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급물살 탄다
2007-01-24조은희 기자 hope@fashioninsight.com
스포츠, 의류라인 런칭 등 다각화 모색

스포츠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새로운 의류라인을 런칭하거나 런닝·휘트니스 라인을 강화하는 등 스포츠 브랜드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가 활발하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 때문.
스포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스포츠 시장은 과포화 상태다.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층을 고객으로 한다는 것이 스포츠 브랜드들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는 도리어 어떤 연령층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면서 “과포화 상태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10대, 혹은 런닝, 요가, 휘트니스 등의 특화된 시장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개발, 신규 고객층을 유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스포츠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스포츠 캐주얼, 베이직 캐주얼과 여성 영 캐주얼, 캐릭터 캐주얼 등의 다양한 복종에서 출시되고 있어 이러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는 것.
한 유력 백화점의 관계자는 “여타 브랜드들이 내놓고 있는 제품들의 기능성·전문성은 아직 기존 스포츠 브랜드에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키나 스노우보드 웨어는 이미 스포츠 캐주얼은 물론이고 「티비제이」 「1492마일즈」 등의 베이직 캐주얼에서도 올해 들어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들 브랜드 제품은 기본적인 기능성도 갖추고 가격은 스포츠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데다 일상복으로도 착용이 가능한 스타일들이 많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성 브랜드들도 지난해 「A6」가 스키 웨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것에 이어 「쿠기」 「엑스」 「이엔씨」 등도 경쟁적으로 스키 웨어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즉, 다양한 복종에서 이들 고유의 영역을 침범해오고 있어 스포츠 브랜드들의 변화 또한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특히 「나이키」가 지난 9월부터 별도 매장 ‘나이키 f2’를 통해 새로운 의류라인을 전개하고 있는 것에 이어 「아디다스」 「푸마」 등 해외 유명 라이센스 브랜드들도 내년에 기존 의류라인과 차별화 되는 의류라인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9월 잠실에 ‘나이키 f2’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현재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
「아디다스」는 내년 1월에 ‘오리지널(Originals)’ 라인을 선보인다. ‘신 고전 스포츠 룩’를 표방하고 있는 오리지널 라인은 20∼30세의 패션 리더층을 타겟으로 60∼70년대의 복고풍에 트렌디한 감각이 접목된 스타일을 제안할 예정. 의류와 액세서리, 신발을 토털로 전개할 방침이며, 내년 1월에는 가장 먼저 60년 로마올림픽을 기념하는 스니커즈 ‘이탈리아’가 명동 데얼스 매장에서 100족 한정 예약 판매된다.
「푸마」의 고창용 본부장은 “이미 일본에서는 스포츠 웨어의 기능성에 패션성을 가미한 스포츠 브랜드의 의류라인들이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일 본사에서 지난 10월부터 전개하고 있는 ‘오리지널’ 라인은 국내에서는 일단 내년 상반기에 여성 제품부터 테스트 개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한 반응 추이에 따라 가을부터의 전개 방향이 잡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포츠 브랜드들의 움직임에 대해 “브랜드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특히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글로벌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10대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브랜드들이 패션성을 가미한 의류라인을 런칭하는 등의 움직임은 주목할만하다. 하지만 대리점만 해도 300∼400여 개를 운영하고 있는 ‘공룡화·노후화’된 스포츠 브랜드들이 많아 여타 복종의 브랜드들과 달리 신속한 변화를 보여주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