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슈퍼히어로 향한 본게임 시작됐다
2019-08-01서재필 기자 sjp@fi.co.kr
‘무신사’ 강세 속 ‘29cm’ ‘지그재그’ ‘브랜디’ 차별화

2022년 온라인 패션 57조원, 채널 맞춤 콘텐츠 필요


패션 유통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오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4500억원, 매출 1081억원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19.8% 증가한 11조 263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패션 부문 거래액은 3조 6896억원으로 33% 증가했다. 또한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63.4%로 확대됐다.

패션시장에도 온라인 유통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 및 패션 이커머스들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거래액 1조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무신사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29CM 등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 지그재그, 스타일쉐어, 브랜디, 에이블리 등 모바일 패션 커머스까지 차별화된 콘텐츠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동향(기간: 2018년 5월 ~ 2019년 5월 / 출처: 통계청)


◇ 절대강자 '무신사', 남다른 길 걷는 '29CM'

2022년 국내 온라인 패션쇼핑 거래액은 57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시장의 최강자는 단연 무신사(대표 조만호)다.

무신사의 올해 목표거래액은 1조 1000억원으로 압도적이며, 이미 올 상반기에만 거래액 4000여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4500억원, 매출 1081억원을 기록했다.

김태우 무신사 영업기획본부장은 "현재까지 전년대비 200% 이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목표거래액 1조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라며 "무신사 TV, 브랜드 연계 콘텐츠 이슈화 등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호응을 얻으면서 소비자들의 유입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29CM은 커머셜 미디어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9CM(대표 이창우)는 라이프스타일로 카테고리를 넓히고 미디어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신사와 다른 길을 걷는다. 소비자들이 흥미를 끌만한 콘텐츠를 꾸준히 기획해 유입을 늘리고 구매를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29CM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대비 150% 성장한 450여억원으로 지난해 거래액(500억원)과 근접한 수치다. 올해 목표로 설정한 거래액 1000억원을 향해 순항 중이다. 현재 다양한 카테고리에 35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매주 15~20여개의 브랜드들이 새롭게 추가되고 있다.

김현수 29CM 부사장은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 기능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하반기부터 뷰티 카테고리 강화와 일상용품 PB 전개 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 쇼핑앱 시장, 차별화로 성장세 돋보여

스마트폰 쇼핑이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엄지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63.4%로 지난해에 비해 3.1%p 증가했다.

모바일 패션시장의 선두주자는 크로키닷컴(대표 서정훈)의 '지그재그'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기반의 인기 여성 쇼핑몰 3500여개를 한 데 모은 쇼핑앱이다. 300만여개에 달하는 상품들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2016년 론칭 이후 올해 6월까지 누적거래액은 무려 1조 3000억원, 지난해 말 누적거래액이 1조 9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21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동대문 기반 인기 여성 쇼핑몰을 한 데 모은 쇼핑앱 지그재그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는 "온라인 쇼핑에서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 판매자가 원하는 고객 연결에 초점을 두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패션 쇼핑앱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고 시장을 혁신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NS 영향력의 확대와 함께 브랜디(대표 서정민)와 에이블리(대표 강석훈) 같은 인플루언서 마켓 쇼핑앱들도 성장세다.

브랜디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75% 성장한 680억원로, 하반기 2000억원까지 거래액을 대폭 확대해 올해 2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론칭부터 MD들의 상품운용체계와 큐레이션 기능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20대 여성들이 트렌디한 아이템을 살펴보기 위해 수시로 접속하는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월평균 80억원의 거래액이 발생, 올 상반기에만 48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유치한 투자금 70억원을 마케팅에 집중 투자해 올해 거래액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인플루언서와 소비자를 잇는 C2C 시장 확대를 위해 '입점수수료 0원'를 선언하면서 입점 인플루언서 셀러가 2600여개까지 늘어났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SNS 기반 1인 마켓 시장은 지난해 20조원 규모로 평가되며,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80% 이상이 개인사업자"라며 "밀레니얼 세대는 SNS 셀럽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소비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쉐어(대표 윤자영)는 2016년 커머스 기능을 도입하고 2018년 거래액 700억원을 달성, 올해에는 14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600억원대로 추산된다.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는 "임직원 수를 전년대비 2배 이상 채용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인력을 확충하고 간편 결제 기능 및 스토어 홈 개편 등 쇼핑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라며 "하반기에는 스타일쉐어의 강점이었던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생산하는 콘텐츠 교류가 더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기술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 지속성장 위해 '소비자 맞춤 + 내실 경영' 필요


커머스별 시장 접근 전략이 상이한 가운데, 현 시점부터는 거래액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서정민 브랜디 대표는 "입점 콘텐츠와 플랫폼 사이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플랫폼마다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 방향성이 브랜드의 성격과 일치하는 지를 브랜드 입장에서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디지털마케팅 기업 관계자는 "연간 거래액 10조원 내외의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쿠팡 등은 물론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LF, 코오롱, 삼성물산 등 패션 대기업들 역시 서로 다른 전략으로 온라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며 "소비자가 편의를 느낄 수 있는 쇼핑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이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콘텐츠 기획이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온라인 브랜드 대표는 "지금처럼 이커머스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그 플랫폼이 어떠한 콘텐츠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즉,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들을 확보하고 새로운 기획전들을 꾸준히 선보이는 것이 그 커머스만의 확실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