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의 새로운 지존은?
2007-01-17안주현 기자 sugar@fashioninsight.com
갤러리아 압구정점 3층서 자존심 싸움

지난 7일 새단장을 한 갤러리아 패션관 3층 영캐주얼 매장은 캐릭터 시장의 새로운 지존 자리를 두고 신규브랜드들은 물론 기존 브랜드들과의 경쟁도 뜨겁다.
신규 브랜드인 「쌤」 「캐너비」 「무플러스」 등은 강한 캐릭터의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면서 단숨에 매출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이에 기존 브랜드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반격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쌈지(대표 천호균)의 「쌤」은 유치하고 싸구려 느낌의 컬러를 감각적으로 연출해 하루평균 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신규오픈 매장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쌤」의 키치적이고 실험적인 아이템이 젊은이들의 감성에 어필하고 있다는 얘기. 인기품목인 리버서블 재킷(20만8천원)은 뒤집어 입어도 티가 안 나야한다는 기존의 틀을 깨고 뒤집어 입으면 박음질 선이 보이는 등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재미를 주고있다. 아디다스룩의 트레이닝복(상의 15만5천원, 하의11만5천원)도 하루 5~6세트가 팔리고 있다.
지엔코(대표 이석화)의 「캐너비」는 하이키치(스트리트적 감성이 느껴지면서도 고급스러운)한 아이템으로 하루평균 62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쌤」을 뒤쫓고 있다. 루즈한 핏의 데님팬츠(14만8천원)는 하루 4장 이상이 판매되는 인기 아이템이고 니트 점퍼(14만8천원)도 인기를 끌고있다. 남성의류로 벨보텀 진이나 비즈장식이 달린 데님팬츠, 프릴달린 셔츠 등 이제껏 여성의류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아이템을 선보이는데 이는 「에너지」 「쌤」 「캐너비」 등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루 4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3위를 달리고 있는 「무플러스」는 아방가르드한 스포티룩 제품이 인기 있다. 블랙 컬러의 스트링이 들어간 패딩소재 스커트(16만8천원)는 하루에 3~4장이 판매되고 있으며 ‘moo+’ 로고가 앞에 들어가고 후드부분은 나일론으로 된 면소재 티셔츠(8만5천원)도 인기 아이템이다. 누빔 소재 양면 재킷은 아직 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판매되고 있어 히트 예감이 든다.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의 「쉐비뇽」은 부채꼴 모양의 다소 작은 매장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하루 250만원의 팔고 있어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이다.
삼도물산의 「에너지」는 매출이 하루 100만원에 불과하지만 아직 상품구색이 많이 부족해 판매실적을 따지기는 힘들다. 오픈 첫날 연예인들이 1천만원 어치의 물품을 협찬 형식으로 공수해간 탓에 물품 구색이나 수량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모두 이태리 직수입인 관계로 9월초나 되야 제대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선제압을 위한 기존 브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데코의 「데얼스」나 유로물산(대표 이재성)의 「MFG」는 직수입 비중을 늘이고 캐릭터를 강화해 신규 브랜드에 대항하고 있다.
보보스 캐주얼을 지향하는 「데얼스」는 「쌤」 「캐너비」 「무플러스」 등 컨셉이 중복되는 브랜드가 많이 입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450만원 어치를 팔면서 매출 상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데얼스」의 고객들이 신규 브랜드들의 매장을 유심히 둘러보고 있어 향후 매출 추이를 계속 살펴보아야 할 듯.
「데얼스」는 어번 스포티룩의 제품과 잡화, 액세사리가 인기를 끌고있다. 나일론 소재의 여성 트레이닝팬츠(8만9천원)와 A라인 면스커트(12만9천원), 아웃소싱하는 스니커즈류가 잘 팔린다. 특히 수입 스니커즈 「요지 아디다스」나 「질샌더 푸마」는 나오자마자 품절상태일 정도로 호응이 높다.
「MFG」는 실험적인 느낌이 강한 아이템과 수공예 느낌의 상품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데님라이크(마치 데님처럼 보이도록 가공한 면)소재의 팬츠(18만9천원), 아크릴을 혼방한 린넨셔츠(9만9천원)가 대표적인 인기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