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 어디로 향하나?
2000-02-28정인희 기자/이학박사 
소비영역 분산·가벼운 충동성·또래집단동조성 특징

10대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에 돈을 쓰며, 어떤 방식으로 옷을 구매할까?
10대는 음악과 TV보기와 만화 영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학교 생활을 즐긴다.
그들은 한 달에 5만원 미만의 용돈을 받으며, 군것질에 가장 많은 용돈을 할애하고 게임방과 노래방 등의 출입을 위해 기꺼이 지출을 한다.
쇼핑시 10대 여성 소비자들은 재래시장과 가두보세점, 상설할인매장을 자주 이용하며, 10대 남성 소비자도 재래시장을 가장 많이 이용하나, 가두 보세점보다는 상설할인매장과 백화점에 더 많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과 외모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예측되던 90년대의 분위기와는 달리 99년 가을 이미 10대들의 유행 관심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연히 쇼핑하다가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면 구입하지만, 컴퓨터에, 게임에, 춤에 이들의 흥미는 분산된다. 그러한 한편 한 번 갖고 싶은 옷이 생기면 체념하기보다는 부모님을 졸라서라도 구매한다. 그러나 구매는 부모님과보다 동성친구와 더불어 더 많이 한다.
최근 소비 양식이 다양화되고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주요 소비집단의 하나인 10대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도 시작됐다.
90년대 중반 이후로 10대가 최대 소비집단으로 부상하면서 10대를 타겟으로 하는 시장이 확대되는 한편 10대의 라이프 스타일 또한 주목과 관심의 대상이었다. 패션에 있어서도 10대는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고 주도하는 스트리트 패션의 주역이었다.
사회 전반의 변화 속도보다 더 빨리 변하는 것이 바로 그 사회의 젊은 층. 10대가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은 시시때때로 달라진다. 10대를 주목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의 트렌드를 앞서 예측할 수 있는 지름길의 하나일 수 있다.
소비 영역의 분산과 가벼운 충동성, 그리고 청소년의 사회심리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동조성이 바로 오늘날 10대 소비 양식의 키워드가 아닐까? 소비 영역의 범위와 충동성의 끝을 쫓아가는 것으로 10대 트렌드 읽기는 지금도, 이후에도 계속되어야 한다.

■의복 구입비 - 한달 5만원 미만

본지가 99년 가을 서울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의 결과를 통해 10대의 생활양식을 잠깐 엿보기로 하자.
조사에 참여한 10대는 모두 560명이었으며, 이들은 두 가지 유형의 질문지 중 한 가지에 응답하였다. 영어권의 ‘틴에이저’와 한국의 ‘10대’는 유사한 이미지를 가진다는 전제 하에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응답자로 한정하였으며, 이들 집단을 칭하는 명칭은 ‘10대’로 하였다.
먼저 10대의 소비 생활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이들의 용돈과 용돈 지출 내역을 살펴 보자.
이들이 한달 평균 받는 용돈은 67%가 5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하였다. 10대의 89%는 한 달 10만원 미만의 용돈을 받고 있었다.(그래프1)
그리고 이 용돈의 액수에 대해, 37%는 적당하다고 생각했으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47%)가 풍족하다고 느끼는 경우(16%)보다는 많았다. 부족함과 풍족함을 느끼는 비율은 용돈의 액수와는 상관없이 일정했다.
10대가 소비하는 한 달 평균 의복비는 5만원 이하가 77.4%,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가 17%였다. 10대의 의복 구매는 대체로 중저가 범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10대들의 의복 구매 장소로는 재래시장이 가장 많았다. 10대 여성 소비자들은 재래시장과 가두보세점, 상설할인매장에서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남성 소비자들은 재래시장, 상설할인매장, 백화점의 순서로 자주 이용했다.

■구매비용은 부모님이, 구매는 본인이

의복 구매 비용은 부모님께서 주시는 경우가 73.3%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옷을 구입하는 당사자는 부모님(43.1%)보다는 자신(64.4%)이었다.
옷을 사고 싶은 욕구를 느낄 때는 ‘우연히 쇼핑하다가’가 33.6%, ‘계절이 바뀌었을 때’가 20.5%, ‘친구가 새옷을 입었을 때’가 17.8%, ‘돈이 생겼을 때’가 13.7%였다.
사고 싶은 옷이 생겼는데 돈이 없을 경우, 부모님을 졸라서 사게 되는 경우가 40.4%로 가장 많았으며, 그냥 체념하는 경우가 30.8%, 용돈을 저축해서 사는 경우가 26.7%였다.
구매 동반자는 동성친구(53.1%)가 가장 많았고, 다음이 부모님(29.5%)이었다. 10대는 의복 구매에 있어 거의 혼자 쇼핑을 하지 않았다.(4.1%)
즉 친구들과 몰려 다니며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군것질에 가장 많은 용돈 지출

10대의 용돈 지출 내역을 보면, 군것질(34.9%), 노래방이나 게임방 등 출입비(18.5%), 취미생활(17.8%), 도서/문구류 구입(14.4%)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용돈 지출 내역은 한 달이나 한 주를 단위로 하여 고정적으로 받는 용돈의 용처를 말하는 것이다.
즉, 의복이나 도서 구입비는 자신들의 용돈에서 지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님으로부터 해당하는 금