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어떻게 보내셨나요?
2006-12-27 

휴가는 나를 위한 프로젝트 ● DTI(Dupont Textiles Interiors) 박선미 차장
박선미 차장은 10년 전 태국에 다녀 온 적이 있다.
박 차장은 치앙마이, 후아인, 방콕 등을 둘러보며 아름다운 경관과 문화를 보며, 여행전 태국에 대해 가졌던 ‘지저분하고 별 볼 일 없는 나라’란 편견이 깨졌다고. 북부의 삼각지대에서 원시민처럼 사는 주민들을 보며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더 이상 ‘우물안의 개구리’로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면서 그녀의 배낭여행은 시작됐다.
“저에게 있어 여름휴가의 목적은 단지 ‘쉰다는 것’에 있지 않아요. 1년간 기다려 왔던 저만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기간이랍니다” 3~4개월 전부터 박 차장은 여름휴가를 준비한다. 관련도서를 읽고 인터넷 웹사이트나 문화원에서 해당지역의 정보를 수집한다.
“나만의(?) 체력훈련도 시작됩니다. 배낭여행을 가려면 튼튼한 체력이 필수거든요. 엘리베이터 타는 것 대신 계단으로 올라가고, 버스 타고 가다 한 정거장 미리 내려 걷습니다(웃음).”그녀의 여행은 테마가 있다. 올해의 테마는 ‘영문학의 자취를 찾아서’.
박 차장은 아껴온 휴일을 모아 다음달 1일부터 20일까지 3주간 휴가를 냈다. 이 기간에 영국와 아일랜드를 돌면서 문학 작품들과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 느껴볼 계획이라고. 스토리와 관련된 장소도 좋고 작가가 사랑했던 장소도 좋다. 특히 좋아하는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의 자취를 찾아갈 땐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그녀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박 차장은 그간 ‘미술관 탐방’‘뮤지컬 공연 감상’등 유럽, 미주지역으로 테마여행을 하면서 얻은 경험, 지식, 느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며 회상에 잠겼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번 여행일지 쓰기가 잘 안 지켜진다는 거죠. 여행시 얻은 정보와 느낀 점을 적으려고 일지를 준비해 가도 피곤해 제대로 못 쓰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 여행일지들을 펴보면 하루, 이틀만 열심히 적었더군요(웃음). 이제 여행 10년차가 됐으니 다르겠죠?”

온천·골프로 유명한 ‘팜스프링’을 아시나요? ● 「앤보이스」 이경아 디자인 실장
“사전정보를 가지고 여행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올해로 13년 차 디자이너 이경아 실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색적인 휴가를 보내고 왔단다.
미국 유학 생활로 미국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이 실장은 ‘팜스프링’이란 도시를 이색휴가지로 꼽았다.
“‘팜스프링’은 엘에이에서 차로 2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로 고온건조한 관광도시예요. 겨울에도 25℃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지요.”
‘팜스프링’은 라스베가스와 엘에이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도시로 골프와 온천이 유명한 도시. 한국에서는 비행기로 11시간 정도 걸려 엘에이에 도착한 후 차로 2시간 30분 가량 가면 ‘팜스프링’이 나온다.
“‘팜스프링’은 노천온천으로 유명하지요. 온천이 다양하게 있어 온천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온천을 좋아하는 이 실장은 자연온천이 있는 팜스프링을 적극 추천했다.
또 도시 중간에 해발 1700m나 되는 돌산이 있어 케이블카로 올라가면서 경치를 감상한단다.
“이 돌산에서 영화 ‘토탈리콜’을 촬영해 유명세를 타고 있어요. 산 아래는 25℃지만 정상에는 영하로 눈이 있답니다. 이 산을 보고 있으면 꼭 화성에 있는 느낌이 들어요.”
“엘에이와 ‘팜스프링’ 사이에 성 모양의 아울렛몰이 있어 쇼핑을 하고 저녁쯤에 ‘팜스프링’으로 들어가죠. 60~100평정도의 매장 100여 개가 성으로 둘러싸여 있어 차로 이동하면서 쇼핑을 해야 합니다.”
‘팜스프링’은 온천이 유명하고 고온건조해 신경통 완화효과가 있단다. 그래서인지 실버타운이 즐비하고 노인관광객이 많다고. 또 스페인, 이태리, 멕시코 등 다양한 테마의 소규모 호텔이 많다고 한다.
“음식도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호텔이 많아 가족중심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지예요.” 이 실장은 비용은 좀 들지만 패션인이라면 라스베가스 매직쇼에 가면서 들르는 것도 실용적이라고 귀띔한다.

무작정 떠났던 설악산, 기억에 남아 ● 휴머스 고광평 이사
고광평 이사는 남자후배와 단둘이 즉흥적으로 떠난 설악산 여행을 가장 기억에 남는 휴가로 꼽았다. 프랑스, 영국, 이태리, 일본, 홍콩 등 전 세계 곳곳의 유명관광지를 다녀봤지만 그 어디도 8년 전 설악산에서의 휴가처럼 느긋하고 평온했던 기억을 남겨주지는 못했기 때문.
“오랜만에 느낀 여유여서 더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쿠기」를 런칭하면서부터 5년간은 제대로 쉬어 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일에 파묻혀 살 때였죠.”
고광평 이사는 「쿠기」가 막 걸음마를 시작한 90년도부터 김상호 사장과 동고동락하며 회사를 키워왔다. 「쿠기」는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