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코리안메이커, 미국 어패럴 업계 주류 부상

2007-01-22 예정현 기자  michel@fashioninsight.com

LA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메이커들이 미국 어패럴업계의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 이민 2세 출신으로 어패럴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능숙한 영어와 미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LA 어패럴업계에서 가장 큰 파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체계적인 유통 및 브랜드 인식 도입
과거 한두번 입고 던져버리기 십상인 값싼 주니어웨어와 특징 없는 여성복을 만들던 이들을 주류로 부상하게 한 요인은 유통과 생산 단계에 체계적인 개념을 도입한 것. 이들은 1세대 한인업체들과 달리 미국적인 사업 풍토에 기반을 둔 운영방식과 회계방식을 도입해 생산단가가 낮은 LA에 생산공장을 두고, 일개 프라이빗 라벨에서 패션브랜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적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미국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성공을 거두는 업체들이 늘면서, 한국어를 쓰고 한국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해온 1세대 한인업체까지 변혁이 파급되고 있다. 인건비가 싼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해 낮은 가격으로 사업의 승부수를 거둬온 이들이 이제 더 이상 ‘싼 가격’으로 사업을 버틸 재간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LA를 중심으로 어패럴업체에 종사하는 한인의 숫자는 LA 어패럴업계 종사자의 60%에 달한다. 한국인이 소유한 어패럴/텍스타일 업체의 연간 매출 역시 70~10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LA 어패럴 경기를 뒷받침하는 큰기둥이 바로 한인(korean-american)인 셈이다.
어패럴업계의 주류 진입에 앞장서고 있는 한인업체는 공격적인 사업방식으로 유명한 유통업체 포레버21(Forever 21). 포레버21은 2002년 매출이 3억달러를 넘어섰고 2003년 예상매출이 5억달러에 달하는 등 매출 항진을 계속하면서, LA 마켓을 달구고 있다.
포레버21의 성공비결은 값이 싸면서도 세련된 주니어/영컨템퍼러리리 라인을 반입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한인들이 유통업계까지 진출한 것에 대해 LA어패럴업계의 하부에서 시작한 한인들이 이제 상부까지 완전히 점령했다고 평가한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스피디한 조직을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사업망을 구축했다는 것.

극소수 인원이 맹렬활약, 게릴라전
이들 한인업체들은 자동화시스템을 사용하고 제한적인 디자이너만을 활용, 스피디한 경영체제를 이루고 생산비를 낮추는 게릴라전을 펼치면서 고비용과 느림보 경영의 메이저 브랜드들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또한 직원 수는 적지만 초과근무를 기꺼이 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한인 어패럴업체들은 연간 운영마진이 15%에 달하고, 재고자산 회전이 일년에 35회에 이르는 등 활발한 활동성을 보인다. 반면 미국 주류 어패럴업계의 마진은 25~30%이상이지만 재고회전율이 12회밖에 되지 않아, 한인어패럴 업체의 스피드를 뒤따르지 못한다.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 - 주류로 설 수 있는 체질 개선을 해야
그러나 주류로 떠오르는 LA 코리언 메이커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가장 빈번히 지적되고 있는 점은 타브랜드의 디자인 카피 문제. 미국에서는 패션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많은 한인업체들이 메이저 브랜드의 디자인을 마구 베끼면서 업계의 불신이 파급되고 있다. 오랜시간에 걸쳐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는 대신 타브랜드의 검증을 거친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해 훨씬 싼값에 내놓는 만큼 오리지널 디자인을 내놓은 브랜드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것.
또한 패브릭 제조업체부터, 염색/가공, 트림 등 각 어패럴 조직들이 한인들로 똘똘 뭉쳐 탄탄한 밀집방어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적인 느슨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는 美 어패럴 산하 조직간의 관계와 달리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온 뒤 대나무처럼 쑥쑥 자라고 있는 LA 한인 메이커들 역시 맘고생이 심하다. LA 한인공동체 내부에서는 보다 큰 성장에 대한 압박감과 주류로 편입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힘겨워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현금에만 의존하는 자금조달 방식에서 은행권 및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로 전환하는 등 비즈니스 방법의 미국화가 이루어져야 진정한 주류 업체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주류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주류로 설 수 있는 체질’로 개선해야 한다는 이야기.
실제로 많은 한인 업자들은 인적공동체 형성에만 치중했을 뿐 ‘경제적공동체’의 중요성을 오랫동안 외면해왔다. 그 결과 LA에서 많은 제품의 소싱이 이루어졌을 당시 싼 노동력이 무기였던 한국 봉제공장은 공동체 결성에 실패, 많은 주문을 놓쳤고 이제는 노동력이 더 값싼 해외로 소싱 루트가 바뀌면서 봉제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인업체들이 미리 경제공동체를 구성해 집단 주문확보, 공동자본 유치 등 경영/재정 현대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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