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보보스

2007-01-29 최종옥/북코스모스 대표 www.bookcosmos.com

보보스 데이비드 브룩스


미국의 변화
4년 반 동안 외국에 나가 있으면서 새로운 안목을 갖추고 미국으로 돌아온 후, 나는 일련의 희한한 현상에 직면했다. 가장 이상한 점은 과거의 기준들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이것이 정보화 시대의 문화적 현상임을 확신한다. 이 시대에 아이디어와 지식은 천연 자원과 금융 자본 못지 않게 경제적 성공에 필수적이다. 정보의 비가시적 세상이 돈의 가시적인 세상과 합쳐짐으로써 그 둘을 결합하는 새로운 구호(이를테면, ‘지적 자본’이나 ‘문화 산업’)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따라서 이 시대에 번창하는 사람들은 아이디어와 감정을 제품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교육을 많이 받았으며 한 발은 창의성의 보헤미안 세상에 있고 다른 한 발은 야망과 세속적 성공의 부르주아 영토에 있다. 이들은 새로운 정보 시대의 엘리트 계급으로 ‘부르주아 보헤미안(Bourgeois Bohemian)’이다. 혹은 양쪽 단어의 첫 두 글자를 따서 말하자면, 보보(Bobo)들이다.

교육받은 계층의 부상
1950년대 「뉴욕 타임스」의 웨딩 섹션에는 직업이나 학위 같은 것은 강조되지 않았다. 신랑의 직업도 가끔가다 소개되는 정도였고, 신부의 직업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그 대신 가문과 연줄을 강조했다. 선조들의 이름이 거명됐고 신랑측과 신부측의 들러리들이 소개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달라졌다. 혈통에 의거하던 시대에서 재능과 사교성이 엘리트 계급에 속하는 요소로 꼽히는 시대로 변했다. 오늘날 「뉴욕 타임스」 웨딩 섹션을 보면 MBA가 Ph.D와 결혼하고, 폴브라이트 장학생이 로즈 장학생과 결혼하는 식이다. 과거에 비해 혈통은 그다지 따지지 않는다. 오늘날은 인물의 출신 대학, 대학원 학위, 사회 경력 그리고 부모의 직업을 강조한다. 바로 이 네 가지가 오늘날 미국의 상류 사회 계급을 특징 짓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입학 담당자들은 워스프 기득권 계층을 무너뜨려 버렸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가 그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하버드는 주로 북동부의 사회적 엘리트를 위한 학교에서 전국의 영리한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학교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변신에 거의 모든 엘리트 학교들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해서 대학의 문은 혈연보다 재능에 바탕을 두고 활짝 열렸고, 불과 몇 년만에 대학의 상황은 크게 변했다. 하버드는 이제 출신이 좋은 사람들을 위한 학교에서 두뇌가 뛰어난 젊은이들을 위한 학교로 변신했다. 좋은 인재를 내보냄으로써 사회에 대한 학교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예전 워스프 출신의 평범한 젊은이들 대신 가문은 좋지 않아도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은 야심과 함께 자신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기득권 계층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상류층 미국문화에 대한 혁명을 잉태하고 있었다.
60년대의 문화적 진보주의는 성공에 대한 기존의 인식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기득권층의 파워를 무력화시키는 시도였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워스프의 생활양식과 도덕률에 근거하는 권위를 파괴하고, 영적 및 지적 이상을 추구하는 새로운 사회적 계율로 구 질서를 대체하려는 새로운 계층의 문화적 시도이기도 했다.

그리고 눈앞에 돈이 있었다
이전의 미국의 많은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60년대 졸업생들의 가치 체제에서도 핵심은 ‘성취’에 있었다. 어쨌든 그들은 실력있는 세대였기 때문에, 성취를 기준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엄청난 부가 눈앞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교육받은 엘리트는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뿐만 아니라 엄청난 책임과 권한이 따르는 자리까지 차지하게 되었다. 과거 워스프들이 차지했던 부분과 과거 근로 계층이 담당했던 직업들까지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이제 워싱턴의 기자 회견장에 등장하는 기자들은 대부분 예일, 스탠포드, 그리고 하버드 출신들이다. 훌륭한 부모를 가진 멍청한 표정의 사람들 대신 끈 없는 구두를 신은 영리하고, 야심 있고, 교육받고, 성취욕이 넘치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풍요로움의 걱정
이후 30년 동안 교육받은 계층은 승리에 승리를 거듭했다. 그들은 과거 워스프 엘리트의 문화를 거의 완전히 몰아냈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기술을 푸짐하게 보상해주는 경제에서 계속적으로 번창했다. 그래서 이제는 그들이 한때 비판했던 바로 그 기관들의 윗자리까지 모두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엘리트에 반대하면서 자란 엘리트들이다. 그들은 풍요로우면서도 물질주의에 반대한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반기득권적이지만, 이제는 자신들이 새로운 기득권 계층이 되었음을 감지하고 있다.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다소 거창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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