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것에 대한 추구는 패션의 본질'
2006-09-22박찬승 기자 pcs@fi.co.kr

‘낯선 것에 대한 추구는 패션의 본질'
이혁환 모스 사장

“패션은 이미지 산업이고, 광고는 패션 브랜드가 자기만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이혁환 모스 사장의 광고 제작에 있어 출발은 여기서부터다. 어떻게 하면 그 브랜드만의 고유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에 많은 고민을 한다. 덕분에 이혁환 사장과 모스는 패션 광고대행사 중에서 유독 낯설고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를 많이 한다. 모스가 패션업계에서 독창적인 광고 제작에 있어 으뜸으로 꼽히는 비결이다.

“단순히 예쁘고 멋있다고 좋은 광고는 아니죠. 패션 광고라면 더욱 그렇죠. 해외 유명 광고일수록 유독 우울하고 어두운 것이 많은 이유를 단지 정서 차이라고만 봐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패션의 본질인 그 브랜드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고, 낯선 것에 대한 추구는 이 때문이죠.”

현재 모스는 패션 광고대행사 중에서 가장 글로벌 수준에 근접해 있는 대행사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1999년 회사 설립 때부터 뉴욕에 별도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모스의 독특한 작업 방식 때문이다.

즉 모스는 2배 이상 비용을 들여서라도 해외 유명모델이나 스텝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고, 또 세계 광고 흐름을 반영한 앞선 광고 제작에도 적극적이다.

모스의 이러한 경향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누구보다 강조하는 이혁환 사장의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유명 사진작가를 쓰는 것은 단지 그 사람의 기술만 사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삶과 문화를 함께 사는 것이죠.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삶에서 묻어나는 감도가 필요한데, 이는 모방이 어렵기 때문이죠. 물론 값싼 대타를 통해 흉내는 낼 수 있지만, 그건 모험이라고 생각해요. 패션업체를 두고 그러한 모험을 할 수는 없잖아요? ”

이 사장은 하지만 “이러한 가치 추구는 전적으로 광고주와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다 가능하죠. 그리고 광고주로부터 이러한 동의를 얻어 내기 위해서는 광고대행사 스스로가 이에 맞는 자질과 축적된 경험, 또 작업조건을 갖춰 광고주가 확신과 신뢰를 갖춰 맡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라고 말했다.

모스는 이직이 잦고 부침이 심한 패션 광고대행사 중에서는 비교적 조직관리가 잘 되는 편에 속한다. 아트 디렉터와 그래픽 디자이너 등 제작 스텝의 경우에는 4년 전 조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혁환 사장은 최근 들어 조직 관리를 비롯한 경영자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최근에는 사기 진작 차원에서 부정기적으로 실시하던 디자이너들의 해외 시장 조사를 2009년까지 정례화시켰다. 행선지도 그 동안 일본에만 한정되었던 것을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다양화시켰다.

“광고 일이라는 것이 크리에이티브한 영역이라 관심과 소질에 따라서는 쉽게 배울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깊이와 완성도는 오래해야 나오죠. 직원들이 소속감을 갖고 오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전적으로 경영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의 이러한 경향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누구보다 강조하는 이혁환 사장의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