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일본수출 암초 만나다
2006-10-19박찬승 기자 pcs@fi.co.kr

동대문, 일본수출 암초 만나다
▲ 지난달 말 열린 해외 바이어 대상 수주회 모습.
동대문 업체들의 일본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엔 환율 하락과 일본 바이어들의 구매행태 변화로 인해 일본 수출에 변화가 일고 있음이 나타났다.

원엔 환율은 특히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70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97년 11월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 따라서 대일 수출 전반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번 원엔 환율하락에 대해 외환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원 달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데다 북핵사태가 더해진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의견이 우세했지만, 동시에 계속적인 환율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러한 원엔 환율 하락 현상을 반영하듯 최근 동대문의 일본 수출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에 여성복을 수출하고 있는 한 동대문 업체는 “일본 오더는 수량보다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이러한 잇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처럼 원·엔 환율 하락으로 중소수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주 초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중소 수출 업체들의 애로사항 청취에 나섰다.

정부는 이번에 모아진 애로사항을 토대로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중소수출업체 지원대책을 마련해 다음달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대형 바잉 에이전트가 줄어든 것도 일본 수출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OEM 방식으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데님 전문업체 에스앤제이 장종빈 사장은, “그 동안 일본 오더는 주로 일본의 도매상이라 할 수 있는 대형 바잉 에이전트가 동대문 등에서 대량으로 상품을 소싱해서 현지 소매상들에게 공급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일본 내수시장이 셀렉트숍 형태로 바뀌면서 소매상들이 직접 소싱에 나섬에 따라 바잉 에이전트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 바잉 에이전트가 소싱해 공급했을 때는 물량도 대량인데다 거래관계도 일정기간 지속된 반면, 소매상들이 다이렉트 소싱을 하면서부터는 다품종 소량 형태로 오더가 바뀌고 거래관계도 일정하지 않아, 전문 수출업체의 경우 특히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본 수출에 비상이 걸리자 최근 동대문 수출업체 사이에서 유어스와 디자이너클럽 등지에 매장을 내고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원엔 환율 하락과 대형 바잉 에이전트 축소로 호기를 맡는 업체도 있다.특히 특색있는 상품력을 지니고 다품종 소량으로 상품을 취급하는 업체 사이에서는 일본 수출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이렉트 소싱을 하는 일본 소매상들이 이들 업체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

이에 최근 이들 업체 가운데는 일본 현지 수주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등 활발한 시장개척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