 컨셉 등에서 차이는 있겠지만 누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장기적인 차원의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이태리 바바라社와 국내 2개 기획사로부터 상품기획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또 생산과 검품 등 생산에 관련된 업무는 레더시스(대표 김종석)를 통해 진행하는 등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루이까또즈」는 지난해 9월에 인터넷 쇼핑몰(www.louisclub.com)을 오픈했다. 오프라인에서 쌓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온라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서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비즈니스에서도 중요한 것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다. 초기에는 5만원 안팎의 지갑류가 많이 팔렸는데 최근에는 30만원 안팎의 핸드백이 주력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격이 비싼 상품이라도 브랜드 로열티가 높고 빠른 서비스로 고객들과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판매는 향후 전체 매출의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속도의 완급은 있을 수 있지만 변화는 늘 필요하다’는 전용준 사장은 지난 10년간 쌓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