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다노」 매출만큼 비싼 ‘이름값’
2007-01-30정인기 기자 

「지오다노」가 매출만큼이나 비싼 이름값을 치르고 있다.
지오다노코리아(대표 한준석)의 「지오다노」는 지난해 단일 브랜드로 2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브랜드에 대한 상표권은 10여년이 지나도록 법정 소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오다노」 상표권 문제는 지난 90년 논노에서 신발과 가방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한 이후 11년째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오다노」의 상표권자인 홍콩 왈톤 인터내셔널과 가방, 신발에 대한 한국내 상표권자인 씨피아이의 법적 소송이 진행중이다. 씨피아이는 지난 99년 3월에 논노로부터 「지오다노」 신발과 가방에 대한 상표권을 인수했다.
씨피아이는 지난해부터 신발, 가방에 대한 통상 사용권자를 모집, 현재 코웨이(정장 구두), 슈멕스코리아(여성 핸드백, 지갑), 신안통상(캐주얼 신발), 지오르(가방) 등 4개 업체와 계약을 마무리 했다. 코웨이 등 일부 업체는 최근 3∼4개의 대리점을 오픈했다.
왈톤 인터내셔널은 최근 지면광고를 통해 ‘「지오다노」의 상표권자는 왈톤인터내셔널이며 한국내 통상 사용권자는 주식회사 지오다노이다. 왈톤은 「지오다노」 상표와 혼돈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상표들에 대해 등록취소를 청구해 2000년 12월 14일자로 특허법원으로부터 승소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상고심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왈톤측의 법률 대리인인 백덕열 변리사는 “「지오다노」에 대한 상표권 소송은 패션 관련업체와 대리점주 등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하루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현재 2심인 특허법원에서는 왈톤측이 승소한다면 빠르면 올 하반기경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씨피아이 이경호 과장은 “우리는 논노로부터 정상적인 절차로 상표권을 인수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 상표권 취소신청은 현재 상고심이 진행중이므로 이에 대해 형사처벌 운운하는 것은 명백한 영업방해”라며 조만간 영업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씨피아이는 최근 주1회 일간지에 라이센서를 모집하는 등 적극적인 상표 영업을 펼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에 의하면, 「지오다노」 상표권 분쟁은 이미 10년 이상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승소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 특히 「지오다노」는 지금 상고심이 진행중인 신발, 가방에 대한 소송 외에도 8건의 기타 품목에 대한 상표권 사용 문제, 「GIO」와 「GIOSPORT」에 대한 상표권 취소건 등 4∼5건의 소송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또 조만간 판결이 내려질 왈톤과 씨피아이의 소송도 결과에 관계없이 한쪽이 재차 항소하거나 재판과정에 대한 민사소송 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지오다노」를 비롯 「루츠」 「프라다」 등 해외 브랜드와 관련된 상표권 문제는 국내 특허청이 지적재산권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 발생한 사례이다. 국내에도 지난 98년에 특허법원이 설립되는 등 전문성이 강화되고 있다. 상표권은 브랜드가 보호돼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