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기업문화, 성장에 날개를 달다!
2017-12-01강경주 기자 kkj@fi.co.kr
지각데이, 점심시간 3시간, 스쉐벅스, 프로젝트 비딩, 어른의 방학
구글을 소개하는 뉴스, 다큐멘터리 등에서는 항상 같은 장면이 나온다. 근무 시간에도 직원들이 넓은 풀밭에서 여유롭게 이야기하는 모습, 게임, 수영, 탁구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이 그것. 이처럼 자유롭고 건강한 기업문화는 구글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자 회사를 표현하는 하나의 대명사처럼 자리잡고 있다.

기업문화는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직함을 생략하고 ‘님’으로 부르는 수평적인 업무 방식, 일과 가정의 균형을 가져다 주는 복지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도 남다른 기업문화로 성장에 날개를 달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일주일에 한번 마음껏 지각할 수 있고 3시간이나 되는 점심시간, 방학을 통해 리프레쉬의 시간을 갖는다. 높고 긴 테이블을 구비해 카페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각 직원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 경쟁 PT를 벌인다. 이처럼 독특한 기업문화를 차용하는 목적은 하나로 모인다. 임직원의 행복과 자율성을 높여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디자인스킨' 수요일 오전은 가족과 함께
스마트폰 케이스 전문 브랜드 ‘디자인스킨’의 매주 수요일은 ‘지각데이’다. 출근 시간은 10시, 임직원들은 마음껏 지각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점심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업무 시간 중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꼽히는 점심 시간만큼은 여유롭게 즐기자는 의미다. 임직원들은 ‘디자인스킨’ 사옥이 위치한 연남동 근처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에 빠져있다. 이외에도 임직원 어워즈, 워크샵, 문화활동 등을 지원하면서 건강한 기업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디자인스킨’은 “우리가 행복한 만큼 고객에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 행복이 전해진 것일까. ‘디자인스킨’은 300억 규모의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로 성장했다.





‘29CM’, 스케이트 보드도 타는 ‘리프레쉬 런치’
온라인 편집숍 ’29CM’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문화에 기반한 색다른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한 달에 한 번, 점심시간이 3시간인 리프레쉬 런치다.

리프레쉬 런치는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운영한다. 짧은 점심시간의 아쉬움과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욕구, 동료들과의 친목 도모를 위한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만들어졌다.



‘29CM’ 직원들은 리프레쉬 런치 시간이 되면 행복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빠져나온다.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네일 관리,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등 개인적인 용무부터 취미생활까지 즐긴다. “다음 리프레쉬 런치에는 무엇을 할까”하는 고민, “누가 더 재미있게 보내고 왔나”하는 경쟁은 ‘29CM’에만 있는 재미있는 문화다.

‘29CM’은 지각이 없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자율출퇴근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 근무시간은 8시간으로 정하고 출근 시간은 오전 8~11시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자녀가 있는 직원은 아이를 돌볼 수 있고 금요일은 일찍 출근, 일찍 퇴근해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스타일쉐어’에는 ‘스쉐벅스’가 있다
도산공원 사거리에 위치한 ‘스타일쉐어’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사무용 책상과 파티션이 아닌 넓은 라운지가 먼저 반겨준다. 이곳은 공유 문화(share)를 중요시하는 ‘스타일쉐어’의 생각을 담은 커뮤니티 라운지다. 소파와 작은 테이블이 있어 회의나 기업 행사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커뮤니티 라운지에는 ‘스쉐벅스’가 있다. 스타벅스처럼 높고 긴 테이블을 설치해 카페와 같은 환경을 만들었다. 스타트업 기업인 ‘스타일쉐어’는 카페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친숙한 젊은층이 대다수. 책상을 벗어나 자유롭게 앉아서 일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유 채널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 5월 이전을 준비하면서 작성한 사무실 버킷리스트를 통해 준비됐다는 것이 재미있는 대목이다.



‘스타일쉐어’는 Our history(역사를 기억하기)라는 키워드로 사무실을 꾸몄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공존하는 스타트업인 만큼 지나간 순간이 가진 의미와 그 때의 마음가짐을 잊지 말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미팅룸 이름을 과거 사무실 이름으로 붙였다. 그중 하나는 ‘연세차고’다. 연세대학교 출신인 윤자영 대표가 대학교 차고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때를 기억하며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

‘스타일쉐어’의 올해 기준 퇴사율은 5.9%. 중소기업의 퇴사율은 지난해 기준 30%(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에 달한다. 공유하고 기억하는 건강한 조직문화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젠틀몬스터’, 선글라스 디자이너 없는 선글라스 디자인 팀
독특한 매장 인테리어로 유명한 ‘젠틀몬스터’는 기업문화도 놀라움을 자아낸다. 디자인 팀에는 선글라스 디자이너가 전무하고 업무 진행 상에서 경매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젠틀몬스터’는 브랜딩으로 성장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브랜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한국 대표가 브랜드 팀 본부장을 겸하고 있으며, 매장 공간 인테리어도 기업 내부 인력으로 직접 진행한다. 브랜드 본부에 속한 공간 기획 지원은 40명. 브랜드 본부의 절반이 공간을 위한 인력이다.



선글라스 디자이너들도 브랜드 본부 소속이다. 현재 '젠틀몬스터' 제품 디자인 팀에 안경, 선글라스 전문 디자이너는 없다. 패션, 주얼리,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로 꾸려져 있는 '젠틀몬스터' 제품 디자인팀. 안경에 얽매이지 않는 개성있는 디자인이 출시되는 원동력이다.

'젠틀몬스터'는 브랜드 본부 산하에 뚜렷한 팀 조직을 두지 않고 '프로젝트 비딩(bidding)을 통해 직원들이 원하는 프로젝트, 잘 할 수 있는 업무에 자율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했다. 사내 경쟁을 통한 경쟁력 강화 효과도 노린 독특한 기업 문화다.

하나의 업무, 프로젝트가 생기면 각 직원들이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 내놓은 기획안을 경쟁에 붙여 프로젝트를 따내는 방식이다. 예로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게 되면 마케터, 공간 디자이너 등이 자체적으로 팀을 짜고 기획을 진행한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공간 콘셉, 디자인은 비딩에서 승리한 팀의 기획안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회사에도 방학이 있다? 영우티앤에프리드
재미있는 기업문화는 젊은 스타트업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30여 년 경력의 소재 기업 영우티앤에프리드(대표 전재성, 이영숙)는 연 3회에 걸쳐 방학을 갖고 리프레쉬 기간을 제공한다.


영우는 '즐거운 일터, 행복한 삶'을 목표로 다양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자발적으로 업무에 애착을 가지고 자기 발전에 힘쓰는 직원들이 곧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봤다. 내년부터 '어른에게도 방학을'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리프레쉬 휴가도 이의 일환이다. 이외에도 근무시간 단축(7시간 30분 근무, 오후 4시 30분 퇴근)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영우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2017 일하기좋은기업'에 선정됐다. 지속적인 근무시간 단축, 워크샵·문화활동 등의 복지제도를 통해 일과 삶의 건강한 균형을 정착시킨 점이 주효했다.


경기도 2017 일하기좋은기업에 선정된 영우티앤에프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