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사랑하고 고객을 생각합니다”

2007-01-10 안주현 기자 sugar@fashioninsight.com

「페이퍼 백」 / 배진환 사장

86년, 단돈 700만원을 들고 이태리로 떠난 기계공학도가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돌아왔다. 올해 37살인 배진환 사장이 그 주인공. “난 내 ‘팔자’를 믿는다. 운이 좋았는지, 이제껏 이 바닥에서 이만큼 오기까지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만약 실패를 한다고 해도 내 신념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을 한 것이기에 후회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재기할 것이다.”

내년 S/S에 런칭하는 「페이퍼백」은 배진환 사장의 첫 작품이다. 16년간 패션의 본거지인 이태리와 뉴욕에서 패션과 예술, 그리고 패션경영을 배우고 한국에 돌아온 그가 자신의 감성과 경험을 녹여 만든 작품을 처음 선 보이는 것이다.
“난 내 ‘팔자’를 믿는다. 운이 좋았는지, 이제껏 이 바닥에서 이만큼 오기까지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만약 실패를 한다고 해도 내 신념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을 한 것이기에 후회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재기할 것이다.”

왜 돌아왔는가?
86년, 단돈 700만원을 들고 이태리로 떠난 기계공학도가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돌아왔다.
올해 37살인 배진환 사장이 그 주인공.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수료하고 「DKNY」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미국에서 「유니온베이」 「션존」 「사우스폴」의 디자인 디렉터를 맡아왔다. 현재는 미국의 「사우스폴」 디자인 디렉터를 「페이퍼백」 CEO와 겸임하고 있다.
배사장은 “사실 미국에서 사는 게 편하다. 디자이너로 인정도 받았고, 친구들도 많고… 그러나 남의 브랜드에서 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언젠가는 내 브랜드로 인정받아야 했고 이제 그 일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말한다.
배진환 사장의 꿈은 한국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한국시장을 “테스팅 마켓으로서 가치가 무궁무진한 곳”이라고 평한다.
“한국을 거점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겠다. 소자본으로 브랜드를 런칭 할 때 그 반응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이 한국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도약하고 노력해서 세계 주요 패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배사장은 「페이퍼백」에서 올오버 프린트, 스프레이 기법, 나염프린트 등 다양한 프린트 기법을 선보인다. 그는 “‘그래픽’은 그림을 비롯해 커팅이나 컬러배합까지 모든 것을 포함한 광의적 어휘”라고 설명하면서 “「페이퍼백」의 상품들은 그래픽에 의한 시각적 효과를 이용해 입는 사람의 개성과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사장은 “클라우드나인 의류사업부는 앞으로 「페이퍼백」을 반석으로 삼아 2004년 S/S에는 「플라스틱백」을 그 다음에는 시즌마다 「리얼」과 「식」을 차례로 런칭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얼굴의 사나이
배사장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흐트러진 머리와 복잡한 그래피티 티셔츠, 패션을 얘기할 때의 반짝이는 눈빛까지… 그는 영락없는 ‘예술가’이다. 보수적인 교육가 집안의 장손인 그가 집안의 기대를 등지고 외지로 떠나버린 용기도 그의 예술가적 기질에서 발현된 것이다.
그러나 기업경영을 얘기할 때, 그는 ‘사업가’가 된다. 합리적이고 계산적이기까지 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의 본성은 ‘아웃사이더’다. 항상 자유롭게 살았고, 그래서인지 항상 튀어왔다. 그러나 ‘인사이더’ 그룹에 합류한 이상 합리적인 비즈니스 감각, 태도 없이 성공하기 힘들다. 나의 ‘아웃사이더적 기질은 옷에 불어넣고, 사업을 할 때는 철저히 ‘인사이더’가 되겠다.”
그는 「페이퍼백」을 고객을 생각할 줄 아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한다.
“디자이너가 자신이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자면 멋지고 쿨한 옷을 만들 수 있겠지만 그것은 부띠끄에서 하는 일이다. 나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이지, 부띠끄 사장이 아닌 만큼 고객의 주머니 사정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상품은 어느 정도 감각적인 선을 유지하되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배사장은 지난 3년간 중국 OEM 생산을 통해 쌓아온 소싱 능력을 최대한 이용할 생각이다. 그는 “중국의 생산 기술은 매우 뛰어나다고 본다. 시간도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이고 생산 원가도 싸기 때문에 여러모로 장점이 있다”며 “만약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데 실패했다 하더라도 생산파워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어쩔수 없는 ‘쟁이’!!
그는 문화와 예술을 즐긴다. 무용수인 아내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누나, 서예가인 어머니 등 그는 풍부한 문화적 배경을 지니고 있었다.
“클래식과 락, 메탈 등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음악을 듣는다. 드뷔시와 라흐마니노프를 좋아하고, 너바나도 즐겨 듣는다. 미술은 팝아트를 좋아한다.”
그의 풍부한 감성이 깃들어서일까?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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