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성장 플랫폼 ‘BAMP Biz’가 부상한다
2019-07-15정인기 기자 ingi@fi.co.kr
대명화학, PWD·케이브랜즈 통해 전방위 투자 확대

브랜드 독창성은 살리고, SCM 마케팅 등 경영 지원



성장잠재력 높은 브랜드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시켜 그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브랜드 성장 플랫폼(BAMP*본지 2018년 12월 19일자 참조)이 국내 패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BAMP(Brand Accelerate & Manage ment Platform)는 스타트업 단계의 브랜드를 발굴해 성장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의미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브랜딩, SCM, 세일즈, 재무 등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BAMP Biz에 불을 붙인 대표 기업은 대명화학그룹(회장 권오일). 이 회사는 코웰패션과 케이브랜즈, PWD 등의 패션기업과 모다아울렛과 패션플러스 등의 유통기업까지 패션산업 전반에 걸쳐 10여개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명화학은 지난 4월에 한국월드패션(오조크, 아다바트, 타케오키쿠치)의 지분 100%를 22억원 인수했다. 또 LMC, 키르시, 오아이스튜디오 등 최근 국내외서 주목받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지분 참여했으며, 관계사 케이브랜즈(대표 엄진현)는 이지선, 이지연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리틀스텔라에 지분을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아동복 '리틀스텔라'와 여성복 '제이어퍼스트로피'를 전개하고 있다.

대명화학의 스타트업 브랜드 육성 사업의 최전방은 PWD(대표 박부택)가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명이 지난해 인수한 기업으로서 '피스워커'를 비롯해 '가먼트레이블' '86로드'  '어드바이저리(라이선스)'  '페이탈리즘'  '메종미네드' 등을 전개하고 있다. PWD는 소규모 브랜드의 부족한 인프라를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춰 브랜드별 통합 소싱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생산원가 인하 및 전산, 물류 시스템 개선 효과를 얻었다. 특히 '메종미네드'는 6개월 만에 월매출이 15배 신장할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박부택 PWD 대표는 "디자이너 브랜드 가운데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가 적지않다. 그러나 디자이너가 소싱과 재고관리, 유통과 경영까지 관리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으로 늘어날 때 위험 요소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PWD는 여기에서 동반 성장할 기회 시장을 찾고 있으며, 향후 30여 브랜드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여 궁극적으로 글로벌 B2B 사업을 활성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스몰 브랜드를 육성하되, 그들의 강점인 기획력은 맡기고 그들이 부족한 매니지먼트 영역을 보완함으로써 차별화된 콘텐츠를 육성하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소규모 브랜드들은 우선적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물류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부분만 잡아줘도 신장 요소가 많다. 그리고 반드시 온라인 마케팅이 뒷받침되어야 노출 빈도가 올라가 매출과 연결될 수 있다. 마케팅과 상품 기획의 전략적인 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대기업, 리테일 기업도 플랫폼 Biz에 관심

대기업과 리테일 기업에서도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20일 로우로우에 지분을 참여했다. 지난 2011년 패션잡화 브랜드로 시작한 '로우로우'는 처음으로 외부 자본을 투자받았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외부 기업의 지분 투자는 처음이다. '로우로우'측은 글로벌 마켓 확장을 위해 유통망 확대 및 생산, 물류 인프라 등의 지원을 받게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이 외부 기업에 투자하는 첫 케이스이지만 '로우로우'의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제2, 제3의 케이스가 나타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의현 '로우로우' 대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에게 가장 필요한 건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는 매니지먼트 노하우와 인프라 확보"라면서 "이번 투자 유치는 자금뿐만 아니라 브랜드 운영에 인터내셔날한 유통 대기업의 전략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리테일 마켓에서 연일 상종가를 기록 중인 원더플레이스(대표 김영한)도 성장가능성 높은 스몰 브랜드 투자 및 육성에 관심이 높다. 이 회사는 '아웃도어 프로덕츠' '골라' '스타터' 등 해외 브랜드를 라이선스로 전개한데 이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경영 참여로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는 물론 장기적으로 글로벌 마켓에서 통하는 콘텐츠로 B2B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IBF, 서울패션페어, 패션코드 등 다양한 전시회와 각종 육성사업으로 현재 시장에서 영업 중인 스몰 브랜드는 대략 4000~5000개 정도다. 자기 색깔이 분명한 스몰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육성시켜 글로벌 마켓을 겨냥한다면 국내 패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만들어질 것이다. 스몰 브랜드 또한 보더리스의 무한 경쟁 시장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플랫폼이나 VC, SCM 전문기업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양적 지원이 아닌 규모에 적합한 질적 지원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