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 여성복, 이대로 괜찮은가?
2006-10-02신수연 기자  ssy@fi.co.kr
비효율 점포 속출…과장 광고로 피해자 속출 우려

중가 여성복, 이대로 괜찮은가?
▲ 중가 여성복 10여개가 모여있는 화곡동 상권의 모습
중가 브랜드 여성복 브랜드들의 무리한 유통망 확장으로 비효율 매장이 속출하는 등 업체들의 무원칙적인 영업 전략이 시장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크로커다일레이디스」로 시작된 이 시장은 지난해부터 「올리비아로렌」 「지센」 「샤트렌」 「테레지아」 「볼」 등의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브랜드별로 적게는 70여 개부터 많게는 2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전개하면서 채산성도 못 맞추는 매장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현재 17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A 브랜드는 상위 7개 점포가 월 평균 1억5천만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브랜드의 매출을 조사해 본 결과 하루 100만원 이상 판매하는 매장이 30여 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일부 상위 매장의 매출만 언급하면서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매출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홍보 자료를 발표 하고 있다.

9월 초 서울 부도심 상권에 오픈한 A브랜드 매장은 매출이 당초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다. 브랜드 내에서 30위 권에 머무르는 매장임에도 하루 매출이 100만원에도 못 미친다는 것. 신규 브랜드에 신규 매장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같은 지역의 B 브랜드 매장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 매장의 점장은 “매장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매출이 형편없다. 전기세도 안 나오는 날이 있을 정도”라며 “B 브랜드는 인테리어 비용만 5천만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이 정도 매출로는 점주들이 매장 유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정도 매출로 상위 그룹에 들어가면 나머지 매장은 어떻게 유지를 하는 지 모르겠다”며 “중가 여성복이 대부분 신규 브랜드이다 보니 본사에서 원하는 매장을 얻을 수 있는 점주들에게는 무조건 매장을 오픈해 주는 관행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우후죽순 늘어난 브랜드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2개의 재래시장과 인근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다른 부도심지역은 지난해부터 중가 여성복 매장이 오픈해 이전보다 2배 가량 늘어났다. 이 지역 매장의 점주들은 여성복 브랜드의 포화로 기존 매장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지역에서 C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중가 여성복 브랜드가 많아지다 보니 대부분의 매장이 하루 평균 100만원 선으로 매출 평준화가 이뤄졌다”며 “이제는 세일을 해도 매출이 오르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중가 여성복 브랜드의 한 임원은 “최근 무리한 유통 확장 경쟁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점주의 이익을 보호해주지 않는 이상 2~3년 안에 시장 정리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경우 점포별 효율을 따지지 않고 숫자와 크기에만 얽매인 브랜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