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패션 위크, 혼선
2007-01-15 

올해 밀라노 패션 주간에는 아르마니를 볼 수 없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브랜드의 이름이 늘어선 디자이너 리스트에도 「조지아르마니(Giorgio Armani)」와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프라다」 「지앙프랑코페레」 「질샌더」「베르사체」 등 이탈리아의 대표적 디자이너 브랜드가 모두 참여하기로 결정된 가운에 불참을 선언한 두 브랜드는 밀라노 패션 주간동안 본사에서 자체 컬렉션 쇼를 개최하면서 관계자들을 당혹시켰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불참
밀라노 패션쇼 참가자와 관람자를 모두 혼돈에 빠뜨린 아르마니의 불참 결정은 지난 4월 ‘까르메라델라모다(Carmera della Moda:이탈리아 패션관할 기구)’가 밀라노 패션쇼 주간에 참여 브랜드들이 단 한 번씩만 패션쇼를 개최하도록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결정은 각국에서 몰려드는 버이어와 취재진을 위해 보통 두 세 번의 컬렉션 쇼를 개최해왔던 디자이너 하우스들의 권리를 제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까르메델라모다’는 이미 지난 6월 개최된 남성 컬렉션쇼 기간에 이와 같은 규칙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아르마니의 반발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한된 기간에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패션 주간에 한 업체가 여러 차례 패션쇼를 열어 번잡함을 더하는 대신 패션 주간이 끝난 뒤 독자적으로 추가 패션쇼를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합리성을 이유로 업체들의 권리를 제한한 이같은 결정은 결국 아르마니와 「돌체앤가바나」의 불참을 촉발시켰고, 「프라다」 역시 패션 주간에 참여는 했지만 두 차례 패션쇼(9월 27일 오후 6시30분, 7시 30분)를 열기로 자체 결정하는 등 이탈리아 디자인하우스들이 반발이 심상치 않았다. 지앙프랑코페레 역시 패션주간에 명시된 패션쇼 일정(9월29일 4시30분)과 별도로 같은 날 오후 5시30분에 또 다른 패션쇼를 기획했으며 「크리치아(Krizia)」는 「조지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의 뒤를 이어 패션주간에 불참하고 독자적인 패션쇼를 기획하면서 밀라노 패션주간은 파행적인 운영을 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