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이 있으면 안되죠
2006-12-28 

“사랑하고 있구나…”● 「이명순웨딩드레스」 이명순 대표
이유없이 웨딩드레스가 좋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드레스를 입혀주는 일은 더욱 멋진일이라는 생각에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됐다.
올해로 결혼한지 13년째가 되는 이명순씨는 결혼전부터 웨딩샵을 운영해 왔다.
결혼전, 수 많은 드레스를 디자인하고, 만들면서 자신이 입을 웨딩드레스를 상상해 보지 않았다면 거짓말. 그러나 이씨는 자신이 원했던 드레스가 아닌 별 다른 데코레이션이 없는 심플한 드레스를 입고 결혼을 했다. 키가 유난히 큰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 신랑을 위해…
그녀는 “드레스를 준비하면서 내가 이사람을 배려하고 있구나, 그리고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느꼈다”고 회상한다.
이씨는 “보이지 않는 가치가 감동도 더 큰 것 처럼, 보이지 않는 사랑이 더 크다”고 말한다.
사랑하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어렵고 힘든 사랑을 선택하는 이도 있는 것처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지금까지 뒤돌아보지 않고 바쁘게 일하며 살아온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하지만 얼마전 과로로 인해 건강이 안 좋아져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게해 미안한 마음이다.
이씨는 일과 사랑중 하나만을 선택한다면 둘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둘다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요즘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결혼에 대한 결정을 신중했으면 한다.
웨딩드레스를 결정하고, 가봉까지 마친 상황에서 사정이 생겼다며 환불을 요구하면 당혹스럽지만 그 보다는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자신의 고객들중에 단골손님이 없기를 바란다며, 활짝 웃음을 보였다.

“10년, 커플 유형도 많이 변했죠”● 「이승진 웨딩」 이승진 대표
“웨딩드레스는 여자가 평생에 한 번 입는 가장 아름다운 옷이다. 결혼식장에서 내가 만든 드레스를 입고 웨딩마치를 올리는 신부를 보면 행복하다.”
이승진씨는 10년전, 웨딩드레스 가게가 즐비했던 이대 앞을 자주 찾으면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당시 웨딩드레스 가게가 90여개 정도 있었는데 맘에 드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천편일률적인 드레스 디자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승진씨는 “10년 동안 커플들의 유형도 많이 변했다고 말한다. 최근 들어 신부의 나이가 신랑보다 많은 연상연하커플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신부가 10살 연상인 커플도 봤다. 사랑하는 사이라 그런지 신부가 연상으로 느껴지지 않아 놀랐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발달로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커플도 많다. 한동안 아이러브스쿨에서 만난 커플들이 줄을 지었었다. 이제는 국제 결혼도 흔한 일. 예전에는 1년에 1번 꼴이던 것이 요새는 한 달에 두 커플 정도가 국제결혼을 한다. 브라질, 프랑스, 중국 등 국적도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신랑들이 많아지는 것도 최근의 추세. 이승진씨는 신부에게 무조건 ‘예쁘다’고 말하던 과거의 신랑들이 가끔 그리워진다고.
그녀는 늘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하지만 커플들의 변화에 맞게 드레스에 변화를 준다. 신부의 나이가 신랑보다 많을 경우에는 좀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드레스를 디자인하기도 한다.
이승진씨는 “예식장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부분은 신부의 뒷모습이라는 것을 감안해 드레스의 뒷라인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다. ‘뒷모습이 예쁜 집’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그녀는 “예쁜 드레스로 신부를 더 사랑하고싶게 만들고 싶다. 다양한 스타일의 디자인 개발에도 힘쓰면서 국내 웨딩드레스의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일도 해보겠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돕는 배필’이 될 수 있도록”● 「낮은울타리웨딩라이프」 이정화 실장
“국내의 웨딩드레스를 볼 때마다 한국고유의 정서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웨딩드레스의 가격거품도 심하다. 이를 바로 잡고 싶은 욕심이 생겨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낮은울타리웨딩라이프’에 입사하게 되었다.”
이정화 디자인 실장과 같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 동료들은 현재 50여명. 이들이 지난 1년동안 만난 커플은 1000여쌍으로 한국인 체형에 대해 논문을 쓸 정도다. 고객 대부분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다고.
그녀는 “생각보다 많은 커플들이 고부간의 갈등, 가정환경의 차이 등 어려움 속에서 결혼을 한다. 고객에게 예쁜 드레스만 입히는 것이 아니라 상처난 마음을 함께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이 실장은 결혼이란 불완전한 인격체가 서로 만나, 완전한 인격체가 되도록 ‘돕는 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이 안에서 진정한 ‘행복’과 ‘사랑’이 생긴다고 믿는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