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 마켓, 기능성 소재로 성장 부스터 장착
2019-07-15황연희 기자 yuni@fi.co.kr
스트레치·흡습속건·자외선 차단·소취 등 TAG 전쟁


국내 애슬레저 마켓이 성장기에 돌입하며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 브랜드 수도 크게 증가했다. 각 브랜드들은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경쟁, 디자인 차별화, 네이밍 전략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올해는 기능성 소재 경쟁이 화두다.

스포츠, 아웃도어 시장이 양적 팽창에 이은 질적 차별화를 꾀했던 것처럼 애슬레저 마켓에서도 기능성 소재 사용에 경쟁이 붙었다. '룰루레몬'과 같은 고가의 브랜드들은 이미 기능성 소재 활용도를 높인 지 오래고 내셔널 볼륨 브랜드들도 가격 경쟁이 아닌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기능성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소재 업체들이 애슬레저 마켓의 성장에 발맞춰 고기능성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휴비스(위), 효성티앤씨(아래) 소재 전시회 부스


'안다르'와 '뮬라웨어'는 최근 라이크라® 소재 비중을 높이면서 라이크라코리아의 주력 바이어로 대접받고 있다. '안다르'는 라이크라®의 다양한 소재 아이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여름 비치웨어로 활용할 수 있는 에어쿨링 8.2부, 9부에 이어 5부, 7부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뮬라웨어'는 지난 5월 라이크라코리아와 함께 여름용 상품으로 에어라이트를 출시했다. '젝시믹스'는 프리미엄 라인인 블랙라벨을 기획했는데 블랙라벨 하이플렉스 제품은 자체 시크릿 원사 비율로 편직한 제품이다. 고밀도 하이게이지로 얇은 원사를 양면으로 편직해 비침이 거의 없으며 우수한 텐션, 뛰어난 복원력을 자랑한다.

이처럼 애슬레저 브랜드들의 기능성 소재에 대한 니즈가 강해짐에 따라 기능성 소재 업체들도 애슬레저 마켓의 본격적인 성장에 발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소재 업체들은 지난 2015년부터 국내 애슬레저 마켓의 성장에 주목하고 매년 소재 트레이드 페어를 통해 애슬레저 웨어에 적합한 소재를 소개했다. 초기에는 레깅스 팬츠, 브라탑 소재에 적합한 스판덱스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스트레치는 물론 흡습속건, 항균, 소취, 쿨링, 자외선차단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 최강 스판덱스 소재를 찾아라

특히 애슬레저 마켓에서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템은 레깅스다. '룰루레몬'은 다양한 핏과 패턴, 디자인의 레깅스로 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고 '안다르' '뮬라웨어' '스컬피그' 등의 브랜드에서도 절대적인 효자 아이템은 레깅스다. 때문에 소재 업체들은 레깅스 아이템에 적합한 스트레치성 스판덱스 소재를 적극 어필하고 있다.

라이크라코리아(구 인비스타코리아)는 상반기 기준 라이크라® 소재의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기존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의 수요보다 애슬레저 브랜드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요가복 시장에서는 라이크라®와 써플렉스® 소개가 각광받고 있다.


라이크라® 스포츠 테크놀로지


라이크라코리아는 글로벌 본사에서 애슬레저 마켓의 성장에 맞춰 LYCRA® MOVES YOU ™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LYCRA® SPORT 테크놀로지는 액티브 웨어 원단을 위한 탁월한 편안함과 핏, 근육의 활동을 지원하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세련된 컬러를 구현할 수 있는 블랙 원착사의 라이크라® 블랙, 그린 스루 현상을 해결하는 라이크라® W, 편안한 컴프레션 소재 라이크라® 소프트 컴포트, 흡습속건 기능이 탁월한 라이크라® T40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25%까지 라이크라 원사 함유량을 높이며 소재 고급화를 꾀하고 있어 라이크라코리아 역시 자체적으로 소재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가을 소취 기능에 초점을 맞춘 데오드란트 라이크라 파이버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그린 스루, 견뢰도를 높이고 컬러 발현의 심미성을 강화한 블랙 라이크라® 파이버가 선보일 예정이다.

최원일 라이크라코리아 이사는 "국내 마켓에서 애슬레저 브랜드들의 소재 경쟁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 시장이 먼저 발달한 미국, 북미, 유럽 등에서는 기능성 소재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졌고 국내에서도 애슬레저 브랜드 외에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도 요가 라인을 개발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며 "본사는 이러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와 전략적인 관계를 맺고 협업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실제 라이크라코리아는 애슬레저 브랜드 중 '안다르'와 '뮬라웨어'를 주력 고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안다르'가 라이크라® 소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이다. 지난 5월 더라이크라컴퍼니가 아시아 지역의 R&D센터 ATIC를 오픈했는데 VIP만을 초청한 자리에 안다르를 국내 대표로 초청했다. 또 '뮬라웨어'와는 신제품 에어라이트 론칭에 맞춰 가로수길 뮬라카페에서 협업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효성티앤씨 역시 애슬레저 마켓 성장에 맞춰 글로벌 마켓을 타깃으로 크레오라® 소재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스판덱스 소재를 추구하며 각 기능별로 포지셔닝을 세분화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크레오라® 소재는 블랙 컬러의 원착사 스판덱스 크레오라® 블랙, 양방향 스트레치 소재 크레오라® 파워핏, 선명한 색상을 유지하는 크레오라® 컬러+, 소취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프레쉬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블랙과 파워핏이 대표적이다.


효성티앤씨의 대표 소재 크레오라® 블랙


크레오라® 블랙은 그린 스루(grin-through, 스판덱스를 당겼을 때 희끗희끗 보이는 현상) 현상을 방지해주고 더욱 깊고 진한 검정 색상을 발현한다. 크레오라® 파워핏은 뛰어난 파워로 가먼트 착용 시 지속적이고 우수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재염색 시에도 본래 원단의 특성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브랜드에서는 다양한 컬러 구현에 적합하다.

효성티앤씨는 오는 8월말 프리뷰 인 서울 2019에서 애슬레저 브랜드들을 타깃으로 특화된 소재를 선보이면서 애슬레저 브랜드와의 협업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 컬러 심미성·소프트·소취 등 기능의 다양화

지금은 레깅스, 브라탑, 탱크탑 등에 적합한 스판덱스 기능성 소재에 대한 니즈가 강하지만 애슬레저 웨어 아이템의 다양화에 맞춰 새로운 기능성 소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감도 높은 컬러 구현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대부분 블랙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지만 올해는 컬러풀한 제품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젝시믹스'의 경우 각 아이템별 10~12가지 다양한 컬러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안다르'도 여름 레깅스는 컬러풀한 제품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심도가 깊은 컬러를 구현할 수 있는 소재가 중요해지고 있다.

휴비스의 '비비씨(VIVI-C)'는 기존 CDP(Cation Dyeable Polyester)의 단점을 보완한 신규 CDP 원사로 염색 견뢰도, 세탁 견뢰도가 우수하고 발색성이 뛰어나다. 깊은 컬러 표현이 가능한 것이 이 소재의 대표 장점이며 일반 원사 대비 사강도가 40% 개선되어 내열성이 크게 향상됐다.


 휴비스는 '비비씨'만의 염색 특성 때문에 나일론 대체소재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재염 가능한 고강도 CDP, 세섬 CDP, 차별화 가연 CDP 원사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라이크라코리아도 올해 하반기 컬러의 발현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소재를 개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소재 업체 그루텍스는 항균 기능이 우수한 에이지온(agion)과 소취 기능에 포커싱한 라바(LAVA) 테크놀로지로 애슬레저 마켓을 공략하고 있다. LAVA 기술은 그 자체적으로 재생능력이 있어 제품이 건조되면서 소취 능력이 재생되는 것이 특징이다. 소취 기능이 우수해 그루텍스의 자사 제품 '파이트 그라비티'의 레깅스 팬츠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냉감 터치 기능을 더한 트라이자 기술 소재를 상의류에 활용해 인기를 얻고 있다. 트라이자 기술은 방사율 과학을 이용해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최첨단 소재로 여름시즌 커버 탑, 티셔츠 등에 활용도가 높은 소재다.

소재 업체들은 애슬레저 마켓이 세분화되면서 자외선 차단, 쿨링, 소프트 터치 등 플러스 알파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능성 소재 역시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자연스럽게 이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본격적인 프리미엄 TAG 전쟁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