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패션계 10대 뉴스
2012-12-10취재부 종합 
패션인사이트 선정

복합쇼핑몰 열풍, SPA 시장 확대 일로
코오롱-듀폰 아라미드 소송, 업계 경악



1. 복합쇼핑몰 시대 본격 개막




복합쇼핑몰 시대가 활짝 열렸다.
현대 사람들은 주5일 근무제와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여가 생활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공간을 필요로 한다. 이제 사람들은 백화점과 마트처럼 단순한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먹고, 보고, 즐기고, 쇼핑까지 가능한 복합쇼핑몰을 찾고 있다.



2009년 9월 본격적인 복합쇼핑몰 시대를 연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이어 올해 여의도 IFC몰과 인천 연수동의 스퀘어원이 성공적으로 오픈하면서 복합쇼핑몰에 불을 지폈다.
2013년에는 일산의 원마운트, 울산의 업스퀘어에 이어 2014년에는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인천 송도에 커넬워크가 들어선다. 향후에는 롯데뿐만 아니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복합쇼핑몰 사업에 적극 나서고, 부동산 디벨로퍼부터 건설업체, 자금력을 가진 금융권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머지않아 복합쇼핑몰 춘추전국 시대가 예견된다.



패션 업계는 유통의 중심 채널로 떠오르고 있는 복합쇼핑몰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운영 시스템,인력 구성을 준비해야 할 때다.



2. 중국 자본, 한국 기업 인수 러시




아비스타, 연승어패럴, 행텐, 「인터크루」는 올해 중국 패션기업에 인수된 국내 패션 기업, 브랜드들이다.
아비스타는 지난 11월 19일 공시를 통해 김동근 대표 보유주식 180만주를 주당 6897원, 총 124억원에 중국 위해방직수출입유한책임공사(이하 위해방직)에 매각하기로 했다. 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300만주를 132억원에 배정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디샹그룹은 아비스타 주식 480만주(36.9%)를 보유한 1대주주로 올라서고 김동근 대표 및 특수관계인은 지분 24.4%로 2대 주주로 변경된다. 하지만 김동근 대표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에 앞서 연승어패럴은 지난 10월 중순 중국 산동루이그룹에 매각됐다. 마찬가지로 변승형 대표의 경영권은 당분간 유지하는 조건이다. 산동루이그룹은 방직업을 모태로 중국에서 손 꼽는 섬유패션기업이다. 행텐코리아는 모기업인 대만 행텐홀딩스가 홍콩 리앤펑그룹에 매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주인이 바뀌었다. 리앤펑은 전 세계 유수의 소비재 기업의 생산을 대행해주는 세계 최대 에이전시로 꼽힌다. 막강한 자본력을 보유한 리앤펑그룹은 올해 행텐 뿐만 아니라 프랑스 소니아리키엘, 영국 지브스앤훅스 등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국내 대표적인 유아동복 기업도 인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신화가 전개해온 「인터크루」는 중국 생산업체 안나실업에 매각됐다.
여성복기업 M사와 S 등도 최근 중국 기업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중국 기업의 M&A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 패션 기업, 리테일 사업 확장




국내 패션 기업들의 리테일 사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LG패션, 제일모직, 보끄레머천다이징, 에이션패션, 엠케이트렌드 등 메이저 패션 기업들은 올해 주요 상권에 셀렉트숍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리테일 시장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 패션 기업들은 다년간 기획부터 판매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과 대리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엄격한 의미의 리테일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 기업들이 리테일에 최적화한 자체 사업부를 구성하고, 호기롭게 리테일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두각을 나타낸 기업은 LG패션은 지난 9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어라운드더코너』를 오픈, 70% 이상 해외 직바잉한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베이커리 ‘퍼블리크’와 카페 ‘커피 리브레’ 등을 입점시켜 집객력을 높였다.제일모직은 올 가을 『일모스트릿』과 『일모』를 통합한 『마인드앤카인드』를 론칭했다. 『마인드앤카인드』는 남성 클래식&캐주얼 편집숍으로, IFC몰, 타임스퀘어, 스퀘어원 등 복합쇼핑몰에 입점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패기 있는 출발과 달리 제일모직은 최근 『마인드앤카인드』의 사업 중단을 결정하고 이후 행보에 대한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올 초 보끄레머천다이징은 『라빠레뜨』에 이어 남성 잡화 편집숍 『밴드오브플레이어스』로 리테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리뉴얼한 『라빠레뜨』 명동점은 3, 4층에 ‘커먼 플레이스’란 북 카페를 구성하는 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4월엔 「폴햄」으로 유명한 에이션패션의 『씨에클』이, 이후엔 「TBJ」 「버커루」 등 캐주얼 브랜드를 전개하는 엠케이트렌드의 『케이엠플레이』가 가로수길에 문을 열었다.



4. 코오롱-듀폰 아라미드 소송, 업계 경악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듀폰의 ‘아라미드(고강도 첨단섬유)’ 소송이 국내 원사 업계는 물론 섬유?패션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미국 버지니아 지방법원은 지난해 11월 양사 간 기술침해 소송에서 듀폰의 손을 들어주며 코오롱이 과거 5년간 미국에 수출한 액수의 300배가 넘는 9억 2000만 달러(약 1조원) 배상 판결을 내린 데 이어, 8월 30일(이하 미국 현지 시각)에는 “코오롱은 앞으로 20년 동안 아라미드 섬유 제품인 '헤라크론'을 생산?판매할 수 없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코오롱은 그 이튿날 생산?판매 금지 명령에 대한 집행정지 긴급신청을 제출했고, 상급 법원인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이를 승인함에 따라 공장 가동을 멈춘 지 하루 만에 생산은 재개됐다.
아라미드 섬유는 방탄복?광 케이블?타이어 보강재 등에 쓰이는 첨단 화학 섬유로 코오롱이 26년간 연구 끝에 2005년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듀폰은 코오롱이 전직 듀폰 직원들과 컨설팅 계약을 맺고 듀폰이 197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아라미드 섬유의 영업 비밀을 빼내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태는 크고 작은 지식재산권 소송으로 바람 잘 날 없는 국내 섬유?패션 업계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5.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서울패션위크




국내 패션 관련 최대 행사인 ‘서울패션위크’가 역대 최악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말 주관 기관인 서울패션센터의 갑작스런 해체와 짧은 기간의 민간 대행사 선정 등으로 이미 사전에 파행을 예고했지만, 결과는 더욱 심각했다.
주 무대였던 용산 전쟁기념관은 물론 신진 디자이너들의 행사장이었던 서교동 자이갤러리는 협소한 공간 탓에 관람자들이 편안하게 대기할 공간조차 없었으며, 바이어 상담실과 프레스룸 등 부대시설도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서울패션페어는 세계적인 패션시장 흐름이 ‘컨벤션 중심’으로 전환되는 것과 달리 30개 협소한 부스로 구성되어 ‘페어’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서울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고, 한국 패션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할 국내 대표적인 패션 행사가 오히려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평가는 최근 열린 서울시 의회에서도 의원들로부터 집중 질타를 받았으며, 관련 예산도 크게 삭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6. 유니클로 5500억원 돌파, SPA 시장 확대 일로
「유니클로」가 끝 모르는 질주를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국내에 처음 발을 디딘 「유니클로」는 올해 연간 매출 5000억원을 넘어 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11 사업연도(2011.9.1~2012.8.31)에 50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공시 기준) 하지만 올해 연간으로 환산했을 경우 55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12월 초 현재 90개 매장을 중심으로 25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옷을 바꾸고, 의식을 바꾸고, 세상을 바꿔 나간다’라는 기업이념 아래 국내 SPA 업계에서 매출 및 성장 면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9~11일 할인 판매 기간에는 ‘히트텍 대란’으로 불릴 정도로 구름 인파가 몰렸다. 올해 국내 히트텍 판매량은 50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 뿐만 아니라 국내에 진출해 있는 「H&M」 「자라」도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SPA 브랜드들이 국내 패션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가세한 국내 SPA 브랜드인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와 신성통상의 「탑텐」도 유통 기반을 다지고 내년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여 앞으로 치열한 경쟁 구도가 심화될 전망이다.



7. 리테일 시대, 동대문의 재발견




리테일 시대로 접어들며 동대문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동대문 옷을 편집구성해 운영하는 『스파이시칼라』 『랩』 『스마일마켓』 『원더플레이스』 등의 셀렉트숍들은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점포를 확장해나가고 있으며, 복합쇼핑몰과 백화점의 필수 MD 요소로 부상했다.



국내 패션업계가 동대문을 재조명한 것은 늦은 감이 있다. 일찍이 일본의 유력 브랜드들은 동대문을 적극 활용해 편집 판매하거나 상품기획에 이용하며 성장해왔다. 그에 반해 국내 브랜드들은 동대문 옷을 사입해다 라벨갈이를 하는 등 음성적으로만 이용했다.



그러나 동대문이 자체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인식도 변했다. 젊은 디자이너가 유입되며 콘텐츠력이 향상됐고, 브랜드마다의 고유색이 뚜렷해졌다. 퀄리티도 내셔널 브랜드 제품 못지 않게 우수하다.
시대의 변화도 동대문을 부각시킨 요인 중 하나다. 과거 제조업 시대에는 ‘직접 만들어 유통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관념이었지만, 리테일 시대로 변화하며 브랜드들에게 제조보다 유통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때마침 동대문은 전문 브랜드화되며 홀세일이 가능해졌고, 주요 생산처로 떠올랐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스파이시칼라』 『원더플레이스』 등의 셀렉트숍의 탄생할 수 있었다.



내셔널 브랜드에도 새로운 기회는 열렸다. 『원더플레이스』처럼 사입을 할 수도 있고,  콜래보레이션 등을 통해 기획에 활용할 수도 있다. 내년에는 국내 패션 업체들이 동대문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8. 현대백화점, 한섬 인수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초대형 이슈가 터졌다.
1월 13일 현대백화점은 국내 굴지의 패션기업 한섬을 인수했다. 이미 5년이 넘도록 M&A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한섬은 이랜드, SK네트웍스 등과의 협상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지만 정의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정재봉 사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34.6%를 4200억원에 매각했다.



1987년 창업자 정재봉 사장이 설립한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와 「발렌시아가」 「끌로에」 등의 수입 브랜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매출은 5023억원, 영업이익도 1051억원에 달할 정도로 패션 기업 가운데에서는 우량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현금 보유액이 1000억원에 달하고 부동산 자산도 장부가액으로만 1800억원이 넘을 정도여서 알짜 중에 알짜로 꼽혔다.



한섬 매각은 국내 패션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남겼다. 4200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매각 금액도 화제였지만 국내 최고의 패션기업이 경영권 승계를 포기하고 대기업에 매각하는 상황을 놓고 업계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9. 백화점, 생존 위한 변신 절박




백화점들이 생존을 위한 사투에 들어갔다. 백화점 업계의 올해 경영 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위기감을 느낀 백화점들은 생존을 위한 변신에 들어갔다. 매출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경기 침체보다 유통 환경 다변화, 소비 패턴 다양화에서 출발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때문에 백화점 업계의 화두는 단연 ‘뉴 콘텐츠’다. 소비자 대응력이 현저히 떨어진 기존 브랜드로는 더 이상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결론이 나자 백화점마다 혁신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아예 영플라자를 통째로 바꿨다. 영플라자는 리뉴얼을 통해 전체 브랜드의 절반에 가까운 53개 신규 브랜드를 입점, 내부 인테리어까지 변화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까지 매뉴얼처럼 지켜지던 층간 구획과 경계 역시 허물었다. 이를 통해 『카시나』 「스타일난다」 『원더플레이스』 등 길거리와 온라인 강자를 대거 유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월 ‘협력사 공개 모집 박람회’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들의 공식적인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겠다고 선언했고, 현대백화점도 ‘신진 디자이너페어’를 개최해 미입점 브랜드에게 행사장 전 층을 내 주고 테스트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등을 돌린 젊은 소비자들이 얼마나 다시 돌아올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10. 모바일 쇼핑 1000만 시대 열려




올해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 이용자수가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주요 오픈마켓은 모바일 쇼핑 매출 외형을 큰 폭으로 늘려갔다. G마켓은 월평균 25% 가량 성장했다. 옥션의 상반기 모바일 매출 거래액은 전년 대비 1400% 증가했다.
또 11번가는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지 2년 만에 다운 횟수 1000만건을 돌파한 기록을 보였다. 누적 횟수 1000만 건을 넘은 앱은 카카오톡, 앵그리버드 등 게임이나 메신저 같은 주요 애플리케이션이 대부분이다. 앱 다운로드 증가와 함께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10월 모바일 누적 거래액 2000억원, 월 거래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200억원이었던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0배인 2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연말까지 6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년 새 30배가 넘는 수치가 급등한 것이다.



모바일 마켓의 급성장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보편화되면서 모바일 쇼핑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고, 때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편리한 쇼핑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모바일 쇼핑은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등에 매출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