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인사이트> 선정 2018 한국 패션산업 10대 뉴스 ②
2018-12-01이은수 기자 서재필 기자 les@fi.co.kr sjp@fi.co.kr


올 한해 국내 패션산업은 내부적인 이슈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최저임금 인상에 52시간 근무제가 더해지며 기업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고, 업계를 이끌던 '오렌지팩토리'의 부도와 패션 산업 관련 단체들의 통폐합 이야기로 술렁이고 있다.


<패션인사이트>는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패션산업을 관통한 10가지 뉴스를 선정했다. '휠라'의 돌풍과 같이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국내 패션산업을 이끌 강소기업들의 등장도 활발해지는 2019년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6. ‘오렌지팩토리’ 부도, 주먹구구식 경영에 경종


토종 SPA 브랜드 신화를 썼던 ‘오렌지팩토리’가 부도가 나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오렌지팩토리’를 운영한 우진패션비즈는 2017년부터 시작된 영업손실과 올해 초 발생한 세 차례의 기업어음 상환에 실패하며 3월 부도처리됐다. ‘오렌지팩토리’의 채무는 1200억원에 달한다. 서울회생법원은 ‘오렌지팩토리’의 청산가치(380억원)가 존속가치(180억원)의 2배 이상을 웃돌아 파산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채무자 전체 이익을 고려해 인가전 M&A 결정을 내렸다.
‘오렌지팩토리’의 부도는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중고가 시장은 이미 백화점이 잠식했으며, 저가 시장은 ‘유니클로’, ‘자라’, ‘스파오’ 등 SPA 브랜드가 꽉 잡고 있어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는 의견이다.
한편, 상환에 실패한 기업어음은 총 16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크지 않은 어음을 일부러 막지 않았다는 ‘고의부도’설도 제기되면서 조사를 위해 금융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시대 ‘활짝’ 열렸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워라밸(Work Life Balance)’이 사회적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일상 속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 등산 및 골프가 대다수를 차지했던 스포츠 시장에서 낚시(800만명), 자전거(700만명), 러닝(600만명), 수영(500만명), 배드민턴(300만명), 요가(200만명) 등 더욱 세분화ㆍ전문화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기존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들도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 초점을 맞춘 애슬레저룩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구상이 한창이다.
스포츠웨어의 일상화에도 주목한다. 모든 활동이 스포츠로 인식되면서 일상복과 운동복의 개념이 모호해졌다. 이에 일상 속에서도 패셔너블 요소를 가미한 스포츠웨어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 패션 시장 변화 주도하는 ‘New Generation’ 부상


거래액 100억원을 호가하는 신진 브랜드들이 패션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OiOi’, ‘커버낫’ 등이 대표적인 스타브랜드들이다. 해외 홀세일 비즈니스로 알짜 매출을 창출하는 ‘샐러드볼’ ‘참스’ ‘립언더포인트’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이들의 다음 세대 주역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무신사’, ‘W컨셉’ 등 이커머스 플랫폼의 등장에 탄력 받아 고공 성장 중이다. 매시즌 10~30대 젊은 소비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하고 유명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관심을 끄는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갖추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9. 패션업계, 진일보한 콜라보레이션 ‘활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패션업계 내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다. 특히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콜라보레이션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 여름 ‘휠라’는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기록적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완판 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출시한 ‘휠라 X 우왁굳 시즌2’ 역시 밤샘 대기행렬과 완판 기록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스파오’는 해리포터 콘텐츠를 입혀 25만장 판매 대박의 기염을 토했다. 특히 ‘Dobee is free’ 문구가 새겨진 맨투맨은 네티즌 사이에서 퇴사아이템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바이럴 효과를 냈다.
업계는 이같은 콜라보레이션들이 ‘재미’와 ‘독특함’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를 담은 콘텐츠들로 이슈에 민감한 젊은 층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면서 브랜드 홍보와 매출 견인의 열쇠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0.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 국내에도 이슈로


윤리적 패션과 지속가능 패션이 전세계 패션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윤리적 패션은 2000년대 초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던 디자이너들이 가죽 대신 식물성 섬유를 사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내놓으며 등장했다. 최근 ‘버버리’, ‘코치’ 등 윤리적 패션을 선언하는 해외 브랜드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패션기업들도 하나 둘씩 이 트렌드에 몸을 싣고 있다. 코오롱FnC의 ‘래코드’는 고어텍스 점퍼 재고를 활용한 점퍼백으로 눈길을 끌었다. 블랙야크 ‘나우’는 침구류에서 모은 깃털 및 솜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리사이클 다운을 출시, 전년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신장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윤리적 패션을 지향하는 30여개 브랜드들을 모은 공동 판매장 ‘SEF(Seoul Ethical Fashion)을 운영한다. DDP 지하 2층에서 비동물소재, 업사이클링, 지역생산 등 다양한 윤리적 가치를 담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SEF는 최근 신세계 백화점과 손잡고 친환경 소비의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에코 패션 페어’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