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시장 - 판도 변화 ‘급물살’
2007-01-30조은희 기자  hope@fashioninsight.com

최근 캐주얼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와 그에 따른 업체별 전략이 다름에 따라 각 브랜드들의 갈 길이 엇갈리고 있는 것.
스포츠 캐주얼은 지난 97년 이후 급격히 늘어나 지난 겨울까지도 호황을 누렸지만 브랜드별 차별화가 미약하고, 최근 중저가 베이직이 강세를 보이고 고가 진 캐주얼 또한 살아나고 있는 추세여서 그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
「스포트리플레이」는 지난 봄 시즌 20∼30% 가량 가격을 인하하면서 베이직한 물량을 늘려 사실상 중저가 베이직 캐주얼로 방향을 선회했다.
「스포트리플레이」의 이러한 방향수정의 결과는 일단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포트리플레이」 측은 “백화점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리점 쪽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점별 1천만원 가량의 매출 상승을 보였다. 이는 가격인하로 인해 노면상권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는 대리점 숫자를 늘려 보다 공격적인 유통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포트리플레이」의 뒤를 따라 가격인하를 단행했던 「WWS」와 「스푼」 「디펄스」 등의 브랜드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WWS」는 최근 브랜드명을 「MLB」로 바꾸고 베이직한 라인을 강화시키는 등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스푼」 「디펄스」의 관계자들도 “가격을 내린 만큼 판매가 올라줘야 하는데 매출은 제자리걸음이다. 이지 캐주얼과는 가격 면에서 경쟁이 안되고 그렇다고 「후부」나 「MF」처럼 브랜드 컨셉이 명확한 것도 아니어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어느 정도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자리를 잡고 있는 「후부」 「MF」 「루츠캐나다」 등의 브랜드들도 스포츠 캐주얼 시장 자체가 흔들림에 따라 백화점내 앵커샵을 제안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후부」의 이흥수 부장은 “점별 효율면에서 전년대비 20∼30% 정도 매출이 상승하는 등 이제 브랜드 인지도는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생각된다. 이제 백화점내 매장을 크게 잡고 힙합 댄스 대회를 개최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하고 매니아층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오픈한 롯데 분당점, 뉴코아 강남점 등은 모두 20여평의 대형점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부」 「MF」 「루츠캐나다」 등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백화점 측에서는 일단 7월까지의 매출을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스포츠 캐주얼군의 매출이 계속 떨어져 우리도 난처한 입장이다. 「후부」 「MF」 「퀵실버」 「루츠캐나다」 등의 브랜드들에게 대형 매장을 내줘야 할지, 아니면 아예 신촌점, 천호점, 기타 지방점을 중심으로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들을 구성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확실한 것은 스포츠 캐주얼군을 대폭 축소하고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진 캐주얼 브랜드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살아 남은 브랜드들의 ‘자리 굳히기’와 살아 남기 위한 브랜드들의 ‘자리 다툼’이 한동안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