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품을 얼마에 팔것인가?
2007-01-30민경애 기자 minky@fashioninsight.com
토끼털 대체상품 묘안 골몰

6월부터 시작될 가죽과 모피상품의 출시를 앞두고 여성 커리어 브랜드들이 상품상담과 기획에 한창이다. 특히 지난해 토끼털로 재미를 본 브랜드들은 올해는 다른 히트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민중이다.
토끼털은 많은 업체에서 스타일과 소재가 비슷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처음 출시됐던 가격의 절반 정도인 40∼50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가서 더이상은 경쟁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가격이 저렴한 대신에 내구성이 떨어져 반품이나 수선요청이 많아 소비자들은 토끼털 이외의 상품을 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토끼털 이외의 여타 털소재는 가격이 너무 고가인 탓에 이를 대체할만한 원피가 없다는 것이 업체의 고민. 토끼털의 가공과 염색을 다르게 해서 지난해와 다른 상품을 내놓는다는 것이 업체들의 궁여지책이다.
토끼털은 가죽·프라다 소재 의류의 안쪽면에 사용하거나 무스탕처럼 가죽면을 가공하거나, 털을 깎지 않고 롱헤어 상태로 광택처리. 고가의 와일드퍼 무늬로 염색하는 방법 등으로 다양하게 전개한다. 지난해와 같은 소재라 하더라도 다양한 가공과 염색기법으로 고급화시키고 가격도 전년보다 상향조정될 전망이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올해 밍크, 폭스, 머스크랫, 위즐 등 고가 모피에 주목하기도 한다. 저가의 토끼털과 함께 전개해 고객을 양극화시킨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 브랜드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오히려 소비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으며 고객이 양극화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커리어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4∼5백만원대의 고가 밍크는 판매되지 않을 것이다. 고가 밍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모피전문 브랜드나 부띠끄에서 천만원대에 이르는 수입완제품을 찾지 않겠느냐”면서 “몇 년 전부터 우븐 브랜드들에서 팔린 토끼털은 무스탕보다도 오히려 저가상품이 많았다. 토끼털을 입던 사람이 밍크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직까지 어떤 상품을 얼마에 팔 것인가, 언제 팔 것인가를 확실히 결정한 브랜드는 없다. 모피는 스타일이 한정돼 있어서 결국 나눠먹기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 프로모션업체가 수십개의 브랜드에 상품을 납품하고 국내 염색공장도 극히 소수이므로 상품 정보에 대한 보안유지가 힘들고, 일부 상품은 원피가 수입된 상태라면 일주일 이내에도 생산이 가능하므로 브랜드들은 상품과 가격, 출고시기를 놓고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국내염색과 가공이 어려워 카피가 불가능한 원피나, 하피(夏皮)보다 품질이 좋은 동피(冬皮) 등 소재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모피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과연 어떤 브랜드의 어떤 상품이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