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패션유통의 새로운 밑그림은?
2006-12-29 
패션인사이트 선정 2002년 10대 뉴스

재고와의 전쟁 재개
2002년 하반기 ‘재고 문제’가 패션업계의 핫 이슈로 부상했다.
10월 들어 중앙 일간지에는 ‘○○○브랜드 부도, 창고 대방출’ ‘패션 대전, 70∼90% 할인 판매’ 등 최근 몇 년간 찾아보기 힘들었던 광고가 다시 등장했다.
지난 11월에는 센추럴시티, 코엑스 등에서 유명 브랜드 재고 행사전이 잇따라 열리기도 했다. 땡 업자들의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는 것.
패션 브랜드들의 추동 상품 판매 부진에 따라 브랜드들마다 재고 상품이 넘쳐나며 자금이 압박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2월에 접어들면서 서울 주요 백화점의 매출이 전년대비 40∼50%가량 곤두박질 쳤다.
브랜드들은 앞 다퉈 브랜드 세일을 진행하는 등 상품을 소진하기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세일 약발도 초반 몇 일밖에 안 먹혔다. 12월 말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전년대비 10∼20%이상의 매출 마이너스 신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복 브랜드들의 올 가을상품 판매율은 전년대비 5∼10% 가량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1∼2%의 차이가 숫자상으로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물량이 많은 브랜드에게는 엄청난 타격이다. 하반기 매출 부진 및 재고 상품에 대한 부담은 내년 상반기 물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10월 말 여성복 브랜드들은 가을 상품 판매 부진으로 겨울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줄이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겨울 상품 판매율도 전년에 비해 5%이상 빠지는 추세.
브랜드의 한 관계자들은 “지난해 가을 장사가 잘 됐기 때문에, 올해도 가을 물량을 10%가량 늘렸다. 물량은 늘었는데, 판매율은 전년보다 더 떨어져 재고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겨울로 들어서면서 매출이 더 악화돼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자금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낸 업체들도 상당수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지오다노」 240억원, 「마루」 207억원, 「베이직하우스」 205억원, 「티비제이」 190억원, 「니」 160억원, 「클라이드」 140억원 등 풍성한 매출을 올린 캐주얼 브랜드들도 재고 때문에 속 앓이를 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한 업체 관계자는 “외형은 늘어났지만 점포수 확대와 판매가 인상 등을 감안하면 기대치보다는 못 미친다. 특히 늘어난 물량을 감안하면 재고는 이미 ‘위험 수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나고 있으니 재고를 최대한 빨리 소진해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천~3천억 규모 메가 브랜드시대 개막
중저가 베이직 캐주얼의 강세가 계속되면서 1천억원대 이상의 브랜드가 잇따라 등장하는 등 ‘메가 브랜드시대’가 개막됐다.
「지오다노」 「마루」 「티비제이」 「니」 등의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천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지오다노」는 올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2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여전히 캐주얼시장의 선두를 지켰다. 「마루」와 「티비제이」 「베이직하우스」는 이번 겨울 들어 월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2천억원대 브랜드시대를 예고했으며 「클라이드」는 올해 새롭게 1천억대 스타 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
어덜트 캐주얼시장에서는 세정의 「인디안」이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인디안」은 올해 300개점에서 3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최대 브랜드로서 위력을 떨쳤다.
1∼2천억대 초대형 브랜드가 등장함에 따라 브랜드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량생산, 대량판매를 앞세운 초대형 브랜드의 위력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이들 브랜드들은 캐주얼 시장 뿐 아니라 여성복과 남성복, 아동복 등 패션시장 전반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디안」은 티셔츠만 연간 100만장 판매하고 있으며, 「지오다노」 「티비제이」 「마루」 등은 겨울철 더플코트만 연간 10만장 안팎으로 판매한다.
올해 2년차인 「베이직하우스」는 이번 겨울에 다운점퍼를 22만장 기획했다. 비수기 중국생산을 통해 초저가로 기획했으며 중심 판매가를 5만9천∼6만9천원에 맞췄다.
「티비제이」는 올해 인조무스탕을 10만장 가까이 생산해 9만원대에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1∼2천억원대 초대형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함에 따라 이들 브랜드의 볼륨 브랜드로서의 위력은 앞으로도 더욱 위세를 떨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브랜드들은 대량 매입,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