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디자이너 구인난 심각
2007-01-24김창호기자 welcum@fashioninsight.com
실장·팀장 급 모시기 경쟁 치열

캐릭터 남성복 업계의 디자이너 구인이 하늘의 별 따기다. 디자인 실무자는 고사하고 팀장 급, 실장 급을 구하지 못한 업체들이 최근 속출하고 있어 그 실상은 가히 ‘디자이너 파동’을 방불케 할 정도다.
캐릭터 남성복을 대표하는 「R」브랜드는 2개월 가까이 실장 자리가 공석인가하면 「X」「A」브랜드 역시 실장 급의 이직으로 ‘모시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3~5년 차 디자이너 구인은 더욱 심각하다.
「U」브랜드는 실무자들의 갑작스런 이직으로 내년 춘하 시즌 기획이 늦어 질 정도란다. 이밖에 「K」「I」「S」「M」「Z」브랜드 등이 ‘별’을 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이너 구인 때문에 애를 먹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라고 토로.
업계에서는 ‘디자이너 파동’의 주원인을 ▶신규 캐릭터 브랜드의 범람 ▶타 직무로의 이동 ▶남성복 전문 디자이너의 태부족 등으로 지적하고 있다. 남성복 디자이너는 다른 복종해 비해 늘 수적으로 열세였다. 대학 의상학과 졸업 예정자들의 장래 희망 복종을 묻는 조사에서는 남성복 디자이너 희망자는 10%가 채 되지 않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캐릭터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이너는 그야말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격이다. 특히 최근 캐릭터 브랜드들이 봇물 터지듯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디자이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
특히 실장급 디자이너 부족 현상은 심각할 정도. 일부 업체의 경우 여성복이나 캐주얼에서 실장을 급조할 정도다. 타 복종의 디자이너가 캐릭터 남성복 실장 자리에 오는 문제에 대해서는 찬반의 이견이 많다. 우선 남성복은 디테일의 변화보다는 소재 개발, 편안한 착용감, 남성복 특유의 패턴 등을 중요한 요소여서 실무 경험이 절대 필요하다는 얘기.
반면 최근의 남성복이 캐주얼화 되고 다양한 컬러 적용이 늘어나면서 여성복과 캐주얼의 감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유야 여하튼 최근 남성복 디자인실에도 스타일리스트, 소재디자이너, 컬러리스트 등의 전문 직종이 늘어나는 것이 하나의 조류가 되고 있다.
업체가 초보 디자이너를 기피하는 것도 디자이너 파동의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자’를 수용해 경력자들을 성장시켜야 수요를 대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업체 측은 이제 막 졸업한 신입 디자이너는 필요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고 최근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한 브랜드의 디자인 실장은 “대졸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 것은 함께 일을 하기에는 실무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에서 현장지향의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인력 부족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