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유통·패션기업 모두가 만족하는 아웃렛타운 만든다”
2007-01-16정인기 기자 ingi@fashioninsight.com
세정21 / 박장호 사장


“흔히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아울렛타운은 단기적인 자금회수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너도나도 쉽게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울렛유통도 패션유통에 대한 전문성과 자금력을 가진 업체를 중심으로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

패션 브랜드 사업으로 성장한 세정그룹(회장 박순호)이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80년대 중반 재래시장 중심의 사업에서 브랜드 사업으로 전환했던 세정은 유통사업을 통해 또 한번의 도전을 준비중이다.
세정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웃렛사업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이에 대한 경영은 세정21의 박장호 사장이 맡고 있다. 세정그룹의 수석전무와 「니」를 전개하고 있는 세정과미래 대표이사를 지낸 박사장은 아웃렛사업을 통해 세정의 또 다른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세정은 올해 매출이 6천억원에 이르지만 외형이 크고 힘이 있다고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백화점, 할인점이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이후에 국내에 들어왔듯이 아웃렛유통도 백화점, 할인점, 가두상권 등과 함께 패션유통의 주류가 될 것이다. 아웃렛유통은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향후 패션유통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웃렛시장은 통상적으로 전체 의류시장의 30% 안팎이며 국내 패션시장이 20조라고 감안하면 이미 6조원 규모로 성장했다는 것이 박사장의 주장.
“최근 아웃렛타운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아웃렛시장은 이전에도 어떤 형태로든 존재해 왔다. 백화점에서는 늘 행사 매대를 깔아놓고 장사했고, 브랜드들도 상당수의 상설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디안」과 「니」를 전개중인 세정에도 100여개 상설매장이 있다. 패션사업에서 재고가 필연적이라면 이제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춰야 한다.”
세정은 이미 90년대 중반에 아웃렛타운에 대한 관심을 가졌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웃렛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고, 소극적으로 투자한 까닭에 빛을 보지 못했다.
박 사장은 브랜드 사업과 마찬가지로 유통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정은 300여개 「인디안」 대리점 가운데 절반 이상이 10년 이상 장사할 만큼 대리점주와 신뢰가 깊다. 그만큼 신뢰가 있는 회사다. 특히 우리는 여타 유통업체에 비해 패션업체들이 뭘 원하는지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과 장사하는 상인, 상품을 공급하는 패션업체 등 3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아웃렛타운을 만들고 싶다.”
박장호 사장은 아웃렛타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고, 고객이 몰리면 장사하는 상인들과 입점 브랜드는 당연히 보다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아웃렛타운도 체계적인 관리와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박장호 사장의 생각이다.
“흔히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아웃렛타운은 단기적인 자금회수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너도나도 쉽게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웃렛유통도 패션유통에 대한 전문성과 자금력을 가진 업체를 중심으로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
박 사장은 어느 사업이나 마찬가지지만 유통은 실패에 따른 폐해가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넘어간다고 강조한다.
“한동안 붐을 이뤘던 재래시장 쇼핑몰은 소비자의 욕구와는 거리가 먼 개발업자들의 이익만 중시한 탓에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거대한 공룡만 만들어 놓은 꼴이 됐다. 무계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아웃렛타운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또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컨소시엄 형태도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고 서로 자기들의 이익만 생각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박장호 사장은 사업은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신규 사업은 실무까지 일일이 챙기지 않더라도 경영자가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래시장에서 브랜드 체제로 전환한 것이나, 캐주얼 브랜드 「니」를 출시해 3년만에 1천억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킨 것이나 모두 시장흐름을 잘 읽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시장흐름에 대한 통찰은 소비자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에서 비롯된다.”
박 사장은 과거 세정이 통신사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한 것도 경영자가 시장을 잘 몰랐던 탓이라고 말했다.
“사업은 의욕과 환상만 가지고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경영자는 그 사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적합한 사람을 앉혀야 한다.”
경영자는 시장에 대한 안목을 가져야 하며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 박장호 사장의 경영지론.
박 사장은 “기업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판매, 이윤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